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교제한지 400일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남자친구는 의대생입니다. 저희 둘다 23살이구요..
남친은 저희 오빠의 친구로 어쩌다가 만나게 되어서 지금까지 이렇게 지내고 있었죠..
문제는.. 사귀는 초기에 남친과 결혼을 전제로 하고 관계를 가져왔단 거죠..
그러다가 임신이 3번이나 되었었구요..
그런데 처음 임신했다가 유산되었을 때, 한창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중에
저에게 와서는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아니, 유산되어서 수술하고 나온 직후에도 그와 유사한 말을 했었죠..
저가 마취에서 막 깨어나서 들은 말이 그런 말이였었죠..
그러다가 그 후에 미안하다고 하고는 시간이 지나 그럭저럭 잘 지내오다가
결국엔 다시 임신이 되고 유산되고.. 저와 꼭 결혼하겠다고 약속까지 하구선..
유산이 되자마자 저에게 헤어짐을 요구하더군요..
전 그렇게 어린 나이는 아니였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계속적인 배신을 당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보이고 말았었죠..
자살을 시도하였지만.. 결국엔 다시 살아나서 이렇게 이런 글도 남기고 있으니..
하지만 자살을 시도하였던 당시에 극심한 우울증을 보이고 있어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고.. 정말 저희 집 그때 발칵 뒤집혔었어요..
저희 오빠도 같은 학교 친구가 자기 동생에게 그런 거라.. 저희 오빠 입장이 어땠겠어요..
하지만 자살시도한 직후엔 우리 부모님께 저를 책임지겠다고 죄송하다고
무릎꿇고 싹싹 빌었대요.. 자기가 정말 죄송하다구요..
그런데 이젠 저를 어떻게 믿고 사냐고 책임질 수 없다며 다시 헤어지자고 합니다..
저가 그럴 수 없다고 하니까 그럼 내가 헤어질 결심을 할때까지만 만나주겠다고 합니다..
저와 그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들..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학교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단 말이죠..
게다가 저희 학교 사람들까지도 거의 알고 있구요..
이런 와중에 저가 이 사람과 헤어지면,
이런 엄청난 사실을 다음 사람이 알게 된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니, 이미 저도 이 사람 이렇게까지 나때문에 불행하다 생각하고 사는데..
차라리 보내줄까 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사람과 같은 과 친구거나..
이 사람 주변사람을 아는 사람들 뿐이였습니다..
그냥 혼자 독신으로 평생 살면서 맘편히 살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동안 저가 했던 맘고생 생각하면 억울해서 잠도 안옵니다.
저는 썩 뛰어난 머리는 아니였지만,
학교에서도 늘 수석하고, 교환학생으로 갔다오기도 하고.. 적어도 제 일에선 뛰어난 학생이였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내년엔 교생실습도 나갈 예정이였구요..
하지만 이 사람과 만나고나서부턴, 시험을 치다가도 보고싶다고 하면 시험을 포기하고
이 사람에게 가야만 했었고, 공부도 거의 못했었죠.. 교수님들까지도 화내실 정도로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사람이라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해야할 정도로 잡혀 살았습니다..
그래도 이 사람에게 저가 해줄 수 있는 모든 사랑 다 줘가면서 살았었죠..
그런데..
이 사람은 순결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결혼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와 있으면.. 예전의 안좋았던 기억들 때문에 너무 불행해진다고 저가 싫다고 합니다..
예전엔 자기가 어려서 그런 말을 했었다고..
나와 결혼하겠다고 하고 저와 관계를 갖고 했던 건 다 진심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아니, 그 이전엔 자기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고 완전히 시치미를 떼더군요..
이제는 그랬다고 해도, 자기가 한 그말.. 보통 사귀는 사람들끼린 가끔 할 수 있는 말 아니냐며
그 말에 왜 책임을 지고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을 해야되냐고..
결혼도, 책임도 질 수 없다고 합니다..
자기는.. 순결한 여자 만나서 서로 깊이 사랑해서 결혼할꺼라구요..
저와 결혼하겠다고, 항상 저에게 사랑한다고 매일 밤새도록 통화하며 좋아하던 그때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과 계속 만나는 걸 알고는 억지로라도 떼어놓겠다고 난리지만..
저가 그 사람 너무 사랑합니다..
그 사람 없이는 정말 못살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다른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웃고 사는 거.. 정말 싫습니다..
저가 어떻게 해서든 이 사람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더 많이 사랑해주고. 사랑해주면서 살고 싶습니다..
지나간 모든 일들.. 이젠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그땐 너무 어려서.. 어린 나이에 임신이란 게 겁이 났었나봅니다..
한여자를 책임질 수 없을 정도로 어렸고.. 또 가난했으니 그랬으리라 여기고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나간 일들.. 지우려고 해도.. 저와 그 사람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이 커져서 모든 사람들의 기억속에 다 자리잡혀 있는데..
완전히 지워질 수는 없잖아요..
그니까.. 그냥.. 지나간 일들 서로 다 용서해주고..
앞으로 다시 예전처럼 사랑하고 아껴주며.. 그렇게 예쁘게 예쁘게 사랑하며 살고픈데..
이 사람은 여전히 자기는 자기가 굉장히 많이 사랑하는,
함께 있어도 불행하단 생각 단 한순간도 들지 않는,
적어도 결혼전에 자기 몸 지킬 줄 아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깨끗한 사람 만나서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지금 만나는 건.. 단지 우리 두사람 나중에 응어리 남기지 않게 잘 헤어지기 위한 준비단계라면서요.
그리고 저에게 그렇게 다른 남자 만날 자신이 없냐면서..
그럼 자기는 다른 여자랑 결혼할테니 저보구는 평생 독신으로 혼자 살라고 하네요..
결혼 안하고 혼자사는 여자들도 많은데 꼭 결혼해야 되냐면서..
모든 일은 저에게도 책임이 있는 거죠..
저가 마지막으로 임신했을 때, 아이를 낳아서 데리고 와도 받아주지 않을지도 모를꺼라는 말에
자살시도를 하다니.. 그런 어리석은 행동이 또 있을까요..
그 사람도 항상 저에게 자살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우울증 걸린거나, 자살시도했던 거나..
그런 건 모두 내 책임이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요.. 그 사람이 자살하라고 나를 등떠민것도 아니니
그 사람에게 책임만 지울 수 없단 거 알아요..하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는.. 미안한 맘으로 절 대해야 할텐데..
이렇게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자기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런 일만 없었다면 연락따위 절대 안했을꺼라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 사람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람 불행하다며 힘들어하는 거 보는 내가 더 힘들어서..
보내주려고 해도.. 보내주고 나면 평생 그 사람때문에 힘들어할 내가 불쌍해서..
이기적인 맘으로 그 사람 붙잡고 있는 저를 욕해도 할 말은 없지만..
그 사람.. 어떻게 맘을 돌려야 할까요..
요즘 여자들 이런 일 당하는 거.. 흔하다면서..
그래도 잘만 헤어지고 잘 산다는 그 사람.. 그러니까 나보고 헤어지자고 하는 사람..
그냥 둘이 따로 더 좋은 사람 만나서 둘다 행복해지자는 사람..
그리고.. 어떻게 친구 동생에게 이렇게 해놓구선..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건지..
우리 오빠와 부모님.. 저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우리 엄마아빠에게도 당당하더군요..
자기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책임질 정도로 잘못한 거 전혀 없었다구요..
섹스를 혼자서 했냐면서..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내 책임도 없냐면서..
내 책임도 있으니까..
자기가 모든 걸 다 책임질 수 없다네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건 단지 자기와 헤어질 결심을 할때까지만 내 옆에 있어주는 것 뿐이래요..
전 말예요..
그런 나쁜 사람이지만.. 그 사람과 헤어질 수는 없어요..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해서 헤어질 수 없구요..
그리고..
그 사람을 너무 깊이 사랑해요..
아직도.. 그 사람 웃는 모습만 봐도 눈물날정도로 너무 행복해지는 걸요..
전.. 그 사람 너무 사랑해서 보내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 주변 사람들은 다 헤어지라고, 인간같이 않은 인간 왜 만나냐고 저를 말립니다..
정말 헤어지는 게 옳은 건가요..??
그 사람이 그렇게 바라고 바라는대로 해주는 게 옳은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