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내 정은에게
(“아내”라는 단어는 아직도 어색하지만 의외로 정겹구나.)
바람이 제법 차가와 졌다.
아침 출근할 때 마다 임부복이 마땅치 않아 투덜거리고,
백화점에서 맘에 드는 옷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에서
너의 행동이 아이 같아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론 호기 있게
“계산해 주세요!!” 라고 말하지 못하는 형편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벌써 8년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늘 같이 울고, 웃고, 설레던 느낌들이 우리가 함께한 시간에
비례해 많이 무뎌졌지만, 서로 아끼고, 믿는 “그마음” 하나 만큼은 켜켜이 쌓여
더 없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은 나 혼자 생각만은 아닐 꺼라 여겨진다.
많지 않은 나이에 시집와서 직장생활 뿐 아니라 명절등 각종 시댁 행사에
불평이 많을 만도 한데, 부모님이나 친척들한테 이쁜모습 보이며 잘 겪어
나가는 너를 보면서 어느새 프로주부가 다 되었다는 느낌이고, 인생에서
부모님께 한 최고의 효도는 너를 내 아내로 맞은 거라 확신한다.
나는 늘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내 아내 자랑을 한다.
음식도 잘 하고, 직장생활도 잘하고, 늘 밝고, 늘 부지런 하고, 늘 건강하고....
너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사실인 만큼 부정을 못하니 난 정말 자랑스런
아내를 둔 행복한 놈이다.
상경이 결혼식 때도 오랜만에 만나 너를 처음 본 친구들도 하나 같이
부러워 하더라. 친구들과 첫 만남에서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는 배우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만삭인 너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인사를 시켰다.
“나 이렇게 이쁜 마누라 얻어서 내 아이도 만들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노라고...
한없이 소중한 우리가족(엄마,아빠,우리“리브”... 완벽한 가족구성원이군...)이
언제나 행복할 꺼라고...“
출산을 앞두고 있는 네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겁도 많고 여린 네가 출산의 고통을, 육아의 고단함을, 태아의 건강을...
우리 부모님도,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느꼈을 부모됨의 의무감과 책임감...
하지만 내 아내 정은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그동안에 해 왔듯이, 그동안에 잘 해 왔듯이, 그동안에 멋있게 잘 해 왔듯이
그동안에 훌륭하고 멋지게 잘 해 왔듯이 씩씩하게 처신할 거라 믿는다.
네가 언젠가 물었지?
부부간에 제일 중요한 게 머냐고...
그때 나는 “믿음” 이라고 말했다.
내가 너를 믿고, 네가 나를 믿고,
우리가 우리 아이를 믿고, 우리아이가 부모를 믿고, 이런 신뢰 속에서
우리가족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으면 한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정은아!!!
나와 결혼 해 줘서 고맙고,
내아이를 갖어줘서 더 고맙고,
항상 내 편이 되어 줘서 더욱 고맙다.
못생기고 무능한 남편이지만 난 우리 아내한테 만큼은,
우리 “리브” 한테 만큼은, “문사마” 이고, “슈퍼맨”이고 싶다.
내 아내 “우정은” 파이팅!!!,
곧 태어날 우리 아기 “리브” 파이팅!!!
2005년 쌀쌀한 가을 밤...
별볼일 없는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힘이되기위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