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 미혼인데요, 제 얘기를 어디에 올려야할지
모르겠어서 시친결과는 좀 다르지만, 이곳에 올립니다
저희 어머님과 친할머니는 제가 아주 어렸을적부터 사이가 안좋으세요
할머니만 안계시면 남다를거없는 보통가족인데, 삼십년넘게 저희엄마 괴롭혀오셨습니다.
저같은 상황이신분은 아실꺼에요
저희 할머니, 누가봐도 못됐다 그렇게 하시지 않아요 절대로
남들이 보기엔 그냥 평범하고 착한 힘없는 노인으로만 보이죠
하지만 당사자가 되서보면 정말 힘들게 하십니다
저도 어렸을땐 잘 몰랐는데 커오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뭐 항상 그렇기땜에 오늘도 별다른게 없는날이었는데
모처럼 일찍 들어왔더니 남동생도 마침 들어오고, 둘이서 기분좋게 밥을 막 먹기 시작했습니다
좀있으려니 할머니가 들어오십니다, 동네친구 2분을 데리고
오자마자 화장실가시더라구요, 잠시후 나와서는 저희 밥먹는데 옆에 누워서는
그냥 누워있고, 옆에 친구분들이 그러데요, 할머니한테 잘해야한다
그러믄 못쓴다, 할머니 아프시다, 다리가 아프시다, 열이마니나시고...
아, 이제 상황파악이 되더군요
툭하믄 동네사람들한테 며늘욕하고 다니시더니, 이젠 손녀마저 맘대로 안되니깐
잔뜩 욕하고다니신 모양입니다
저희할머니요, 어렸을때부터 저희 키워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모님은 일주일에
한번이나 볼까말까였습니다...
항상 남동생만 지독히 편애하시고, 할머니들의 손자편애야 일반적인거니 하시겠지만요
한번 안아주지도 않고, 씻기지도 않으시고, 툭하면 저한테
너는 니에미 같이되지 말라고, 엄마랑 말다툼이 있는날을 항상
저희붙잡고 엄마욕하기 일쑤였구요
어리고 누군가 손길이 그리웠던 저는 어떻게든 관심한번 받아보려고 참 무던히도
노력했어요, 하지만 헛수고란걸 고등학생이 되서야 깨달았습니다
암튼...
남동생과 둘이 밥먹다가 첨보는 할머니들한테 욕먹고, 남동생은 놔두고
역시나 저만 욕하시더군요, 할머니 여기저기 아프다고 막 나무라듯 그러시네요
절대 본인은 한마디 안합니다, 그저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밥먹어...
남들이 보면 당신 아픈거보다 손자손녀 밥한숟가락 더 먹길 걱정하는걸로 보이겠죠
그러믄서 간간히 신음소리 함 내주고...
넘 화가나는데 부모님한테 막 말해버리고 싶은데 두분 힘들게할까봐 말도못하겠습니다
그냥 참고 넘어가믄, 지난 30년간 엄마한테 한것처럼 절 괴롭히지나 않을까
넘 두렵습니다
어떻게야 할지 모르겠어요, 할머니한테 왜그러시냐고 오목조목 물었다가는
또 동네에 소문을 어케내고 다닐지 모르죠
정말 미치겠어요, 할머니 보면 정말 결혼하기 무섭습니다
차라리 남들보기 못된시엄니였음 낫죠, 어떻게하면 좋겠습니까?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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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저희 돌보게된 이유를 저도 얼마전에야 알았습니다
그저 돈없고 힘들어서라고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어머니 구박받는거도 힘드셨지만 그것보다 자식들(언니와 저 남동생 셋입니다)
보는게 너무 힘드셨답니다
고모네가 저희집에 들어와 사셨는데요 고모 자식들이 덩치도 크고
성질도 있고해서 저희셋을 매일 때리고 괴롭혔답니다
그래도 항상 저희셋은 나몰라라, 고모자식들만 챙기고 그래서 맨날 맞아우는 저희 보는거도 힘들고
어머니라도 안계시면 저희 좀 돌보시지 않을까, 그래도 친손자들인데
하는 생각에 돈벌러 간다는 핑계겸 해서 식당일 하셨어요
힘든일 한번 해본적 없으신 분이 독한맘 먹고 식당에서 숙식해결하고
일주일에 한번 밤늦게 오시면 저는 안자려고 버티고 버티다 졸고...
그러다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일어나보면 어머니는 손에 식당에서 남은음식이 들려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봉지에 들어있던 고기와 떡 냄새가 생생해요
5~6살쯤, 할머니는 과자사먹으라고 하루에 100원씩 주셨어요, 남동생에게만
그럼 어쩔수없이 전 동생한테 치사하게 빌붙어야 했어요
님들 아시나요? "한입만.. " 지금생각하믄 우습지만, 아이스크림 한입얻어먹을라고...
저도 달라고 하면 두들겨 맞기 일쑤였구요, 동네 아주머니가
그걸보고 어머니께 말씀하셨다네요 자기 손녀를 어쩜 매번 그렇게 두들겨 패는지 첨본다고
그래도 어떻게든 사랑받아보겠다고 엄청 잘해드렸습니다, 고등학생이 될때까진요
그때부턴 깨달았죠, 아니구나, 그럴필요 없구나,, 엄마 욕하고 괴롭히면
편이 되드리고 내가 같이 싸우고 그랬더니 쪼금 덜괴롭히시대요
그럴땐 남동생이 할머니편 들어요, 절 막 미워하고... 평소엔 잘 지내지만요
이런저런 얘기들을 풀어놓고나니 한결 시원합니다.
리플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