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은 아들 6에 딸이 2인 8남매를 둔 대가족이죠 물론 아들들 바로 위 시숙만 장가를 안가시고 모두 장가를 가서 며늘도 다섯이나 있는 집입니다. 참고로 전 막내 며늘입니다.
시아버님은 옛날 가난한 집에서 외동아들이라 친척들도 없이 고생고생하며 이 많은 자식들 거두다 보니 돈 모으신거 하나 없고 연세만 드셧습니다.
시어머님도 종가집 며느리로 온갖 고생다 하며 살아오신터라 몸이 좋으신편은 아니구요
제 나이에 비해 시부모님 연세 엄청 많으시죠 저희 할머니 뻘이시니깐요
그래두 결혼을 결심했던건 형제들 하나 모두 삣나가지 않고 이혼율도 높은 요즘 세상에 이혼한 사람 하나 없이 잘 사는것 같았구 주말마다 자식들 부모님 댁에 와서 고기도 구워먹고 노는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사실 저희 친정은 재산 다툼으로 인해서 친가, 외가 모두 연줄을 끊어서 달랑 저희 식구들끼리만 있거든요 예전부터 그게 불만이고 싫었던 터라 시댁처럼 그렇게 단란하구 모여서 왁자 왁자 있는게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어릴적부터 어른들과 부대끼고 혼나고 하다 보니 조카들도 하나같이 요즘애들 같지 않게 예의 바르고 착합니다. 전 그게 너무나 좋아보였구 그래서 결혼을 결심햇구요
물론 잘 살지 못하는게 걸리지 않는건 아니었지만 그건 저희하고 상관없다고 생각햇습니다.
그치만 결혼을 하고 살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저희 결혼한지 이제 8개월 접어듭니다.
결혼하고 전 직장생활을 접었구요
신랑 한달에 이백정도 받아옵니다. 8개월을 살면서 저축이요.. 십원하나 못햇습니다.
왜냐구요.. 사실 결혼하기 전에두 저희 어렵게 시작했습니다. 그리 넉넉하지 못한 양쪽집이라서 서로 각자 벌어서 각자 결혼비용을 마련해야햇습니다.
결혼할때 저희 물론 서로 집에서 손벌리지 말자 햇지만 정말 십원하나 안보태주는 양쪽집에 서운했던거 사실입니다.
오히려 부조금 들어온거 날름 다 가져가셧습니다. 이건 저희 친정도 마찬가지라 할말 없습니다.
암턴 그렇게 어렵게 시작하다 보니 제 칭구들에 비해서 형편이 좋을리 없죠
그래서 빨리 어떻게든 돈을 모아야하는데두 불구하고 모을수가 없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시댁에 왠 행사가 그리 많은지 시어머니 저 시집 오기만을 기달렸는지 결혼한지 두달만에 병원에 입원하셔서 수술받으셨습니다. 그리 급한것도 아닌 수술을 검진받으러 가서 두가지 항목을 다 받으셧습니다. 각 집에 수술비 명목으로 150만원정도가 할당되더군요
네.. 것까진 좋습니다. 그리고 한달뒤에 저희 시아버지 칠순잔치하신다고 또 각집에 60만원씩 할당..
그러니 저희 적자일수 밖에요..
그래두 저 그것까진 좋습니다. 부모님한테 하는 도리는 당연히 해야죠
근데 문제는 이게 아닙니다.
저희 신랑 총각부터 집에 드리는 생활비가 있었습니다.
한달에 50만원씩.. 전 당연히 결혼하면서 줄여야 한다는 주의 였습니다. 당연히 줄여야죠
그리고 결혼하고 반으로 확 줄였습니다. 그치만 제사다 뭐다 행사있으면 또 제사비 행사비 명목으로 5만원 내지는 십만원씩 드립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한달에 못해두 고정적으로 30에서 40만원씩 시댁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큰 행사 잇을때는 60정도.. 그리고 저희 친정에두 15만원정도 들어갑니다.
그리고 저희 결혼할때 긁었던 카드대금이며 공과금 납부 등등 이것저것하고 초반에 적자났던것 막고 하다보면 저축은 커녕 다시 적자안나면 다행입니다.
첨에 전 몰랐습니다. 저희가 드리는 생활비 만큼 형님들도 드리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첨엔 시부모님들한테 불만이 많았습니다. 아들들이 글케 많은데 그렇게 생활비를 많이 받으시고 맨날 저렇게 죽는 소리를 하실까 하구요..
(참.. 저희 바로 위 시숙 그니까 장가안가신 시숙은 혼자니깐 한달에 40에서 50 내놓으신다고 합니다.)
근데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다른 아들들 생활비 안내놓는거..
그렇다고 형님들이나 시숙들이 나쁜 사람들은 절대 아닙니다.
마음도 여리시고 너무나 착하시죠.. 그래서 만나면 늘상 웃음짓게 만드시고 나두 부모님한테 저렇게 잘해야지.. 그런 마음 느끼게 하시는 분들이시죠..
그치만 사람맘이 돈이 관련되다 보면 악해지고 서운해 지더군요..
한번은 이렇게 식구많은데 왜 우리가 젤루 많이 내놓는지.. 우린 저축도 하나두 못하구 적자나면서까지 생활비 내놓는데 형님들은 없다없다하면서 자기들할건 하면서 생활비도 안내놓으니 해두해두 너무하신다.
지금은 우리가 신혼이니깐 이렇게 많이 내놓을수 있지만 나중에 애라도 낳게 되면 어떡할꺼냐
우리도 저축도 좀 해야하지 않느냐 뭐 그런 불만들로 신랑과 말다툼도 여러번 했었죠
저희 신랑도 이런 부분들에 불만이 없는거 아닙니다. 얼마전엔 형들하고 얘길 하더군요..
일목요연하게 한집에서 한달에 15만원씩만 내놔두 부모님 사신다.,. 지금은 그렇지만 마지막 남은 형도 장가를 가면 그땐 어떡할꺼냐.. 그때도 형들 생활비 우리 둘한테만 다 짐 지울꺼냐..
뭐 그런내용들로 얘길 햇었죠.. 그때 시숙들 착하시고 마음 여리신 분들이시라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구시고 형편이 안된다고 하시며 형으로서 형노릇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조금은 안쓰럽고 죄송스럽더군요..
근데 그리고 또 몇달이 흐르고 보니 화가 납니다. 그래두 변한건 하나 없습니다.
어제도 시댁에 제사가 있어서 형제들 모두 모엿습니다.
제사비 명목으로 돈 내놓는 사람 저 밖에 없더군요..
제가 그래두 그 돈 마저 안내놓으면 부모님이 힘드시니깐 화가 나지만 지금 드리는 돈에서 더 줄일수도 없습니다.
제가 안 내놓으면 당장 힘드신건 부모님이실테니깐요
저희 형편이 어려워서 애기 계획도 일년뒤로 미루었습니다.
막내인 제가 왜 이런 짐을 지고 가야하는지 정말 화가 납니다.
저 적은 나이도 아니고 내년되면 서른입니다.
근데두 애기 계획을 미루고 나니 화가 나서 미칠 지경입니다.
신랑이랑 시댁식구들 돈 문제 말고는 정말 모이면 왁자지껄 잼나하면서 잘 지냅니다.
만일 제가 또 이런 문제로 신랑한테 시댁에 자꾸 얘길하게 되면 여태 조용하던 시댁에 저때문에 형제들 우애가 깨지고 집안에 분란이 일어날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현실이 자꾸만 제 목을 조여옵니다.
이제 애기 계획도 슬슬 세워야하는데 그러려면 애기 낳기 전에 저축도 좀 해야하는데 그리고 애기 낳고 나면 지금처럼은 드릴수도 없는데.. 뭐 그런생각들이 자꾸만 스트레스를 주네요.
요즘은 애기 계획을 접고 직장이나 다닐까 뭐 그런생각으로 구직활동도 하고 잇습니다.
근데 쉽지가 않아요.. 아무래두 아줌마에 애도 없다보니 오라는 데두 없구..
시댁에 생활비 드리는 날이나 행사가 있어 돈 드리고 오는 날이면 항상 이렇게 마음이 무겁네요..
어제는 모두 직장생활하는 형님들이라서 저혼자 아침부터 가서 그 많은 음식(조카들까지 넉넉잡아서 25인분의 음식)이며 설겆이며 땀을 한 트럭을 쏟아가면서 왔더니 오늘은 몸살이 났네요..
비도 오고 몸도 무겁고 어제 혼자 내미는 돈봉투를 보니 씁쓸하기도 하고..
너무 가난한 시댁이 이제 제 목을 조여오는것 같아 버겁네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