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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야할지...답이 없네요....

yuki |2005.08.28 21:59
조회 534 |추천 0

저한텐 30살되는 남친이 있어요..

저는 취업준비생이구요.. 집안사정으로 늦게졸업하구 지금 공부중이거든요..

남친과는 2년되었구요..

 

남친은 직장다니다가 그만둔지 10개월째입니다..

저희집은 지방에서 부족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집이구요..

남친은 제가 들은 바로는 부유한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올겨울에 꼭 시험에 합격해서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요..

남친은 잘다니던 회사도 뭐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그만둬버리고

아버지만 믿고 일자리 알아본다 하면서 놀기만 합니다..

 

자기말로는 대책을 세워둔거니까 늘 걱정말라는 소리만 하고

안되면 어디 들어가서 일하면 되는거라고

자신은 사업하고싶은데 아직 이른나이라고 어른들이 직장생활 하라고해서 마지못해 한다면서..

배부른 소리만 매일 하네요..

 

그렇다고 제가 보기에 엄청난 재력이 있는 집도 그렇다고 배경이 화려한 집안도 아니기에..

저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이이다보니 갈수록 걱정이 되더라구요..

지금도 남친은 게임하고 메신저로 친구랑 놀고있어요..

남친과 똑같은 친구 하나가 있거든요.. 전 왠지 그친구 싫지만 그런거까지 참견할수는 없어서..

 

오늘은 제친구 결혼식이 있었어요..

요즘 늘 전화하면 낮밤이 바뀐 사람이라 낮에는 제말을 비몽사몽 들어도 기억도 못하고..

혼자 결혼식 다녀와서 조금 쓸쓸하더라구요..

어서 열심히 공부해서 나는 꼭 시험잘되고 남친은 다시 새직장 잡고

그렇게 결혼도 하고 그러고싶은데..

 

오늘 오후에 남친이 일어났길래 제가 속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말 하면 부담스럽다고 미안하다고만 하더군요..

지금까지 늘 남친이 우리결혼 어쩌구 하면서 결혼얘기 먼저 자주꺼내놓고는..

제가 평소에 결혼하자고 매달리는것도 아녔는데..

오늘 남친의 얘기는 충격이더군요..

 

제가 늘 남친한테 결혼 결혼 하면서 같이 살자고 무언의 압박을 줬다네요..

그리고 제가 같이 있을때 그냥 좋아한다는 사랑한다는 표현으로

어서빨리 같이 살았음 좋겠다~ 했던 그말들이

모두 부담이었나봐요..

 

무슨생각인지 모르겠네요..

내가 결혼하고싶어 안달난것도 아닌데 그렇게 보였다는게.. 제가 오히려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사랑한다고 자주 말해주고 그런것도 다 부담이었나봐요..

 

그러면서 자기도 빨리 같이 살고싶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만그러면서

또 게임을 하네요..

온라인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제가 남친 만나고 그래도 이해해보려고

게임도 관심가져주고 그랬었는데 전 아무래도 체질에 안맞더라구요..

같이 게임하고 놀아줄수 없어서..그래서 이해하고 게임하는거 터치안하기로 하고 그랬는데

 

남친은 오늘도 게임상의 친구들 얘기를 하면서

누구는 애인과 같이 주말을 행복하게...겜한다고...

같이하는 부부도 많다고..

너무너무 부러워 하더군요..

그치만 저는 해야할 공부도 이제 얼마 안남아서 힘든데..

그리고 설령 여유가 생겨도 그렇게 게임할 정도의 여유는 아니고.. 제취향도 아니고..

 

자꾸 그얘기를 하면서 사람을 미안하게만 미안하게만 만드네요...

도대체 결혼하고 싶다는 사람이

언제까지나 그렇게 아버지만 믿고 저러고 있을껀지...

처음에 직장 그만뒀을때는

그동안 힘들었겠구나.. 하면서 푹쉬도록 해주고 다시 재충전해서 좋은직장 갖도록

응원해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뭐 알아볼 생각은 않고 밤새도록 게임하고 낮에는 자고..

담배도 늘고 건강도 나빠질까봐 너무 걱정되네요..

지난번에 봤을때 살도 많이 빠지고 까칠해 보이고..

가까이 살지만 생활패턴이 안맞아서 일주일에 한번 겨우 만나거든요..

 

오늘 친구 결혼식을 봐서 그런지..

괜히 막연하게 부럽고..

난 이나이에 애인이 있는데도 결혼도 애매해 보이고.. 애인없는 사람마냥 외롭기까지 하고..

 

얼마전에 남친은 부모님이 선자리 들어온거 나가라고 해서

안나가기로 한거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처음엔 거짓말 했다가 들통나서 결국 자기는 안나갔다고 되려 떳떳하게 저한테 큰소리치고..

세번이나

저랑 사귀는 동안에 누가 어떤 처자 만나보라고 자꾸 권해서

거절하는게 힘들었다는걸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양가어른들 인사도 다 하고 날짜만 안잡았지 결혼한다고 온데 소문다났는데..

우리집에서는 사위 될꺼라고 얼마나 신경쓰고 잘해줬는데

남친 부모님은 저를 무시하시는건지

무슨 생각으로 사귀고 있는데도 선자리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누가 권하는 족족 남친한테 종용하시는지..

 

이런일이 최근에 겹치니까

이사람과는 결혼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철없는 애도 아닌데 평소엔 철들고 듬직하게 보이더니

게임하고 미래에대해 걱정도 없고

집에 자꾸 좋은 선자리 들어오는걸 자랑이라고 자꾸 생색내고..

저는 공부해야 하는데 지금 책만봐도 될까말까 하는 판국에..

이러면 힘들다고 공부에 집중하도록 조금만 나한테 신경써주고 도와달라고 해도..

그냥 공부 하지말라고

결혼하면 집을 돌보라고 직장 갖지 말라고 자꾸만

저한테 신부수업이나 할것을 주장하네요..

 

물론 남친을 전적으로 믿고 지내왔지만

이상하게 요즘들어서 남친만 믿고 살다가는

나중에 혼자 오리알 될꺼같고..

남친 집도 언제 그랬냐는듯 선보라고... 그동안 거짓말한거 뒤에 들켜서 사실대로 말한적이 많아서

선을 봤었을런지도 모르고..

 

자기혼자 노는것도 모자라 저한테까지 쓸데없이 머리아프게 공부하지말라고

걱정말라고 자기만 믿으라고..

이러다가 내가 시험안되고 하면 나혼자 내인생 망치고 버려질꺼같은

쓰잘데기없는 생각만 가득 드네요...

이럴때가 아닌데..

 

지금 심정은 남친과 헤어질 준비는 어느정도 하고 사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네요..

그치만 지금 헤어지거나하면

내가 너무 너무 힘드니까

아무것도 못하니까..

어째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만나면 다시 사랑스럽고 너무 좋고 하니까..

전화만해도 이런 제맘이 무너져 버리니까..

힘이드네요..

 

평범하고 성실한 남편을 둔 친구들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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