나의 자랑스런? 아들은 지금 5살이다.
요즘은 옛날과 틀리게 미운 4살,미친 5살, 죽이고? 싶은 7살이라고들 한다..
좀 잔인하긴 하지만 애들 키우다 보면 그말에 공감하게 된다.
작은애를 임신해서 작년 그러니까 4세때부터 집근처 어린이집을 보냈다.
그땐 말이 느려서 언어소통이 제대로 되지않았다. 그래두 얼굴엔 개구쟁이라고 씌여 있었다.
하지만 지금 5살이 되고나니 어른 뺨치게 말한다는걸 절실히 실감한다.
약 한달전일이다.
큰아들과 피카츄비디오를 빌리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던 중이었다.
그 유행 다 난 비디오를 본다는걸 보면 아직 유행이 뭔지는 모르는것 같다.
참고로 우리집은 14층이다. 흔히 하는 "고위층"사람이다.ㅋㅋㅋㅋ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12층에서 고등학생이 탔다.
워낙 어릴때부터 봐왔던 학생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봤으니..
근데 이 학생이 고등학교때부터 얼굴에 여드름이 무쟈게 많이 난 것이다.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뭐, 평생 나는거 아니니까.. 어른인 나는 그 학생의 고민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대놓고 "여드름 고민하지마"이렇게 얘기할순 없었다.
순수한 우리아들... 여드름이 뭔지 알리 전혀 없었다.
자꾸 내뒤에 숨어서 그 학생의 얼굴을 보고 도대체가 알수 없는 말을 하는 것이다.
"너 왜 자꾸 엄마뒤에 숨어? 저 형아 몰라? 너 뱃속에서 부터 봤잖아! 얘가 왜 그래?
그래두 자꾸 뒤에 숨어서 뭐라고 속삭이는거다.
"너 엄마가 말 똑바로 크게 말하는거라고 했지? 뭐하는 거야 지금?"
앗? 크게 하라는 말이 화근이였다.
이녀석...... 그 학생에게 민망하게도......
"엄마, 저 형은 얼굴에 왜 그렇게 모기가 많이 물었어?"
"어?"
난 순간 당황했다.
그 말을 학생도 들은 것이다.
이런 당황이 어딨나......?
내가 황당해하는사이에 엘리베이터는 1층을 내려왔다.
그 학생은 황급히 내려서 후문으로 빠져나가고 난 정문으로 나오면서 그 학생 뒤통수에
시뻘건 불이 난걸 볼수 있었다.
이런 젠장.......
그렇다고 아들을 탓할순 없었다.
우리 아들은 보이는 대로 크게 또박또박 말한것 뿐이니까.....
에구구....... 학생 미안행............
그리고 엊그제의 일이다.
애아빠랑 애랑 둘이서 밤마다 컴퓨터를 한다.
아빠는 게임, 아들은 꾸러기 야후에 삼매경이다.
아들이 컴퓨터를 자꾸 고장내서 한대를 더 구입해 집엔 컴이 두대나 된다.
밤 11시 30분쯤 되었을까?
"자기야, 배고프다. 뭐 간식 없어?"
"간식이 어딨어? 나 살빼야돼. 안먹어.. 배고프면 나가서 뭐 먹구와여...."
옷 챙겨입고 쪼르르 나가길래.
"석이 데리고가...."
"아빠~~~~~~ 나두 나두....."
허둥지둥 신발을 챙겨신는 녀석....
난 항상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
그래야 하나라도 보는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역시 보는게 있었지만 그건 아이 상상력의 결정타였다.
닭꼬치를 먹으러 갔단다.
슈퍼앞에 외국인이 물건을 사고 있었단다.
남편말로는 필리핀계있다나?
아들은 얼굴이 그렇게 까만 사람은 처음 대면했나부다......
"아빠. 저 아저씨는 얼굴에 왜 까만색 크레파스 색칠했어?"
애아빠 민망해서 죽는줄 알았단다..
슈퍼아줌마 피식피식 웃고...
그 외국인 분명 울아들 말 알아들었을것이다.
그렇지만 맘 좋게두 "하이!"라며 인사를 했다나?
남편이 막 들어오면서 얘기한다.
"자기야. 나 얘랑 어디 못댕겨.. 진짜 망신스러워서 못댕겨.."
나 한마디 했다.
"그게 애 키우는 재미야.."
그리고 나두 무지하게 웃었다.
순수한 5살 우리 아들......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참고로 아이에게 세계여행을 시켜주고 싶다.
아니 같이 가구싶지만......
어디 서민이 엄두나 있나?
우리아파트는 고위층이지만 거기에 살고있는나는 서민이당.......
그래서 베네통샾에가서 백인얼굴과 흑인 얼굴을 보여주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