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누군가와 인연을 맺었어요.
스터디 그룹의 멤버였지요.
근데 그는 참 제맘에 들지 않더군요.
외모부터 제가 좋아하는 형이 아니구(미남을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저두 스탈이란게 있잖아요~)
말투며,, 사고방식, 처세술 하나하나까지...
제가 좋아하는것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제가 너무 싫어하는 스타일들만 모두 갖추었더군요.
근데 그는 제가 맘에 들었나봅니다.
아주 처음 만날때부터 지독하게 맘에 들었나보더라구요.
첫 스터디를 마치고 집에 갔는데
문자가 수십통(장난아니구 수십통)들어오더군요.
네이트온 접속해라. 줄게있다. 기다릴께.. 등등..
첨부터 저는 메신저에 접속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가 준다고 하는게 뭔지 아는데
그다지 그에게 그것이 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의 호의와는 상관없이, 저는 그 문자들 다 씹었습니다. 보통 그런것들 씹으면 조용해지잖아요.
첨만났을때 태도에서 벌써 느꼈거든요. 그가 저에게 호감을 느꼈다는걸요.
그래서 그에게 희망을 주지 않으려고 일부러 문자 다 씹었습니다.
상대도 해주지 않으려구요.
말로 정중하게 거절하는것보다는,, 무관심이 제일 확실히 정뗄 방법이라 믿었어요.
나도 내가 못됐다는거 알았지만, 그래두 어정쩡한 입장보다는
확실한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에게나 저에게나......
근데 이 남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보통 그렇게 문자보내다가 4~5통쯤 보냈는데두 상대방이 대답이 없다면
문자보내는거 그만두지 않나요??
저는 한두통 보내고도, 상대가 답 없으면 그만보내거든요?
그사람도 그럴줄 알았는데.............
제 문자 사서함, 50개 차면 한번 비워줘야 하는데......
답도 한번 안해줬는데.. 혼자서 줄기차게 2분에 한번씩 보내더니
결국 제 폰에서 문자사서함 공간부족 메세지가 뜨게 만들구
한번 삭제하고도 열통 넘게 왔으니까요.
내용은 또 어떻구요. 그 많은 메세지 혼자 보내려면 소재도 바닥날만 한데말이죠.
대답이 없으면 없는대로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말하는, 아주 미친 문자들만 수십통 보내제끼더군요.
" 왜요. 내가 고졸이라 싫어요?" --> 고졸이든 중졸이든 대졸이든 난 관심없고, 고졸인거 몰랐는데...
" 미안해요 내가 주책이죠? 울아버지가 30년동안 촌에서 정미소만 해서 무식한것만 배워서 그래요."
--> 니네 아빠 무식하단소리 하니까 좋으니? 생각없는 놈아.
" 나 착해요..술담배도 안배웠어요." --> 누가 물어봤니?
문자가 이런식이었어요.
묻지도 않은말을 혼자서 말하구, 내가 답을 하지 않는 이유를 혼자서 생각해서
나는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혼자 다 얘기하는.........
인상 무지 않좋더군요.
만난 첫날에 그런식으루 하더니 그 담엔 전화해서 밥을 먹잡니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딱 잘라서 딴약속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알았다고 그러고 전화를 끊더니만, 또 문자를 보내오는겁니다.
맨날 먹는 그 사람이랑 먹으면 재미없잖아~ 아잉~
돈까스먹으러 가장~
이러면서,, 문자로 아주 귀여운척까지 해대는데, 토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참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생각끝에 문자를 한통 보내줬어요.
" 잘 알지도 못하고, 한번밖에 안만났으면서 왜 사람 귀찮게 하냐."
그러니까 답이 없더군요..........
잘했다 싶었지만, 막상 답이 없으니 또 조금 미안해지데요. ㅋㅋ
어느날은 영화를 보러 가잡니다. 친절한 금자씨가 너무너무 보고싶었다네요.
박찬욱 감독 팬인데.. 올드보이는 열세번이나 봤답니다... ( @.@;;; 난 한번도 잔인해서 겨우 눈가리고 봤는데.. 올드보이 보신분들, 한번 보고나서 또 보고싶은 맘 생기던가요? )
그동안 자기한테 모질게만 일관해온 저에게, 간크게 데이트신청을 하더군요. 허허...
내 참 어이없어서..........
" 난 내 남자친구 아니면 남자랑 단둘이 영화 안봐. 딴사람이랑 보든지 해라.. 난 싫다."
하고 못박아 얘기했습니다.
물론 현재 남친은 없지만... 그애랑 보기 싫었으니까요.
그니깐 하루만 자기애인 하면 안되냡니다...
싫어죽겠는데 이런 소리 들으니까 정말 구역질이 날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폭발직전 한번 꾹 누르고.. " 야.. 내가 싫다고 했지."
그니깐 미안하다면서 알았답니다.
... 넘 긴것같아 중략. 아무튼 얘는 안하겠다고 말해놓고 몇일있다가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똑같은짓을 또 해서 사람을 열받게 하는데 엄청난 자질이 있었고, 어느날은 메신저로 얘기하는데
자기와의 데이트는 안한다고 해놓고 다른남자애(또 다른 스터디멤버)랑 놀았다니까 잔인하리만큼 저를 씹어댔습니다. 그 내용인즉.
그놈: 너 내가 영화보자고 했을땐 안본다더니, 기태(가명)랑은 술까지 마시고 놀았다며?
나: 응. 그냥 서로 하루 마음이 맞아서 얘기하고 놀다가, 저녁시간이 돼서 저녁같이 먹고 저녁먹으면서 반주 한잔씩 한거뿐이야. 그게 왜?
그놈: 다들 그런식이지. 너두 기태한테 끌렸던거지? 여자들은 다들 기태만 좋아하드라.
( 난 이말이 화가 났어요. 기태를 남자로 봤다면 애초에 같이 놀지도 않았을 저였구..
기태랑은 서로 친구이상의 감정이 없었는데 이런식으로 모함하는게 화가 났죠.)
나: 너 말 다했냐? 너 뭔가 착각하나본데, 내가 니가 놀자는걸 거절했다고 해서 다른 남자애들과도 놀지 않는다는 뜻은 아냐. 난 단지 너랑 놀고싶지 않은거야. 뭐 문제있어?
그놈: 왜..? 왜 나만 싫어?
나: 니가 그걸 나한테 몰라서 묻니?
그놈: 알아........... 그래서 미안해. 근데 니가 미워. 미운데 보고싶어....
나: 미안하단 말 하지마. 밉다는 말도 하지마. 니가 나랑 애정있는거 같이 들려서 싫어.
차라리 싫다고 해. 앞으론 나한테 밉다는말 하지마.
그놈: 난 착해.. 근데 넌...
순수함이라곤 찾아볼수 없어. 경험이 무지 많은것 같아.
나: (열받음) 무슨 경험?
그놈: 그냥 뭐.. 사회경험이랄까...?
* 참고로 사회경험 없거든요. 올해 대학졸업했는데 무슨 사회경험..*
나: 넌,, 정말 대단한 애다.
자기는 철저하게 착한척 하면서 상대방은 나쁜 사람 만드는 놀라운 재주가 있네
그놈: 응.. 사실 나 초능력도 있어.
손금이나 관상같은거 아주 잘봐. 너두 봐달라면 봐주지.. ㅎㅎㅎ
너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넌 정말 나랑은 정 반대의 사람같아.
일본사람이 지은 어떤 책에보면 사람이 4가지 종류가 있다고 나오는데
너랑 나랑은 정 반대인거 같아. 난 너무 착한데 반해, 넌 세상의 때가 너무 많이 묻었다고나 할까? 어떻게 해도 극복이 되지 않는거 같다.
나: 그래. 너랑 나랑 안맞으니까 그럼 서로 안마추지면 되겠네.
먼저 나간다.
대충 이정도....?
저 아주 열받아 죽는줄 알았습니다. 초능력은 개뿔 초능력요? 예전에 역학공부한적 있다는건 알고있었는데, 그걸 초능력이라고 표현하는 그놈의 센스에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자기입으로 자기가 착하다고 말하는 센스는 또 어떻구요. 지는 착하고 난 지랑 정반대의 사람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놈의 센스!!! 내 앞에서 그러고 있었음 귀싸대기 바로 날라갔을것임.. ㅡㅡ;;
하지만 이럴때 흥분하는 사람이 지는거잖아요. 그 후, 그놈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했습니다.
열받는다고 티도 안냈구요.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스터디고 뭐고 다 제쳐두고 외가에 가 있는데
삼오제 하던날. 핸폰이 필요없을것 같아 차에다 던져두고 제사지내고 있었습니다.
제사 다 지내고는.. 잠을 제대로 못자고 계속 운전만 한 탓에 피곤해서 바로 집에가서 잤지요..
자고 일어나서 폰을 보니 가관이었습니다.
전화 4통. 문자4통..
근데 내용이 정말.........
" 나 폰 바꿨어 스카이루~ 문자 130통 무료야.. 알지? ^^" -->보낼거란 소리죠.
" 또 전화 안받는다. 너 이럼 절말 미어할꼬야~ " --> 밉다는말 역겹다니깐.. ㅡㅡ;;
" 앞으론 내 폰 번호뜨면 바로바로 받게 만들꺼야 ^.^" --> 켁!! 지가몬데?
도저히.. 더 이상은 지 맘대로 지껄이고 문자보내게 둘수 없었습니다.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났어요.
그래서 전화를 해서 바로 퍼부었드랬죠.
" 너 미쳤냐? 니가 뭔데 말을 그딴식으로 해? 내가 니 여자친구야 머야~???? "
따따따딱 후딱 말해버리고, 앞으론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끝으로 내할말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좀이따 전화가 오더군요.
난 초지일관 너 싫어죽겠으니까 연락하지마.. 그랬는데
그앤 자존심도 없나봅니다. 화도 안내고 자기가 왜 그렇게 싫으냐고만 합니다.
나랑 친해질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랍니다.
정말 말 안통해서 오히려 제가 화내고 끊었습니다. 답답해서요.....
도대체 얘가 정상입니까?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 이해가 됩니까?
정말 강하게 싫다고 표현하고 밀어냈는데
아직까지 들러붙고, 이제 아주 사귀잡니다. 나만 자기곁에 있으면 정말 행복할거 같다구요.
기다릴거랍니다.. 아~~~~~~~
제 눈엔 이놈.. 싸이코 또라이로 밖에 안보입니다.
이놈땜에 스터디도 관뒀습니다.
이제 전화도 수신차단에, 문자도 스팸메세지로 전환해놨는데
찐드기 같은 엽기청년. 이제 떨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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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글이 오늘의 톡이 됐군요.
먼저, 삭제방지위원회 어흥님.. 덕분에 한번 크게 웃었습니다.
재치만점이신걸요~~ ^^ 삭제 안하겠습니다. 저두 가끔 오늘의 톡, 제목보고 클릭했을때 삭제돼 있음 무지 김샜었던 경험이 있거든요...
가끔 오늘의 톡 밑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자기들끼리 싸우고 그런거 보면
참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제 글 밑에도 그런 광경들이 펼쳐졌네요. ^^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오늘 하루,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
** 추가로 한말씀만 드립니다.
지금 몇분께서, 네이트온 친구요청을 해 오셨는데
제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런걸 수락할거란 생각은 다들 하지 않으시겠죠?
별 생각 없다가,,
아까 보니까 악플을 10개(쯤) 이름 이리저리 바꿔가며 같은 아이피로 적으신 분이
네이트온 친구요청을 하더라구요.
저는 그 놈이라는 강한 의심도 들고 있는 상태니까, 그 놈이 아니시라면
네이트온 친구요청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조건 거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