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녀석 군입대 하기 전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해서 친구들끼리 큰 맘 먹고 조조영화를 보기로 하고
아침 8시 반에 극장에서 모이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일어날 때부터 기분이 영 싱숭생숭한 것이 좋아하는 그녀 꿈을 꿔서였습니다. 차였다?라고 표현 하기
도 그런 것이 그나마 친구 관계로 유지됐었는데 말년 병장일 때 확실하게 선을 긋더군요. 내가 그녀에
게 감정보이는게 부담스러우니까 서로를 위해 연락 안하는게 좋겠다고 말이죠. 뭐거기서 웃으면서 알
겠다고 하고 "잘지내~ ^^" 이러면서 저도 잊기로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지금 시간이 거의 8개
월이 지났는데도...
아무튼 그런 중에 간밤에 그녀 꿈을 꾸고 일어나니 기분이 싱숭생숭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
를 하고 극장을 가서 미리 친구들 표를 끊어놨는데 상영시간 5분전까지 돼도 친구들이 늦잠을 자서 안
오더군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 뒤에 다음 시간대 보자고 말 한 뒤 표를 환불하러 가는데 멀리
서 보니 많이 보던 여자가 표를 환불하는 곳에 서있었습니다. 에이 설마 하고 표를 환불하러 가는데 가
슴이 쿵쾅쿵쾅 뛰더군요. 얼굴이 그녀 얼굴이기에... 그녀 옆의 직원에게 환불을 하며 그녀의 명찰을
보니 그녀 이름 세 글자가 적혀있고요. 그 때부터 제 머리속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멍하니 앉아 친구를 기다렸죠. 상영관 안에 들어가 앉은 뒤에는 영화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생각만하며 그리워했는데 꿈 꾼뒤에 2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녀를 보자... 영화 끝나고 친구들과
영화관 뒤쪽으로 나와 화장실을 들어갔다 나오면서 일 끝나고 가는 그녀를 다시 한 번 마주쳤습니다.
옆으로 서로 스쳐 지나갔죠.
친구들에게 그녀를 만났다고 이야기 하자 왜 아는 척을 안했냐고 저를 다그쳤습니다.
그녀도 저를 알아봤겠지만 두렵더군요.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날 이후로 제가 참 바보 같다
는 생각도 듭니다. 친구들이나 형들은 아직 7번 남았으니까 계속 찍으라고 하지만...(군입대 8개월 전
부터 병장 말년까지 어설프게 3번 찍었습니다.-_-;;)
답답해서 한 번 글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