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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해결책은 헤어짐뿐인거니?

나어떡해 |2005.09.20 23:18
조회 1,079 |추천 0

이곳은 자주 들어오는 편은 아니지만..

다 남의 일 같았는데..

오늘같이 힘든날은 이곳에서나마 위안을 받고, 공감을 하고, 또 위로를 받고 싶네요.

그래서 적어봅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글 시작도 하기전에 한숨부터 나오네요.

 

남친과는 2년조금 안되게 교제하고 있습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너무 안맞습니다. 알아요. 우리 정말 안맞는다는거..

하지만 20년을 넘게 모르고 살아왔는데. 어떻게 알겠어요. 어떻게 잘 맞을수 있겠어요.

잘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그렇게라도 위안을 삼고 싶네요.)

동갑에다, 흔히들 말하는 혈액형. 남친 B형(아주 전형적인), 저 A형입니다.

저흰 궁합같은것두 안봐요. 농담삼아 하는말이었지만 궁합보면 100% 안맞을거라고..

그냥 인터넷에서 보는 흔한 궁합, 그리고 흔히 잡지에서 볼수있는 궁합.. 혈액형별 사랑..

네~에 우리에겐 단 1%도 좋은말들 없었습니다.

 

처음 남친을 만났을때.. 남들은 우리가 대단한 인연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죠. 우리 두사람조차도..

제가 남녀공학을 나와서 남자친구가 많거든요. 스무살 전후로 친구들 군대가기전 술자리에서.

그사람 몇번 만났습니다. 서로 신경 안썼죠. 제가 워낙 괄괄한 성격이라..첨에 남친이 저 무서웠대요.

그러다 그사람 우연히 같은 술집에서 보게되었구, 합석하게 되었죠.

항상 10댓명 모여서 술마시고 놀았으니, 조용한 남친 있는지 없는지, 이름이 뭔지도 몰랐는데.

3사람이서 합석하게 된날, 남친에게 한마디로 뿅 갔습니다.

아무튼 어차저차 3번의 만남이 이어졌고, 알고보니 남친도 저에게 호감이 있었다는군요.

 

이제 전형적인 그의 성격이 나오나 봅니다. 적극적으로 대쉬하더군요.

소심한 저 홀라당 넘어가버렸죠.

그렇게 우린 영원히 행복할줄 알았습니다.

사귄지 열흘쯤 됐을때부터 사소한걸로 자꾸 다투고,, 화해하고, 또 다투고,,

언제부턴가는 아주 웬수처럼 싸우게 되더군요.

 

자주 싸워도 화해하고 돌아서면 누구보다 닭살커풀입니다.

어제도 싸웠습니다. 남친이 헤어지자더군요.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그렇게 좋았는데..

집에갈때.. 웬수처럼 죽일듯이 싸웠습니다. 우리가 언제 아까 뽀뽀하고 안아줬었는지도 모른채..

전 어리석게도 싫다고 했습니다.

남친이 그러더군요. 우린 너무 안맞는다고.. 싸우는거 지겹다고, 내가 좋지만,, 이렇게 싸우는게

싫어서 헤어지고 싶다고.

나도 알아 이자식아!! 갑자기 어제일 생각하니 울화가 치밉니다.

여자 마음 남자분들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죠.

 

이유야 어찌됐든.. 남친이 헤어지잔 한마디에.. 이젠 나올 눈물조차 없습니다.

갑자기 제 자신이 정말 바보같고 병신같더군요.

이래서 여자 몸아껴야한다.. 저 자랑은 아니지만.. 천벌받을 중절수술 2번이나 했습니다.

한번은 남친 만나기 전이구여, 남친하고 한번.. 남친 다 알고 있습니다.

처음 저에게 대쉬했을때 다 알고 대쉬했다고 나중에 고백하더군요.

제가 남친 이전에 임신했던 사람이 남친과도 아는사이거든요., 먼 친구라고나할까..

할튼 모르는사이도 아니구.. 첨에 남친이랑 사귀고.. 남친이 너무 좋긴한데..

평생 속이고 죄인처럼 살기 싫어서 울면서 고백했었어요.

그때 남친이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다 알고 있었다고, 자긴 그런거 상관없다고,, 걱정말라고,,

제 친구들 제 남친 다 부러워했습니다. 사실 남친만나기전 그 사람때문에 엄청 폐인이었거든요.

친구들이 이젠 걱정말라고,, 이젠 울일 없을거라고.. 정말 축하해줬던게 엊그제 같은데..

 

여하튼 남친과 사귄지 1년쯤됐을때 전 임신을 했습니다. 상황핑계로 전 두번째 수술을 했죠.

남친 많이 울었습니다. 미역국도 사다주고.. 다리주물러주고.. 차라리 그때가 그립네요.

 

여자의 본능(?)이라고 해야할까요? 남친이 헤어지자 할때마다 전 하늘로간 우리 아이부터 생각납니다

모순이겠죠. 남친도 그랬어요. 싸울때야 화나서 무슨말인들 못하리라만은..

넌 평소엔 생각안나다가 왜 싸울때만 애 생각나냐고..

그래요. 제가 다 잘했다는거 아닙니다.

그럼 평소에도 하늘로 간 애 생각하며 질질 짜고 만나도 우울해하고, 웃지도 않고 있을까요?

이유 불문하고, 남친 탓할것도 없이 저도 백번 천번 잘못한일인거 압니다.

그래도 그런식으로 말하는남친. 정말이지 사람같이 안보였습니다.

 

한편으론 전 따질 자격도 없는사람이란 생각도 듭니다.

하하하. 남친이 전에 극도의 흥분상태로 화나서 한말이 생각나네요.

이래서 내가 소심한 에이형인가. 너무 기가막혀서..

"막말로 나만좋아 임신했냐?" 이말만 생각하면 피가 꺼꾸로 솟아오릅니다.

할말없죠. 그래도 사람이 해야할말, 해선안될말 있는건데.. 갑자기 울컥하네요.

 

어제 제가 그랬습니다.

난 너랑 헤어질수 없다고. 내 주위사람들 너와 내 관계, 그리고 내 전 과거 다 아는데..

나 딴데 두발편하게 시집못가고, 다른사람 만나서 얘기할자신도, 평생 속일자신도 없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우리부모님께 너랑 헤어졌다고 말할수 없다고.

 

저희 부모님.. 모든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딸 많은죄로.. 많은일 겪으셨습니다.

저희 언니 사귀던 남친 집안에서 개무시당하고, 엄만 연애하는동안에도 사위대접하며..

그저 집에만오면 이것저것 해주고, 못해줘서 미안해하고..그랬었는데.. 언니가 남친하고 헤어지면서

엄마아빠 적잖은 충격을 받으셨었어요.

 

그래서 저도 지금 남친과 교제사실 1년후에 알렸습니다.

첨엔 남친 만나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하셨어요. 보고싶지 않다고..

남친이 집엔 참 잘했습니다. 그건 인정해요. 명절이다 생신이다 하면 얼굴도 못 뵙는데..선물사드리고

아빠 늦게까지 일하신다고. 빵이랑 우유사들려 들여보내구..

저도 그만큼 남친집에 했습니다. 남친집은 좀 자유분방한편이라 거의 매일가서 놀고, 가끔 자고

그러거든요. 부모님들 형제들 다 사이좋습니다. 저 한식구처럼 생각해주시고요.

다음주엔 남친집에 큰 행사가있습니다. 당연히 저 참석하는데..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남친 집에 첨 데려왔는데.. 아빠 엄마 사람보시고 너무 좋아하십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매일 저에게 말씀하시죠. 싸우지말라고.. 엄만 걱정돼 죽겠다고..

너도 언니꼴 나면 어쩌냐구.. 저 사실 남친 집에 데려갈때 정말 각오했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이사람이랑 부모님 봐서도 꼭 결혼해야겠다....뭐 그런 각오라고나할까..

 

싸우고 화나서 헤어지자는마당에 이런 잡다한 각오들이 무슨소용있겠냐만은..

전 이런거 하나하나때문이라도 남친과 헤어질수 없습니다.어제도 분명 그렇게 말했고요.

너 우리집 데려갈때 나 너랑 이렇게 쉽게 헤어지려고 데려간거 아니라구..

그게 전부라 너랑 못헤어지겠다는건 아니지만, 그것도 못헤어지는 이유중에 하나라고 말했어요.

제가 너무 구질구질하게 보였겠죠.

 

오늘은 하루종일 저도 안했구, 남친도 연락이 없네요.그냥 내버려두려고요, 당분간은..

그런데 자꾸 겁이납니다. 연락안올까봐.. 이대로 영영 헤어질까봐..

그치만 지금 연락해봤자 남친 더 화만낼꺼예요. 우리 한두번 이런거 아니거든요..

오히려 그냥 두면 화 수그러들고 다시 만나곤 했는데.

저한테도 문제가 있죠. 안맞는성격이겠죠. 남친은 시간을 갖자.

전 무조건 싸우더라도 그날풀자. 그래서 더 싸워요.

 

제가 고민하는건.. 헤어지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과연 극복할수 있는지예요.

 

너무 안맞는 두사람이지만. 사랑하고 있고, 아니 어쩌면 사랑이라기보단 이젠 익숙함이겠죠.

 

흔히들 오래된 연인들 보면 그렇잖아요. 처음 만났을때 떨리며 손잡고, 입맞추고..

가끔 그때 생각하면 우리에게도 그런시절이 있었나하면서.. 기분이 착잡해져요.

 

제가 너무 바보같은걸까요? 이젠 우리 정말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걸까요?

억지로 서로에게 올가미만 두른채 서로를 잡아두는걸까요?

 

많은분들 글 보고, 리플보면.. 그래요.. 헤어져서 안힘든사람 없겠죠.

그래서 그게 겁나서 잡고, 매달리고, 또 잡고,, 맘 찢어져도 목메고..

 

저 역시 바보같은 여자이기에.. 아직은 남친에게 쿨하게 헤어지자 소리 안나오네요.

구차하게 매달리고 싶진 않은데.. 남친 그럴수록 더 기세등등합니다.

전에 그랬거든요.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일주일만에 다시 연락해서.. 엄청 매달렸는데..

자기 구속하지말라고, 자기가 시키는대로 하라고,, 그럼 안헤어지겠다고..

그땐 왜그랬는지.. 그렇게라도 남친이 잡고싶었어요. 알았다고 하고.. 힘들어도 참았었는데..

 

이별이 저에겐 아직 두려운가 봅니다. 어쩌면 그동안 남친을 만나기전 너무 힘든사랑에.

헤어짐을 미리 겁부터 먹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친과 만나기전 전 정말 제 친한친구가 굿이라도 하자고 할 정도로 힘든 일이 많았거든요.

제 남친이 제 인생에 수호천사인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바보같은가봅니다.

 

악플은 말아주세요. 너무 심난한마음에 글 적은겁니다.

많은 충고와, 많은 해결방법 알려주세요.

어차피 선택은 제가 하는거고, 제가 저지른 일이겠지만..  조언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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