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편이 될 것 같습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편에 이어 이제 형님과 아주버님만 남았으니까요.
저는 둘째 며느립니다. 저보다 늦게 결혼한 저보다 어린 형님이 있습니다. 첨에 나이도 어린 것이 형님이라고 말을 탁 놓길래 좀 괘씸했지만(왜 반말에도 여러 level 이 있는데... 아주 말을 놓더군요)
악의도 없는 것 같고 가정의 화목을 위해 5년정도는 형님으로 깎듯이 대접했죠.
그 부부도 저희처럼 시댁에서 아무 도움 못 받고 결혼했죠. 시어머님이란 여자... 형님한테는 저한테 하는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습니다. 형님도 처음엔 시어머니한테 잘 했던 것로 기억이 됩니다. 지금은... 저한테 그러더군요. 정말 시어머니가 징글징글하게 싫다고. 형님이 시어머니를 싫어하는 이유는 저도 백번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그 부부가 벌이는 이해 못할 행동들은... 저희가 그나마 좀 더 낫다고 지금 9년째 시댁 생활비를 더 대고 있습니다. 만나면 맨날 자기네 돈이 없네 큰 아이 유치원을 저소득층 혜택을 받아 보내내... 그런 얘기만 합니다. 그러면, 우리 남편 맨날 자기 형 불쌍하다고 별 거 아닌 거에도 돈 갖다 주고 밖에서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형이 낼 차례인데도 자기가 뛰어가서 돈을 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항상 자기네가 낼 차례라서 만나도 형이 분명 돈을 먼저 내러 나갔는데 우리 남편이 나중에 나갈 때까지 계산을 해 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내가 낼께.. 하면 못 이기는 척 그냥 둡니다.
그 집 둘째가 우리 첫애랑 생일이 한달 차입니다. 이삼년 챙겼으면 이제 그만 챙겼으면 좋겠는데 항상 먼저 선물을 합니다. 뭘랄까... 항상 맞지 않는 사이즈나 우리가 아이들 옷을 보통 시장에서 사 입히는데도 입히기 힘든 싸구려 옷을 사다 줍니다. 그러면 우리는 한달후에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그럴 듯한 선물을 해 줍니다. 선물을 할 때 항상 그런식입니다. 사이즈 바꿔 달라고 할라치면 남편이 형 불쌍하다고 그냥 두라고 합니다. 아마도 우리 남편이 자기 가족들 생각하는 마음을 형님이란 여자가 파악하고 이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자기네 핸드폰은 유행 바뀔 때마다 바꿉니다. 놀이공원은 연 회원권으로 끊어서 다니고 디카에 뭐에 자기네 필요한 건 다 사구요. 디카도 처음엔 경품으로 받은 거라고 하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거짓말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버님이란 사람이 연락도 없이 이사를 했답니다. 전화를 했더군요. 가보니...
빌라 전세이긴 하지만, 33평 방 세개 화장실 두개 도배 장판 다하고 가구까지 싹 바꾸고 자기 아이들
방에 서재까지 꾸몄더군요. 정말 배신감이 밀려 왔습니다.
남편도 놀라고 황당한 내색이였습니다. 형님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이사하는 거 복잡해서 자기가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와서 남편하고 한바탕 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제가 뭐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둘째면서 생활비 몇년을 더 대고 밥값 지가 다 내고 하더니 이렇게 뒷통수를 맞냐구요.
하지만, 형님과 저의 사이는 이미 그 전에 무너졌습니다. 몇 년 전 제가 둘째 며느리인데도 명절을 두번 연속 저희 집에서 치뤘죠. 한번은 어머님이 전화를 해서 우리집에서 하기로 형님과 얘기를 했다고 통보를 하더군요. 그래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명절에 이번엔 형님이 전화를 했더군요. 이번에도 우리집에서 하기로 했다고. 아마 시어머니란 여자와 형님이란 여자가 서로 자기네 집에서 하기 싫으니 맘을 통해 저한테 미룬거죠. 남편... 우리 집이 좀더 나으니 그냥 하자구.... 그래서 했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형님이란 여자한테서 전화가 왔을 때는 정말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형님네서 하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동서, 생각해보니 우리 둘째가 아토피가 있어서 남의 집에서 못자겠네. 없던 일로 하자구"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화가 나서 "그게 왜 이제 생각 나세요? 형님 그렇게 살지 마세요. 형님이 싫은 건 저도 싫은 거예요. 그리고 우리집에서 하는 걸 나랑 의논해야지 왜 어머님이랑 결정해서 통보를 하나요?" 하고 따졌습니다. 그 이후로 가끔하던 전화 딱 끊더군요. 그 다음해부터 제 생일 챙겨주던 것도 딱 끊고, 아주버님에게도 안 알려주는지 몇년째 아무도 제 생일이라고 전화한통 없습니다. 그리고, 둘째 임신했어도 함 몸이 어떠냐고도 묻질 않더군요. 그런데, 우리 남편앞에서는 항상 웃고 제 남편 생일은 엄청 챙깁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아하, 형님이란 것도 "시"자 들어가는 것들과 다를 게 없구나....
그런데, 우리 형님 애 욕심이 엄청 많습니다. 아들만 둘인데 더 낳고 싶어도 생활이 안되서 못 낳는 답니다. 딸 욕심이 많아서 둘째 아들을 딸처럼 머리 묶어주고 딸처럼 옷을 입히고 할 정도였죠. 사이가 벌써 어긋나서 서로 연락도 안한지 어느날 제가 딸을 낳았다고 하니 병원에 온통 오버를 하며 쳐들어 왔습니다. 그것도 소고기랑 미역을 사들고요.
아니, 이런 걸 친정 어머니가 다 미리 준비해 놓으셨죠. 게다가 사이 어긋난지 몇년인데 다른 선물
도 아닌 소고기랑 미역을 들고 와서 저렇게 친정 엄마처럼 설치나 했습니다. 신생아실에 가서 저희 딸을 보는데 눈에 욕심이 가득하더군요. 그러더니, 아이 낳고 일주일 쯤 됐나 저희 집에 와서는 저랑 둘이서만 있는데, 갑자기 "동서, 동서 딸 반 나 줘. 반은 내 거니까 그렇게 알아." 하는 거예요.
아니, 도대체 세상엔 왜 이런 사이코들로 가득 차 있는 걸까요? 제 상식으로는 어떻게 이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갑니다.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냐고 보냈습니다. 기분이 상했는지 또 몇달 전화가 없더군요. 그러다가 또 느닷없이 전화를 해서는 예쁜 여자 애 옷을 보았는데, 자기 그거 하나만 사면 안되냐고 애걸을 하는 거예요. 협박 작전이 안통하니 이번엔 애걸 작전으로 바꿨는지.... 시어머니랑도 사이 틀어지고 이젠 시댁 식구들이라면 제가 눈에 보이는 게 없게 되었습니다. 관계 다 끊을 생각 하고 "우리 딸이 형님 대리 만족 대상 아닙니다. 그리고, 저 형님이랑 아이 나눌 생각 없거든요, 그만 좀 하세요"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도 제 감정은 무시합니다. 만나면 자기 싸이에
올려야 한다고 아이 사진을 20장씩 찍어 갑니다. 어쩌다 한두장도 아니고... 그만 찍으라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왜 이렇게 바보처럼 사냐고 하실 분들도 있으시죠. 저도 이런 제가 싫습니다. 처음부터 맺고 끊는 걸 잘 했어야 하는건데, 제가 좀 어리고 뭘 몰라서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돈 주라는 대로 주고... 이제 그걸 바로 잡으려고 하니 정말 힘듭니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전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제 현실을 알고 거리를 두기 시작한지 이삼년 쯤 되나... 시댁에선 제가 그 전 5년동안 잘 한 건 다 잊어버리고 이젠 죽일 년이 되었죠.
남편이라도 맺고 끊는게 분명하면 좋은데... 아마 자기 엄마가 아빠 때문에 고생하는 거, 자기가 공부할 때 형이 나가 돈 번 거 때문에 항상 죄책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시댁 인간들이 그걸 이용하고 있는 거죠. 저도 남편이 바보같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지만, 어머님이 혼자 있다고(손자 손녀 봐주기 싫다고 혼자 사십니다) 아들들이 걱정이 해서 정기적으로 만납니다. 그나마 처음엔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던거 제가 난리를 해서 한달에 한번씩 만난지 6개월쯤 되었나....
사람들이 돈이 좀 없고 가정이 화목하지 못했더라도 나한테 말이라도 다정하게 해 줬다면 전 정말 잘 했을 겁니다. 매일 매일 다짐을 합니다. 그런 인간들 신경쓰지 말자. 내 아이들 챙기고, 이제 내 친정 부모 내가 챙기자. 그게 내가 오래 살 길이지... 하지만, 시댁 식구들 만날 날짜가 다가 오면 속이 답답하고 쓰립니다. 남편과는 시댁 때문에 다투고 싶지 않습니다. 저랑 아이들한테는 정말 잘 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시댁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커 갈수록 남편이 잘해주는 걸로 점점 커버가 안됩
니다. 그것 또한 두렵습니다. 어느날 내가 이상한 행동으로 폭발해 버릴까봐요. 이런 게 우울증
증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