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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내 첫사랑은 |2005.09.22 22:11
조회 113 |추천 0

싸이월드의 매력은 바로 생년만 알면 누구든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함정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문득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희미해진 기억들과 헷갈린 그의 태어난 해, 이 모든 것이 아련할 즈음에 말이다.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그런거 만들 사람도 아니고.... 결혼도 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다. 수년도 더 된 그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잔뜩 취한 그는 결혼 안 할거라고........ 그렇게 말했었으니까........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가장 먼저 보인 사진은 웨딩사진이었으니 말이다.

 

 

 

아내가 꾸미는 듯한 미니홈피에는 그가 정성스레 답글을 하나하나 달아놓았다. 너무도 닭살스러운 그들의 대화에 불쑥 질투가 느껴진건 왜였는지.... 아니 질투라기 보다는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고 해야 할까?

 

 

어릴적 첫눈에 반한다는, 그런 사랑을 그에게서 느꼈고,

대학 신입생때 다시 만났고,

마지막으로 연락이 되었던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때마다 난 늘 그의 뒷모습과 그림자만 좇고 있었다. 내 마음을 알면서도 그는 나를 친구 이상으로는 곁에 두려 하지 않았다. 그런 그를 나는 떠났고........

 

그때 친구로서 그의 곁에 남았다면.. 그랬다면 나의 현재는 달라져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 내곁에는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 그냥 많이 좋아했던 첫사랑이 있었다.. 이정도로만 알고 있는 그에게 이런 심정을 알리고 싶지는 않다. 어떤 선택을 했어도 아마 그는 내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 애틋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고....

 

 

 

이렇게 추억할 수 있는 사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언제든 생각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그런 사랑.... 비록 눈물 많이 흘린 가슴 아픔이었지만, 그건 내가 삼십대가 되기 이전의 나의 기억의 소중한 일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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