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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울컥 감동적인 이야기 ㅠ.ㅠ)

피감동인 |2005.09.02 10:54
조회 2,505 |추천 0

저는 이 이야기를 보고 순간적으로 울컥하며, 눈물이 잠시 고였답니다.
앞으로 집사람에게 더욱더 신경쓰고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작지만 너무 감동적이어서 여러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퍼 올립니다.
.
..
.
본래 이 글에는 제목이 붙어있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내 아내의 귤은 무엇일까?',
'내 아내의 귤', '사랑한다면' 등의 제목을 붙여
인터넷 게시판 등으로 옮기고 있다.

다음은 이 글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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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
저는 한 3년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와이프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 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 쳤구요.

순식간에 각방 쓰고 말도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 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 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 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나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 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 꼬리를 먹어 들어가듯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기를 몇 달..

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어떤 과일 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 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 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 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 후 8년 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순간 먼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에 길가다가 아내는 귤 좌판상이
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 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 때는 귤을 박스 채로 사 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몇백원도 안 하는 귤 한 개를 사주지 못 했다니
맘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됐죠..
아이 문제와 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 한 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 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
그런데 며칠 전 아내 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 탁자에 올려 놓았구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 개 까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 이 귤 어디서 샀어요? "
" 응 전철 입구 근처 좌판에서 "
" 귤이 참 맛있네 "

몇 달 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도
몇 알 입에 넣어 주구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 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 모습과 또 한번
비교하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 좋아진
이후로는 아침을 해 준 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구..
그리고 그 동안 미안했다는 한 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아내는 그렇게 작은 한 가지의 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 일에도 감동받아 내게로
기대올 수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정말 바보 중에도 상바보가 아니었나 싶은 게
그간 아내에게 냉정하게 굴었던
내 자신이 후회스러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우리 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귤이던 무엇이든
우리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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