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강도들었습니다.
요번 추석 연휴가 무척 짧았죠.
월요일에 올라오는 길이 막힐까봐 일요일날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전 원룸에 혼자 살거든요.
점심때 지나, 집에 도착해서 한숨 잤습니다.
꽤 어둑어둑해진 저녁무렵 잠은 깨었지만, 계속 누워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더군요.
'띵동'
뭐 올사람도 없고, 그냥 귀찮게 하는 사람일 것같아, 대꾸를 안했습니다.
잠에서 완전히 깨는 것도 싫었고요.
'띵동' 또 울리더구요.
계속 조용히 있었습니다.
다른집 초인종을 안누르는게 좀 이상하긴 했지만요,
또 추석때 잡상인이나 교회사람들이 오는 것도 이상한거지만요.
그런데..
아주 약하게 문 앞에서 인기척이 나더군요. 문을 잡고 있는 듯한 느낌.
왜 안가나..하고 생각할 찰나....
스르륵 현관 문이 열리더군요.
그리곤 누군가 들어오는 겁니다. 실루엣이 보이더군요.
그놈은 안에 불이 꺼져있으니 제가 보이지 않았겠지요.
순간 전 그놈이 도둑이라고는 생각못했습니다. 단지 내 사생활영역이 침범당했다는게 불쾌하더군요. 잠도 덜깨었고요.
그저 조용히 들어오는 그놈한테 그랬습니다.
'누구시죠?'
그놈 그 소리 듣자마자 후다닥 뛰쳐나가더군요.
하~ 저도 뭉기적뭉기적 문까지 나가보긴 했습니다만,
뒤쫒기엔 많이 늦었단 생각이 들더군요.
뭐 나중에 부모님이, 도둑은 잡는게 아니고 쫒는거다란 말씀을 듣고,
그나마 탈없는게 다행이라고도 생각했지만요.
그냥 황당하고 분하더군요. 후라이팬이라도 전력투구로 면상에 던져줄껄..
문을 열어놓은게 아니냐고요?
문 분명히 잠궈놓았습니다. 위에 보조키만요.
제가 놀랍다고 생각하는건, 문을 딸때, 덜그럭덜그럭 한참 딴 것도 아니고, 그냥 쉽게 '틱'하고 열었거든요?
진짜 쉽게 들어오더군요. 그런놈들한텐 보조키 이런 거 별 필요없을듯.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납작한 직사각형형 열쇠 있잖아요?
그런게 젤 따기 쉽데요. 그나마 정사각형이나 원형으로 되어있는 열쇠로 여는 자물쇠가 따기 어렵고..
지문인식이나 그런게 젤 안전하다합니다.
저야 뭐 남자고 등치도 있고, 싸움도 어느정도 자신있으니, 괜찮지만은
여성분들 같은 경우 정말 많이 놀라실듯하데요.
그런놈들에게 빈집 털리는건 일도 아닐듯하네요.
집비울때, 도둑조심하시고, 자물쇠도 좀 돈 들여서 장만해놓는게 좋을 것같네요.
특히 여성분들은...
전 이번기회에 야구방망이나 하나 사놓을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