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핫세 입니다.(가면)잠깐 연재 중단하구요.새로운 소설 입니다.
"사모님,더이상 일을 못하겠어요"
"아니왜요?아줌마 내가 돈은 더드릴테니까.며칠만 더 생각해 보죠"
"죄송합니다.사모님,돈은 필요 없습니다.그럼 안녕히 계세요"
영순은 허탈해 하며 무조건 채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못된놈,너 언제 까지 그렇게 살꺼야,아니면 엄마 신경 쓰이게하지를 말든가.아휴~ 내가 너땜에 못산다 이게 도대체 몇번째니?"
그녀는 언제나 반복된 일이었고 새삼스런 일도 아니었다.파출부 아줌마들은 하나같이 들락날락 거리며 한달을 못버티고 나가버렸다.머리가 지끈 지끈 아프기 시작하자 손을 이마에 갖다댔다. 그리고 며칠전 여고시절 동창생인 혜자를 우연히 만나 그녀의 힘든 생활을 들었다.그리고 그녀는 혜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경은 한숨을 쉬며 아파트 앞 벤취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지도 않고 엄마가 계시는 칠층을 한쪽눈을 찡그리고는 쳐다봤다.아버지가 물려주신 유일한 재산....벌써 몇번짼가,이력서가 이제는 한트럭은 될것 같았다.일류대를 나온들 무슨 소용인가,학교를졸업하자마자 취업 걱정을 해야 된다는게 너무도 막연했다.남경은 엉덩이에 묻은 나뭇잎조각을 떼어내고는 무거운 발거음으로 집으로 올라갔다.집앞에 다온 남경은 한숨부터 쉬었다.엄마앞에서 웃는 연습을 한 남경은 문을 열고는 엄마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얼굴이 익었네?얼른 들어와"
"엄마,"
"밥은 먹었어?"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었다.
"그래가지고 일자리를 언제 찾은다고,내 몸만 조금만 건강했어도 엄마도 일을하는건데.미안하구나"
"엄마,미안해"
측은한 얼굴로 딸의 얼굴을 쳐다본 혜자는 서있는 남경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엄마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돈을 빌려줄수 있다는구나.우리집은 걱정 안해도 될것 같아"
"정말?친구 누구?"
"전에 말했었지,영순이라고"
"........"
"그친구가 자신의 아들을 돌봐주는 조건으로 빌려주는거야"
"엄마가 몸도 안좋은데,어떻게 그러냐?그리고 친구아들인데...파출부 아냐?"
혜자는 한숨을 쉬었다.
"엄마,미쳤어?하지마 몸도 좋치 않은데다가,그리고 엄마 학교 다닐때 라이벌이라고 들었던 친구 아들을엄마가... 안돼 !! 알았어?"
"방법이 없잖니"
"엄마,이집 우리가 포기하고 나중에 우리 돈 많이 벌면 그때 다시 우리가 사면 되잖아"
축쳐진 엄마를 보자 남경은 혼자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했다.그리고는 그말을 숨김없이 엄마 앞에서 뱉어냈다.
"내가 할께"
"뭐야?"
"내가한다구,까짓것 몇년만 고생하면 될거 아냐?어차피 나두 직장구해야 되는데,이래가지고 어디 하루이틀에 구해지겠어?내가 해,그러니까 엄마는 엄마 몸이나 잘추스리고 계셔"
"유채하는 아직이야?"
"아예,감독님,죄송합니다.차가 많이 막힌가봐요"
"대체,쪼끔만 인기끌었다하면 거만해지고 말이야."
정혁은 시계를 쳐다봤다.그는 채하에게 또다시 전화했다.빨간 스포츠카를 몰던 채하는 핸드폰 액정 화면에 뜬 혁형 이라고 쓰여진 글귀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 꼰대 또 지랄이야?"
"얼른와,내속좀 그만좀 태우구"
"알았어,알았다구.다왔어"
"어디야?"
조용한 호수 둔지에 시끄러운 차 굉음소리가 나자 정혁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야,임마 니 목숨은 여러개지만,내목숨은 딸랑 하나야.날 그렇게 죽이고 싶냐?"
"또 잔소리,그만합시다."
언제 다가왔는지,감독은 채하를 보더니 혀부터 끌끌 찼다.
"내가 다시는 너같은 인간하고는 일 안하다."
감독의 말에 채하는 그냥 인상만 구겨졌지만,정혁이 감독의 뒤를 따라가 따지려 하자,채하가 정혁의 팔을 잡았다.
"며칠만 참자구"
그래도 넋살하나만큼은 좋은 녀석이었다.정혁이 만약 자신이었다면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둘러도 진작에는 휘둘렀을 것이다.
"당신 때문에 우리촬영이 늦어 졌잖아요.좀 신경좀 쓰시죠"
지희는 장난끼 어린눈으로 채하를 쳐다보며 얘기했다.
"그런눈으로 쳐다볼거 없어.나 누나한테 이따만한 관심도 없으니까"
"아이구,쪼끔한게 "
지희는 채하의 머리를 때리려는 포즈를 취하다가 그의 양볼을 아주 부드럽게 꼬집어 주었다.
"그래도 나한테는 귀여운데?무섭고 싸가지 없어도 나한테는 멋있어"
그리고는 촬영장을 향해 걸어갔다.
"아이씨,언제 까지 날 이런식으로 취급할거야?"
투덜거리며 걸어가자,정혁의 미소가 그때서야 밝아졌다.
"앉아요"
"네"
"엄마한테 얘기 들었어요 말 놔두 되겠지?"
"그러세요."
"그래도 효녀네,엄마일을 도우려하디니,그리고난 혜자가 아니 너의 엄마가 그렇게까지 많이 아픈줄은 몰랐어.그랬으면 나두 부탁하지 않았을거야"
영순과,혜자는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줄곧 같은반이 되었었다.영순은 얼굴로 혜자는 머리로 그학교 뿐 아니라 인근에 고등학교에서도 유명세를 톡톡히 봤었다.그래도 그녀들은 누가 뭐래도 죽마고우였다.사회에 나오면서 그 인생이 각자 흩어져서 그렇치 둘은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서로를 아끼고 있었다.
"나이는 어리게 보이네?대학교졸업생이 아니구,고등학생이 갓 졸업한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우리아들,알고 있지?유 채하"
"네,엄마한테 말들었습니다.유채하 씨 제가 좋아하는 팬이었어요"
"그래?그럼 다행이구...난 남경양을 믿으니까 .얼마간만 힘들어두 고생좀 해줘.식사는 거의 안하니까 걱정할거는 없구 빨래나 청소만 간단히 하면 될거야.보시다 시피 나두 사업한답시고 아들을 잘 챙겨주지를 못해.우리 채하가 엄마한테두 많이 서운해 할꺼야.곧 미국 연수 가니까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거야"
"아~네에"
"그만마셔"
"형,내가 그렇게 싸가지 없냐?왜 나만 보면 못잡아먹어서 안달을 하는거지?"
"하루아침은 아니어도,넌 스타가 됐어.지금 이순간도 기자들에게 표적이 되서 좋은 먹이감을 줄수도 있고 말이야.그러니까 언제 어디서곤 말 조심해.자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고 일어나자 형이 바래다 줄께.내일도 새벽부터 촬영있잖아"
바쁘게 살고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해내는 채하가 안쓰럽기도 하지만,여기저기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채하가 어쩔댄 부럽기도 했다.차안에서 내내 자던 채하가 자신의 집앞에 도착하자눈을 떴다.
"형,집에 가서 딱 한잔만 하자"
"들어가 임마"
"알았쑤다.잔소리 영감 "
채하는 자신의 집안으로 터벅터벅 들어갔다.불꺼진 거실에는 간간히 창문틈 사이로 네온싸인 불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그는 소파에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아 누워 버렸다.그리고는 깊은 잠속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