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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의점 알바..ㅋㅋ기억나는 손님들

아잉 |2005.10.13 10:11
조회 1,577 |추천 0

매일 눈팅만 하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나의 편의점 알바 스토리...ㅋㅋㅋ

 

그냥 옛 추억을 되새길겸 주절거리렵니다...

 

청주사시는 분들이라면 다 아실 충대근처에서 모 편의점 알바를 했더랬죠...

 

뭐...번화한 중문이 아니라..조금은 원룸촌들이 밀집한 정문이여서...

 

주말 야간을 빼고는 정신없이 바쁘거나 그러진 않은..나름대로 한가했던 그곳...

 

너무너무 친절하신 점장님과..매니저님.....사고를 쳐도 화 한번 안내시고...살짝살짝 지각을 해도 인상한번 안쓰시고..자택이 가까우셨던지라 가끔 맛난거 만드시면 손수 점포까지 가져다 주시고...

 

나름대로 한성깔 하는 제가 꽤 오랫동안 알바를 할 수 잇었던 건 그분들 덕택인것 같기도 해요..ㅋㅋ

 

뭐...하여튼 100여일 일을 하면서 기억나는 몇명의 손님들,,..ㅋㅋ

 

(편의상 반말로...ㅋㅋㅋ)

 

1.까만 총각

 

매일 하루에 한번씩 들리는 까만 총각이 있다...

 

왜 까만 총각이고 하니....매일 까만 티셔츠에 까만 바지..아니더라도 항상 까만계통의 옷으로 아래위를 감쌓던 그 총각....머리도 상큼한 까만 단말에 매직을 했는지 찰랑거리기까지 하고..ㅋㅋ

 

음악을 하는지 까만 케이스의 기타를 항상 둘러매고 다니고...두 귀에는 까만색 이어폰이라 하기엔 너무나 거대한...그 뭐라냐...옛날옛적 80년대 쫌 사는 집에 잇었던 인켈 오디오에 딸려있음직한..귀 대는곳에 팍신팍신한 스폰지가 덧대여져잇는 그런 이어폰..을 항상 꼈던 그 총각......그 총각의 몸에서 밝은거라곤....허리춤에서 짤랑대던 은색 체인 뿐이였다..ㅋㅋ

 

그러나 그 총각이 까만 총각이란 별명을 갖게되는 결정타가 있엇으니~!!!

 

그총각은....

 

우리매장에 와서...

 

항상.....

 

쵸코우유 하나를 사먹는다....

 

까만 초코우유........

 

하루이틀도 아니고 주말만 빼고 매일 그러니...

 

점장님 딸인 8살짜리 꼬마숙녀.... 저 건너편 횡단보도에 그 총각이 서 있는걸 보면 내게 나즈막히 말한다.....

 

"이모.....초코우유 하나 팔 생각 해....."

 

그러면서 살그머니 자기가 먼저 450원을 꺼내놓는다....

(까만총각이 항상 내는 1000원-초코우유550원=450원)

 

행여나 그 총각이 다른것 뭐 더 사면 계산하기 번거로와지니 그만두라 말해도....

 

우리가 꺼내놓는 450원은 한번도 거스른적 없이 고대로 까만총각 주머니에 들어갔다...ㅋㅋㅋ

 

2.지존이다, 닭살커플

 

내 20삐리리 인생을 살아왔어도....

 

그런 닭살커플은 보지 못했다......

 

이들도 1주일에 2~3번은 꼭 오는 단골중의 단골.....

 

이들의 외모를 묘사하자면...

 

남자...심하게 말랐다....보고잇는 내가 안타까울정도로....어른들이 흔히 말씀하시길 목이 배배 돌아갈것처럼 말랐다...게다가 키는 크다....대략 183정도는 되어 보인다....돈을 건내려 내미는 손목을 보면 나도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그러나 착하게 생기고 퍽 여려보인다...

 

여자..남자보다 두어살쯤 어려보인다....

퍽.....덕이있어 보인다....오동통통하다.....키도 작다...한 155정도??그러나 몹시 귀엽다...눈을 똘망똘망 뜨고 남친을 올려다보면서

"오빠~~나 이거~~~"

아주그냥 깨물어 주고 싶다..ㅋㅋㅋ

 

그런데 이들의 닭살짓은.....

 

감히 상상이 안된다....

 

매장에 들어올때....한계단정도 턱이 있다....한걸음 성큼 올라와야 가게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그렇다고 어마어마하게 높은 계단이 아니라 걸음마 막 떼는 꼬마들도 엄마손 잡고 올라올 수 있을만한 그런 높이...

 

그런 그 계단을.....

 

남자가 여자애를 영차~안아서 올려주며 들어올때부터........

 

이미 난 굳어가고 있었다....ㅡ.ㅡ;;;;

 

몸은 하나, 팔은 둘 다리만 네개인 이 괴생명체들은....조금도 틈을내지않고 그자세 고대로...매장안을 휩쓸고.....

 

고자세 고대로 계산하러 와서......

 

고자세 고대로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고.....(남자의 왼팔이 여자의 어깨를 감싸고 있어서 지갑을 가방에서 꺼내기 힘들자 여자애가 대신 꺼내준다...ㅡ.ㅡ;;)

 

고자세 고대로 나가면서.....

 

마지막까지 실망시키지 않는다....

 

가게 문 닫을때 내리는 셔터 바닥 꼬다리를 보자......

 

남자 왈....

 

"에쿠~ 울 00 조심해~ 넘어져서 아야할라~"

 

으으흑~~~~온몸에 소름이 쫘악~~~

 

3. 소주아저씨

 

이 아저씨는 그다지 특별난 행동을 하시진 않는다....

 

그저....역시....

 

매일아침 10시면 오셔서.....

 

소주 한병을 사시고는.....

 

종이컵을 하나 달라 하신다.....

 

원래는 종이컵도 30원에 파는 거지만 워낙에 단골이셔서......원두커피 빼먹는 큰 종이컵을 하나 드린다..

 

그 컵이면 소주 한병이 딱 들어맞게 따를 수 있는데....

 

아저씨.....그 한잔을...아니 한병을.......

 

쉬지않고 마치 생명수를 마시듯이....꼴깍꼴깍~~~완샷하시고는.....

 

잘 마셨습니다~~~라며 꾸벅 인사를 하시고 나가신다.....ㅡ.ㅡ;;

 

그리고는 빈병과 종이컵을 잘 포개서....나가는 문 앞에 두고 나가신다...ㅡ.ㅡ;;

 

그 옆에 바로 쓰레기통 잇는데...ㅡ.ㅡ;;;;

 

하여튼 일요일 빼고는 꼭 출근도장을 찍으시는 분이다...ㅡ.ㅡ;;

 

4.오버쟁이 옆집 아줌마

 

하루는 중학생인가...로 보이는 남자애들 두명이 들어와서 이것저것 고르더니 머거X 꿀땅콩이랑 매운 참치랑 훈제 오징어를 산다..

 

딱~!!봐도 술안주지만......

 

뭐...나두 워낙에 저런 주전부리 좋아하니까...저녀석들도 그냥 간식으로 먹으려나보다..하고는 친절하게 "봉다리에 담아줄까여??"하고는 봉투에까지 담아줬는데...

 

약 40여분 후~!

 

옆집 모 노래방 사모님께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서는 가게문을 박차고 들어오셨다~!

 

"여기 점장님 어디계시져?"

 

"들어가셨는데여....저기...왜그러시는지....:"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울 매장 봉다리~!!

 

그리고 그 안에 아까 판 땅콩과 참치등과 더불어 소주가~!!!!헉~!!

 

"나 요 옆 사장인데~~나 이런거 못보는 사람이야~~"

 

"네??왜그러시는지...."

 

"아니..이런 벌건 대낮에...애들에게 술 팔아도 되는거야??어??애들이 노래방에서 술 먹는거 내가 뺏아 온거야~~~지금 청소년 보호법이말야^#^%$&#^*@^&내가 신고하면!%%^@&&**@%벌금이 말야#$!^$&"

 

"저기...제가 안팔앗거든여.....ㅠ.ㅠ"

 

"그럼 이 봉다린 뭐야~!!여기 이렇게 증거!가 딱!잇는데 어디서 발뺌이야?? 상도덕이 어떻고!^#%^&@$^&@%@$%#*#%^&$%"

 

내가 포스기의 판매 내역가지 보여드려도...

 

무조건 내가 팔았댄다.....

 

계속 그렇게 상도덕과 청소년 보호법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다가....

 

내가 상대도 안하고......아주머니도 딱 보기에 술 진열대에 빈자리가 없는걸 보시더니....

 

"내가 이대로 갈 줄 알아??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야~쪼금잇다 다시 오겠어~"

 

이러더니....가시고.......안오신다.....ㅠ.ㅠ

 

아줌마....상도덕도 좋고...청소년 보호도 좋지만.....

 

봉다리 딸랑 하나갖고.....

 

죄인취급은 좀 심하셨잖아요.....ㅠ.ㅠ

 

5. 카드언니

 

이 언니 역시 하루에도 두세번 들리는 단골중에 단골이다....

 

일 끝나고 길가다 만나도 꼭 인사를 하는....ㅋㅋㅋ

 

그러나...

 

이 언니는 항상 카드만을 쓴다.....

 

그렇다고 뭐 많이 사느냐~!!

 

그것도 아니다.....

 

우리 편의점은 모 통신사 멤버십 카드가 그때당시에 20% 할인이였다.....

 

그 언니....오전 10시쯤 온다......밥을 못먹엇나보다....

 

삼각김밥 2개들이 1000원짜리랑 우유 혹은 음료를 산다.....

 

멤버십카드 할인이면 1000원 안팍이다.....

 

언니.....신용카드 내민다.....수줍게 웃으며......

 

손님은 왕~!!!

 

계산해드린다.....

 

오후 5시쯤...수업이 끝났나보다........

 

또 본다.....반갑게 인사를 한다......이것저것 주전부리를 산다...과자나 음료..아이스크림....떠먹는 요구르트...등등...

 

이번엔 좀 많다......대략 3~4천원 내외다.....

 

그 언니...또 신용카드를 내민다.....예의 그 수줍은 미소를 띄우며.....

 

나는 알바 그만둘때까지 그 언니가 7000원이상 산걸 본 적이 없다.......

 

현금 내는걸 본 적이 없다....ㅠ.ㅠ

 

6.콘돔 총각

 

이 총각은 행동이 넘 귀엽다...ㅋㅋㅋㅋ

 

주로 주말 오전쯤에 오는데.....

 

와서는 항상 여기저기 매장을 돌아다닌다.....

 

그러나 사는건....항상 카운터 앞에있는......4500원짜리 베네X콘돔 하나....ㅋㅋㅋ

 

낙엽만 떨어져도 수줍은 나....ㅡ.ㅡ;;;

 

오히려 내가 민망하다....

 

얼굴도 하얗고..잘 보면 솜털도 나잇는 듯 한데....잘봐야 21살이다.....

 

그러나 그 총각..담담히 계산하고는.....주머니에 넣고......

 

수고하십시요....인사를 하고 나간다......

 

그것도 두 팔을 몸 옆에 딱 붙히고....90도로.....ㅡ.ㅡ;;;;;

 

참......난감하다.....

 

 

에고...쓰다보니 넘 기네여........

 

더 잼났던 손님들도 많은데....기억이 안나네여......

ㅋㅋㅋㅋ하여튼 글 쓰면서 옛기억도 나고.....재미잇네여......

ㅎㅎㅎ

 

기회가 된다면 그 편의점에 다시 놀러가고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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