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공병부대 사병의 자살폭탄테러 희생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귀국을 한 달, 제대를 석 달 앞두고 이국 땅에서 순직하다니 이런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는가.
우리는 윤장호 병장의 고귀한 희생을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생활하다 뒤늦게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해 위험한 해외
근무를 자원한 윤 병장의 숭고한 뜻도 잊지 않을 것이다.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해야 한다.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외국에 파견된 병사가 테러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우리도 테러에 안전하지 않음이 입증된 셈이다. 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대책을 가다듬고
야만적인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도 다져야 한다.
해외 8개 지역에 파견된 2500여 국군의 안전 대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만
윤 병장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해외 파견 중인 우리 군이 맡은 업무가 대부분 전투와
거리가 먼 경우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테러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국군 파병
지역이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이라크, 수단, 부룬디 등 반군이 우글대는 위험지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해도 반군으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정보 공유 체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다만, 이번 일로 우리의 해외 파병 노력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 일부 반전·진보 단체들은
해외 파견 병력의 즉각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단견이다. 국익을 위해 해외 파병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또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자유와 평화는
결코 공짜로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