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일쯤 전에 3년만인가.. 채팅싸이트에 들어갔었습니다 ㅡ.ㅡ
왜냐고 구태여 이유를 찾아본다면..뜬금없이 영화보러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친구들은 다들 애인이랑 놀러나갔고 남자친구랑은 헤어진지 4개월쯤 되었구...
혼자보러가기는 영화가 좀 그랬고 (연애의 목적)
지난번에 혼자 영화보러갔다가 '혼자 왔나 봐 안 돼 보인다' 라는 아주 맘에 안드는
수근거림을 듣고 혼자가고 싶지가 않아서..별 기대 없이 채팅 사이트 들어갔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딱 보이는 게 영화보러 갈 사람 찾는 방이더군요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같이 외롭네.. 그런 마음으로 그 방에 들어갔었구
보러 갈 영화도 비슷하고 가려던 영화관도 같길래 그럼 만나서 영화나 보자고 만났어요
사진 같은 거 보지도 않았구 저도 안보여줬구.. 계속 만날 생각은 절대 없었습니다
영화 보는데 청승맞게 혼자보다야 둘이 낫겠다 싶어서 같이 간거였는데
막상 나가서 보니 그 사람이..제가 끌리는 스타일이더라구요
생긴건 절대 잘 생긴 게 아닌데 ( 제가 눈이 없다는 소리 많이 듣습니다 ㅡ.ㅡ)
차분하고 듬직한 스타일이었어요 또 지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구요
뭐 어쨌든 잠시간의 담소 그리고 영화보구..둘다 괜히 헤어지기는 싫어서
부모님한테 조금 늦는다구 연락까지 하구 6시에 만났는데
12시까지인가..평소에는 잘 가지도 않는 석촌호수가서 괜히 한바퀴 돌고..할말 없으니까
그냥 씨익 웃고 말고 그렇게 사실 조금은 어색한 그런 분위기로 들어왔습니다..
연락하지 말아야지..그런 마음으로 굳건히 하고 들어는 왔다만
그게 막상 연락이 오니..저도 그 사람이 맘에 드는지라 연락 받게 되고
바쁜 와중에 그래도 시간 내서 여기저기 쏘다니다 보니 그리고 그 짧은 시간안의 수많은 일때문에
더 정이 들어버렸네요..(접촉사고, 비행기티켓, 여행 등등등..)
그런데..그 사람이나 저나 서로 채팅으로 만난게 조금은 맘에 걸리는 듯 합니다..
전 만났을 때 제 이름 안 쓰고 동생 이름 썼었구..ㅜ.ㅠ
그 사람도 뭐..마찬가지인것을 우연한 사고로 알게 되었구..
그래도 서로 차마 물어보지는 못하는 그런 사이입니다...
전 한번 사귀면 진지하게 사귀는 편이구..지금 제 나이가 아주 적은 나이는 아니여서 ..
또 그 사람도 저보다 많고 직업상으로 봤을때 결혼이 많이 늦어질 사람은 아니구요..
지난 번 남자친구하고 너무 아프게 헤어져서 더 상처입기 싫어 걱정도 되고..
서로 진짜 이름조차 말 못하는 이런 관계가 싫기도 하고..
그런다고 안 만나버리기에는 제가 너무 반해버려서..놓치고 싶지도 않고..
그 사람 만날수록 제가 너무나도 찾던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그 사람은 지금 외국에 나가 있고 저도 얼마후면 외국으로 나갔다가 2주쯤 있다 들어옵니다.
같은 나라를 가는 거라서 와서 연락해서 그곳에서 시간 내 밥이라도 먹자 그러고..
한국 다시 오면 계획 짜서 가까운 근처 나라라도 늦었지만 휴가 다녀오자 그러는데..
사실 너무나도 가고 싶은데..걱정되고 무섭습니다..
제가 벽을 허문다고 해서 그 남자도 벽을 허물지도 모르겠구..
또 제가 아는 선배가 그 사람과 같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물어봤더니
그 사람 알더군요 상당히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구 그리고 그 사람도 그런면도 강한거 같구..
그런 사람이 왜 채팅하냐구 그러신다면..사람이란게 다 이중성이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그냥 만나는 건 뭐 그럴수도 있는데..그래도 진지하게 만날 사람이면 그래도 꺼려지는..
사실 저도 그런데요 뭐..ㅡ.ㅡ 사람들이 어떻게 만났냐구 물어본다면 '채팅하다가'
그렇게는 대답 못할거 같아요.
그 사람한테도 '사귀게 되면 주위 사람들한테 말할건가요?'
그렇게 물어봤더니 그 사람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러네요 '우리 신중해지자..'
마음 주기도 무섭고..하지만 그렇게 벌써 빠져버린 절 보면 짜증나고..
주위에서 슬슬 결혼하라 소개시켜주는 분들 정말 다들 좋은 분들인데
그 분들도 절 좋게 생각해주시는데 그래도 그 분들보다 이 사람이 맘에 듭니다.
같이 있고 싶고..전화 기다리고 있고..그런 절 보면 이제 저한테 짜증나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주위에는 솔직히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냥 고민만..계속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진지하게 만나는게 아니구그냥 가볍게 만나는..그런건 이런 감정으로는 힘든거 같고..
아예 지금은 힘들어도 첫단추가 잘못끼워졌으니 만나지 말아야 하는게 맞는건지..
제가 좋아 어떤 상황이라도 참고 만나기에는 제가 결혼도 생각해야 할 나이구..
꼭 이 사람과 결혼 해야겠다는 마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사귀기로 한다면
좀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은데..제가 너무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건지..
서로 일때문에 외국에 나가 있는 지금이 연락을 끊기에는 적기인 듯 합니다.
제가 3일후면 나가야 하는데..그때까지는 이 사람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하려구요.
그래서 고민이 많아지네요 ㅜ.ㅠ
어떻게 하는게 가장 지혜로운 길일지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