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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창작東 |2005.10.10 17:20
조회 243 |추천 0

  글이 몹시나 쓰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머리속을 맴도는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합니다.

 

  제가 쓴 글이 어떤지 평가 받고 싶어서, 끝낼수 있는 원천의 힘을 얻고자

 

  여기다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의 혹독한 평가를 받고싶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늘부터 첫 글 올립니다.

 

 일주일에 두번 업데이트 할 것이며 제가 과연 잘 지켜내는지도 지켜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

 

 오늘은 그녀와 이별한지 일년째되는 날입니다.

   하늘도 제 마음을 아는지 흐리기만 합니다.    차라리 햇볕이 쨍쨍했다면 마음이 덜 아플텐데.    그녀는 하늘을 무지 좋아했습니다.    나보다 하늘이 더 좋다며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처음에 무지 힘들었습니다.    하루종일 우는날도    하루종일 하늘에다 대고 욕을 하는 날도    하루종일 정신을 놓고 사는 날도    하루종일 자책하며 살았습니다.    이젠 그녀를 놓아주려 합니다.    그녀와의 추억을 정리하다보니    제일먼저 앨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제가 만날 수 있었던 그날이 떠오릅니다.          전역을 한달 남겨둔 김현병장이 부대를 떠나기전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대개 말년병장은 아무것도 안하며 빈둥대다가    전역일까지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게 대부분이었지만    김현병장은 남달랐다.    오늘은 작전도로 보수공사를 후임병 넷을 데리고    손수 작업도구를 실은 수레를 끌고 정문을 통과해    내려가고 있었다.    "필승" 정문을 지키던 한이병이 깍듯이 경례를 하자    김현병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친다. 그 뒤를 이어    '필승'이라는 경례구호가 몇차례 더 들렸다.    정문초소를 지나 가파른 비탈길을 30여분 내려오자    김현병장이 손수레를 멈추었다.    며칠전 내린비로 움푹파여진 도로를 보수하는게    오늘의 임무였다.    "이일병 너는 김상병하고 여기부터 시작해서 내려와라."    "일병 이인호. 네 알겠습니다."    "상병 김중희. 네 알겠습니다."    부대원 모두가 김현병장을 좋아했다. 그래서 김현병장이    말년이라고 깔보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은 없었다.    "차일병하고 채이병은 나랑 좀더 아래로 내려가야겠다."    "일병 차호재. 네 알겠습니다."    "이병 채병석.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간식은 중간지점에서 만나서 먹자." 김현병장을 말하자,    "네 알겠습니다." 네명의 후임병들이 동시에 대답을 했다.    김현병장이 두명의 후임병을 데리고 좀더 아래로 내려가자    이일병과 김상병이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김현병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김상병이 담배를 피워문다.    "이일병 너두 한대 펴라." 김상병이 이일병에게 담배를 권하자,    "네 알겠습니다." 이일병이 라이터를 켜서 김상병 담배에 불을 붙혔다.    "이일병 너는 김병장 어떻게 생각하냐?"  김상병이 담배를 한모금 삼키며 물었다.    "좋은분 같습니다." 담배를 입에 물었다 얼른 빼며 대답했다.    "그렇지. 나두 그래. 한데 말년휴가 반납했다더라."    "네 행정반 동기한테 들었습니다."    "더 놀라운게 뭔지 아냐?"    "잘 모르겠습니다."    "정기휴가가 15일인데, 그걸 1박2일씩 나눠서 상황실 막내들한테 나눠주라고 했단다."     "......"    "너두 상황실이지?"    "네 그렇습니다."    "자, 일 시작하자. 김병장님이 벌써 일 시작해서 올라오고 있겠다."    "네 알겠습니다." 이일병이 움푹파진 구덩이에 돌맹이를 채워넣자    김상병이 산에서 흙을 퍼와 메우기 시작했다.      "호재하고 병석이는 여기서부터 나랑하면된다." 어깨에 걸쳤던 삽과 괭이를    내려놓으며 김현병장이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차일병과 채이병이 동시에 대답을 했다.    "아 그리고 너희들 담배피우지. 한대씩 피우고 하자."    "네 알겠습니다."    "나는 흙하고 돌무더기 찾아보고 올테니 피우고 있어라."    "네 알겠습니다."    김현병장이 작전도로 옆 산으로 올라갔다.    여기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자대배치 받던날 부터 정이 들었던    언덕에 올라 부대를 바라보니    시원함보다 아쉬움이 잔뜩 베여있었다. 여름에는 제초작업으로 가을엔    재목작업으로 겨울엔 제설작업으로 어느한곳 쉽사리 정을 뗄 수 있는곳이 없었다.    30개월이라는 시간이 덧없이 흘러갈줄 전역이 한달 불과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는게    많이 섭섭한듯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드없이 높은 파란 가을하늘에 김현병장은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김현병장이 막 산을 내려오다 반대편 산에서 희뿌엿한 물체를 보았다.    한참을 응시하던 김현병장이 빠른걸음으로 산을 내려와 반대편 산을 올랐다.    차일병과 채이병은 작업을 하느라 미처 김현병장을 보지 못했다.    단숨에 물체가 보이는 곳까지 올라보니 누군가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긴 민간인 통제구역입니다. 게다가 사진을 찍으시면 안됩니다."    "......"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김현병장이 좀 더 아래로 내려갔다.    너무나 조용한 산중이라 지금 위에서 도로 보수공사를 하는 소리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못 들을리 없지만 가까이 가서 얘기하려고 내려갔다.    여자였다. 조금전에 얘기할땐 제대로 보지 않아 몰랐는데.    "저기요. 여기서 사진찍으시면 안됩니다. 여긴 민간인 통제구역입니다."    "......"    역시나 대답이 없었다. 김현병장이 여자의 어깨를 툭 치자 뒤돌아 보았다.    "여긴 민간인 통제구역으로써 출입뿐만 아니라 사진촬영금지 입니다."    다소 놀란듯한 여자의 표정을 무시한채 김현병장이 말했다.    하지만 여자는 이해가 안되는듯 다시 뒤돌아서서 하늘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었다. 김현병장이 헌병대에 알리기위해 다시 되돌아    올라가려는 순간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악"    아주 순간적이었지만 김현병장이 여자의 팔을 잡았고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그제서야 김현병장을 쳐다보았다.    여자는 이어폰을 꽂고있어 김현병장의 말을 듣지 못하는듯 했다.    김현병장이 어어폰을 빼라는 시늉을 하자 여자가 주머니에서 MP3 플레이어를 끗다.    "여긴 민간인 통제구역으로써 출입뿐만 아니라 사진촬영금지 입니다."  같은말을    세번째 하는거 였다.    "이봐요. 사람이 다쳤으면 괜찮냐는 말부터 하는게." 여자가 발끈하며 말했다.    "다시한번 말할께요. 여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곳 입니다. 얼른 내려가세요.    아님 어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모릅니다."    김현병장이 얘기를 끝내고 산위로 올라갔다.    벌써 차일병과 채이병이 중간지점으로 올라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저녁식사시간이 거의 다 되어갔다. 서둘러서 올라가야지 하는 순간    아래서 또다시 비명소리가 들렸다.    산아래를 쳐다보았다. 여자가 주저앉아 있었다. 김현병장이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어디 다쳤습니까?"    "......."     여자가 화난 얼굴로 김현병장을 쳐다보며 아무대답도 하지 않았다.    "일어나세요." 김현병장이 여자의 팔을 잡았다.    "됐어요." 화가 많이 난듯 여자가 김현병장의 팔을 뿌리쳤다.    하지만 워낙 세게 잡았던지라 여전히 김현병장은 여자의 팔을 잡고 있었다. 발목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걸을 수가 없어 보였다.    "업히세요." 김현병장이 여자를 업기위해 무릎을 대고 앉았다.    "싫어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업히기 싫어요."    "여기 밤되면 굉장히 춥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있으면 해 져요."    "......" 대답대신 여잔 카메라 장비를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김현병장은 여전히 여자를 업으려는 자세를 하고 있었다.    여자가 일어서려다 다시 비명을 내질렀다.    "그래선 못 움직입니다. 저기 위에까지 가서 치료받으시고 가십시오."    김현병장이 손가락으로 산위 도로를 가리켰다.    여자가 선뜻 거절하기엔 무서움이 들었고 마지못해 김현병장의 등에 업혔다.    여자를 업자 김현병장이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허리를 굽혀 산위 도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2분이면 오를길을 10여분동안 끙끙대며 올라왔다.    마침 차일병과 채이병이 와 있었기에 조금은 쉽게 올라올 수 있었다.    "김병장님 걱정했습니다. 근데 이분은....." 차일병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말했다.    "작업은 ?" 김현병장이 물었다.    "다 끝나고 부대로 올라가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채이병이 대답했다.    "차일병 의무대가서 붕대하고 연고하고 발목에 댈 부목챙겨서 와라."    "네 알겠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을 하곤 부대로 뛰어 올라갔다.    "채이병 너는 올라가서 중희하고 작업도구 챙겨서 올라가라." 김현병장이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근데 김병장님 10분있으면 저녁시간입니다." 채이병이 말했다.    "알았다. 수고했고 금방 올라갈테니 정문초소에는 20분있다 올라간다 전해주라."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필승" 채이병이 경례를 하고 올라갔다.    여자가 발목을 부여잡고 있었다.    저위에서 차일병의 모습이 보였다. 부대내에서 산악구보를 제일 잘하는 병사였기에    금방 올 수 있었다.    "김병장님 여기 있습니다." 약상자와 부목을 김현병장에게 주며 말했다.    "그래. 수고했다. 올라가서 저녁먹어라. 금방 올라갈께."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필승" 차일병이 경례를 하고 저녁식사시간이었기에     뛰어올라갔다.    "상처부터 치료하고 부목대어 줄께요."    "여자가 바지를 걷어올리자 긁혔는지 피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발목을 심하게     삐었는지 벌써 부어 오르기 시작했다.    김현병장이 연고를 바르고 벤드를 붙였다.    "설마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온건 아니죠?" 반신반의 하며 물었다.    "아뇨. 올라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여자가 말했다.    "네." 김현병장이 놀라며 짧게 말했다. 차로 올라와도 30분이상 걸리는데 여길 걸어서    올라오다니 놀라웠다.    "큰일입니다. 그냥 내려가시기도 먼거리인데......." 근심스런 말투로 김현병장이     말했다.    "그럼 저 어쩌죠. 저기 아래까지 데려다 주심 안되나요. 저 아래 제 차가 있거든요."    "조금있음 퇴근차 내려옵니다. 정문에 얘기해서 조치 취할테니." 김현병장이 여자의     발목에 부목을 대곤 붕대를 감었다.    "부탁드립니다." 조금전에 말투와 사뭇다르게 상냥하게 말했다.    "여기 잠시만 계세요." 김현병장이 정문을 향해 뛰어올라갔다.    김현병장이 보이지 않자 여자가 카메라를 꺼내 하늘을 찍기시작했다.    여기 노을이 제일 아름답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 올 수 밖에 없었다.    며칠전 같은과 김조교도 여기서 사진을 찍다 군사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군인들에게    카메라를 압수 당했었지만, 하늘을 좋아하는 지은이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지은이 김현병장이 뛰어내려오는 소리를 듣고선 얼른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5분뒤에 차가 올겁니다." 김현병장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오늘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아까전에 죄송했구요." 여자가 말을 했다.    "담부턴 이런 무모한 행동은 하지 마시구요. 내려가시면 꼭 병원부터 먼저 가시구요."    여자의 얼굴이 노을에 비쳐 불그스레했다.    "부탁하나 있는데요." 여자가 가방을 열며 말했다.    "네 말씀하세요." 김현병장이 정문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현병장님 사진 한장만 찍으시면 안되나요?"     "안됩니다. 여긴." 여전히 김현병장의 시선은 정문쪽을 향하고 있었다.    "아야." 여자가 짦게 비명을 질렀다.    '찰칵' 김현병장이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돌아서는 순간 여잔 기다렸다는듯    김현병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조금있으면 1호차 먼저 내려오는데 카메라 잘 숨기세요."     "네 알겠습니다." 여자가 카메라를 가방에 넣으며 대답했다.    "자 일어나세요." 김현병장이 퇴근차가 내려오자 여자를 부축이며 말했다.    "김현병장님. 필승" 여자가 구호를 외치며 서툴게 경례를 했다.    김현병장이 여자의 행동을 보곤 피식하고 웃었다.    퇴근차가 멈추고 상황실 김하사가 차에서 내렸다.    "필승." 김현병장이 김하사에게 경례를 했다.    "이분이야."  김하사가 지은을 부축하며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왼쪽 발목이 심하게 부은 상태입니다." 김현병장이 차에    오르며 대답했다.    "그래 수고했다. 얼른 올라가라." 지은을 자리에 앉히며 김하사가 말했다.    김현병장이 차에서 내리자 문이 닫히고 산아래로 퇴근차가 내려갔다.    뒤돌아서려다 뭔가가 바닥에 떨어져 있길래 주웠다. 귀걸이였다. 주워서 주머니에    넣곤 구급약상자를 들고 부대로 뛰어올라갔다.    저녁식사시간은 이미 끝났고 저녁 집합시간이 다되었기에 서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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