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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님(桓雄)의 구슬 - 54

내글[影舞] |2005.08.30 14:45
조회 447 |추천 0

한님(桓雄)의 구슬 - 54   - 내글[影舞]

 

 

그걸 무시하고 많은 시간이 걸려 겨우 찾은 다른 방법은 그 내용도 부실했다. 그저 천축무공 중에 이러저러한 것이 있는데 저러저러한 방법으로 그저 그렇게 한다는 식의 소개에 그친 것이 전부였다. 다른 것들 중에는 역용술에 대한 것도 있었지만 그것도 자세하게 설명한 책은 없었다. 이런 수법에 대한 ‘천부무관입경’에서는 역용술에 대해 무사로서 사용을 피해야 될 무공이기에 익히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결벽증도 이정도면 수준급이내. 사기 칠 수 있는 무공은 아예 익히지 말라고 못을 밖아 놓았군!’

정민은 고민 끝에 대충 설명된 내용만으로 역용술을 한번 해보기로 했다.

‘우욱, 눈알 빠지겠다. …에고, 이래가지고 음식 먹을 때 제대로 씹겠어! …아이고, 턱이야! …으으, 머리 깨진다.’

말이 쉬워 몸에 있는 뼈와 근육을 조절해서 모습을 바꾸는 거지, 이건 완전히 스스로를 고문을 하는 수준이었다. 거의 한 시간에 걸친 처절한 사투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름의 고통 속에서 얼굴을 바꾸기 위한 고생과 고행을(?) 하고서야 겨우 기 조절을 통해 얼굴의 모습을 조금, 아주 조금 바꾸는데 성공했지만 자세히 보면 원래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래 가지고서야 얼굴 바꾸기를 했다고 말할 수 없겠는 걸!’

정민은 냇물에 비춰진 작품을 보고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역용술에 관한 내용이 한 줄이라도 있는 서적을 몽땅 뒤져 하나로 묶고 재편집을 했다. 머릿속에서만 하는 일이었지만 아주 능숙한 솜씨로 편집을 행했다. 정민이 의식만 깨어있고 모든 감각이 정지 되어 있을 때 늘 했던 책 되새김질이 이렇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빙옥수와 화염강을 만들어 내면서 이미 경험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무공의 연관성이나 기운용의 묘를 쉽게 밝혀 갈 수 있었다.

편집을 시작한지 불과 두 시간이 지나자 정민의 머릿속에는 역용술에 관한 이론서가 하나 담겨졌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역용술을 익히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관련내용을 모아 편집만을 할 생각으로 시작되었지만 내용을 모아가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보이고 잘못된 부분도 보이기 시작했고, 그런 것을 고치고 첨가하다보니 역용술에 관한한 최고의 무공이론서가 되었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에는 벽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 벽을 넘는 것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에 달린 것이다. 정민의 머릿속에 만들어진 책은 실재로 적용해서 얼마만한 효용을 발휘할지 알 수 없지만 모든 걸 젖혀두고 이론적으로만 따진다면 뭐라 흠 잡을 것이 없는 완전한 것이었다.

어찌 되었건 이론이 완성 되었으니 이제부터 실현하는 일만 남았다. 그 후 다시 한 시간여가 흐르자 정민의 머릿속에만 있었던 이론들이 하나둘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너무 이상론으로 치우쳤던 것들이 다듬어졌다. 또다시 한 시간이 흘렀을 땐 이론뿐만 아니라 실재로도 가장완벽하다 할 수 있는 역용술이 하나 탄생했다. 얼굴만 아니라 몸 전체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완벽한 역용술이 만들진 것이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지는 못하고, 관절 사이의 간격을 줄이거나 넓혀서 키를 조절라고 근육을 뒤틀거나 늘이고 부풀려서 홀쭉하거나 뚱뚱하게 보이게 하고 노인처럼 주름이 많게 하는 변신수준은 불가능한 것이 없었다. 만일 몸을 이루고 있는 뼈와 관절의 숫자가 더 많아 진다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접어두었다.

‘드디어 완성됐군. 그런데 왜 이리 허무한거지?’

유가장에서 빙옥수와 화염강을 완성했을 때도 느꼈던 감정이라 그때처럼 당혹스럽진 않았지만 불안감은 더했다. 원래 살던 과거인 천 년 후 미래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될 짐이 하나 더 늘었다는 부담감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이유를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불안감이 정민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어느덧 하늘에 어둠이 걷히고 새벽안개가 작은 내가 흐르는 계곡을 감싸 돌고 있었다.

‘제기랄, 이렇게 감상에 젖어있음 누가 밥을 먹여 주니, 아니면 떡을 준다던! 일단 배부터 채우고 보자.’

정민은 스스로 창안한 역용술로 얼굴의 모습을 바꾸었다. 좀 전까지의 이십대 초반의 팽팽했던 둥근형의 얼굴에서 잔주름이 잔뜩 있는 긴 얼굴을 가진 삼십 대 중반으로 변했고, 키도 180cm이 넘기 때문에 항상 눈에 뛸 수밖에 없었지만 약 6cm나 줄어 크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변하기전의 유람 나온 부잣집 도령 같은 모습에서 이젠 완전히 과거보러가는 늙다리 유생의 모습이 되었다. 잠시 냇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던 정민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거지들을 잠재워 놓았던 나무 밑으로 되돌아갔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다섯 명의 거지들을 원래 숨어 있던 곳으로 이동 시키고 나자, 입고 있던 옷을 벗고 대신 보퉁이 속에 있던 옷을 꺼내 입었다. 이렇게 되자 개방에서 뒤를 쫒고 있던 인물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대신 새로운 인물이, 아주 평범하고 어딜 가든지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인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젠 가볼까.’

그 후에 정신을 차린 개방의 제자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상부에서 절대로 믿어주지 못할 자신들이 겪은 영웅담을(?) 섞어 상부에 보고했다. 쫓던 자의 무공이 워낙 고강하여 자신들이 저항을 했지만 비겁한 암수를 쓰고 도망했다는 아주 흔한 믿지 못할 내용이었지만 그 누구도 그들의 이야기에 토를 달거나 의심하는 일 없이 그대로 넘어갔다.

너무 의심 없이 받아지는 까닭에 스스로 도 실재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으로 믿게 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기루가 무너졌던 자리에는 새로운 기루가 들어서기 위한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 후로 삼일 후 정민의 뒤를 쫒던 다섯 명의 개방 제자들은 무림맹의 순찰이라는 사람의 방문을 받았고, 그 뒤의 그들의 소식을 아는 개방의 제자들은 없었다.



나는 누구인가?


‘드디어 백두산이로군!’

정민은 백두산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이번에는 오로지 백두산만 생각하고 백두산을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그 결과 소주를 떠난 지 나흘째 되는 날 눈에 익숙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두산에 가는 길은 처음 온 천년 후 미래에 본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멀리보이는 백두산의 흰 봉우리와 울창한 수림은 변함없이 천년을 지켜 줄 거란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럼 호텔이 있을 자리도 쉽게 찾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네! 드디어 천년 후의…, 응, 이건 또 뭐야?’

정민은 급히 몸을 숨겼고, 정민이 서있던 자리에 검은 복면을 쓴 자들이 내려섰다. 다섯 명의 복면인들은 날카로운 눈초리로 정민이 서있던 주변을 살피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 분명 이곳이 맞소?

- 네 맞소이다. 천사교의 졸개가 분명 이곳에 비밀 통로가 있다고 했소. 그때 삼심여명이 동원 되어 이곳에서 무덤까지 땅굴을 팠다고 했소이다.

- 자, 잠깐! 이곳인 것 같은데요.

바위가 있는 곳 옆에 약간 솟아오른 흙무덤이 있었다. 만들어진 때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흘렀지만 다른 곳과는 다르게 사람의 손을 탄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 신호를 보냅시다.

이들은 철저하게 전음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정민의 귀에는 이 모든 내용이 옆에서 이야기 하듯 들렸다.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로 보아 오래전에 만들어진 무언가를 찾는 듯 보였다. 다섯 명의 일행 중 한명이 품에서 죽통을 꺼내 심지에 불을 붙이고 하늘을 향해 들어 올렸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죽이 터지고 잠시 뒤 여기저기서 복면인들이 모여 들었다. 이렇게 모인 사람이 삼십여 명이 넘었다. 하나 같이 검은 복면은 했지만 입고 있는 옷은 다양했다. 통상 무인들이 입는 옷이 대부분이었지만 승복도 보였고, 도가계열의 옷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냄새나는 걸인 차림까지도 보였다.

‘헤, 웃기는 군! 저렇게 얼굴만 가린다고 신분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거 완전히 삼류 희극을 보는 느낌이군!’

불과 30m정도 떨어진 나무 위 그늘에 몸을 숨기고 이들을 살피던 정민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얼굴을 가린다는 것은 신분을 감추려고 하는 것인데 이건 완전히 나는 이런 사람이요 하고 밝히는 복장을 하고 복면 한 모습이 참으로 한심해 보였다.

‘어디보자…, 으흠! 땅굴이 저기서부터 저 끝까지 연결 되어있군. 어라 저곳에도 모여 있었네!’

정민은 그들이 찾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서 살피다가 그것이 땅굴이란 사실을 알아냈고, 그 땅굴이 끝나는 곳에 파헤쳐진 작은 무덤과 일단의 사람들이 또 있음을 발견했다. 거리는 약 300m 정도 떨어져 있었고, 그곳까지 땅굴을 팠다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치된 듯 이곳저곳이 허물어져 있었다.

‘뭐 도굴꾼들 때문에 저 많은 사람들이 모인건가? 그럼 저 작은 무덤에 그렇게 중요한 거라도 묻혀있다는 이야기인데…. 에이, 또 엉뚱한 일에 말려들 수 있다. 나에게 급한 건 천년 후 과거에 떨어졌던 그 굴을 찾는 게 우선이다.’

정민은 기척을 숨기고 자리를 벗어나 호텔이 서있던 자리, 아니 서있을 자리를 찾아 나섰다, 그것도 천년 후에나 존재하게 될 그 자리를.

- 잠깐 저기…!

- 뭐요?

- 아, 아니올시다. 누군가가 저 나무에서 움직였던 것 같아서…. 다람쥐였나 봅니다.

능월은 나무에서 움직이는 다람쥐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양양성에서 황당한 일을 당하고 조운과 함께 화산에 돌아간 뒤로 이곳 장백산에 오기까지 지난 두 달간의 일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급히 화산에 돌아간 조운은 급히 문주와 이야기를 나눈 뒤 장로들을 소집했고 화산파의 주도하에 무림맹에서 무림맹 수뇌들의 모임이 있었다. 보름여 만에 이루어진 무림맹의 모임이 있고난 후, 무림맹의 주축인 구파 일방과 오대세가는 비밀리에 각기 일대제자 열 명씩을 선발해 무림맹에 파견하고 그들을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는 상태로 무림맹에서 대기 하도록 했다. 그리고 소림에서 들어온 제보로 대기 중이던 인원의 반수가 누군가를 쫓기 위해 귀주 쪽으로 파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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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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