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린줄 알아요?? 정후선배 너무 튕기는거 아니예요??”
“기다리라고 말한적 없다...
보고싶지도 않고 봐야할 이유도 없는 사이가 아닌가??
나 사실 니가 귀찮다...버거워...
뭐하러 너처럼 이쁜 애가 나한테 이런 소릴 듣니“
“정후 선배가 좋으니까...
뭐 이런거 내탓아니잖아요??? 보고싶은걸 나보고 뭐 어째라구요...
선배도 참 답답하다...“
“희란아...이제 그만하자..집에 들어가구 나 그만 끊는다”
“선배...그럼 나 지금 선배 집앞으로 갈꺼예요...
오늘 꼭 봐야 한단 말이예요...“
“......왜 봐야 하는건데 우리가 왜 꼭 이 밤에 무슨 이유로 봐야 하는 거냐구?”
“열쇠를 내가 지고 있으니까...내 한마디에 선배가 박PD님의 작품에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으니까...꼭 봐야한단 말이예요...”
“..................”
“봐요..정후선배도 구미가 당기는 얘기잖아요..만나서 이야기 해요...”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설령 그렇다고 해도 우리둘이 독대할 이유는없잖아..”
“뭐가 그렇게 어려워요??
선배 나도 연기자예요...우리는 에매한 사이이기 이전에 동료라구,...
내가 지금 뭐 어쩌자구 이러는 거예요??
왜 이렇게 답답하게 굴어요??? 내가 아는 이정후가 이렇게 융통성 없는 사람이었나?..“
“..........사무실 앞으로 지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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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꺼면서 뭐하러 서로 언성을 높혀요,.,높히길...
선배도 웃겨요...내가 뭐 사랑하자고 그랬어요???보고싶을때 그냥 한번 보여주면 되는거지...
그걸 가지고..선배 얼굴 한번 보여주는게 뭐그래 대단한 일이라구...“
“본론만 얘기하자...니가 나를 보자고 한 이유...”
“맨입으로 될까??
나 이번에 박PD님 작품에 여주인공 땄어요...
운이 좋았지...40부작 대작이예요..
선배도 알죠?? 박PD님 작품은 누구나 다 하고 싶어하는 거란거...“
“그래서.??.....”
“내가 남자주인공으로 정후 선배를 추천했구,.,,물 밑 작업까지 다 마친상태예요...
물론 박 PD님도 흡족해 하셨구요...“
아마 모레쯤이면...매니져에게 통보가 가겠죠...
근데 왜 그렇게 썩 기쁜 표정이 아니죠???“
정후는 담배한대를 입에 물었다...
“이유가 있을꺼 아냐?? 이유가 뭐니..
나한테 이런 과분함을 주는 이유가...“
“다른 이유는 정말 단 하나도 없어요...
선배랑 같이 연기하는게 좋으니까...나 선배 존경하니까....“
정후는 손에 쥐게된 행운이 크게 기쁘지만은 않았다...
뭔가 찝찝한 느낌까지 들었다..
하지만 거절해야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감히 나같은 신인은 올려다 보지도 못할 작품을 하게 된건데....
희란의 그런 마음을 차라리 몰랐더라면 더 많이 편안할 것을 ....
아주 기뻐했을 것을...
정후는 기회를 쥐어준 희란이 한편으로는 고마웠지만...한편으로는 불편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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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사무실이 시끄럽고 어수선하기만 하다...
이정후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축하의 박수갈채가 나왔다..
“정후씨 너무 축하해요..
이번에 주인공으로 발탁됐어요..그것도 박PD님 작품...
알죠?? 박PD님..히트제조기 인거..“
“...........네...”
다들 이정후의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의 인사를 건냈다...
“이정후 이자식 내가 뭔가 한건 할줄알았지..”
매니져 형이 정후를 활짝 끌어안으며 반겼다..
“아침에 박PD전화받고 다들 난리났잖아..
지금 기자들도 냄새맡고 취재하러 오겠다고 난리났다니까..
오후에 PD만나보고 모레는 제작 발표회에 아주 타이트하게 짜놨더라고,...
참 여주인공은 누군지 아니?? 김희란이래 복도 많아 이놈...
너무 좋아 말을 잃어버렸냐??..자식 ...복이 갑자기 터지니..말문도 막히지??
준비해 나가게..“
“띠리링 띠리링” 이정후의 휴대폰이 울렸다
“선배?? 사무실 출근 했어요?? 박PD님이 오후에 저랑 오빠랑 같이 밥한끼 한다던데...
그럼 이미 사무실 사람들도 다 아는거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일들이 진행되 버려서,...놀랬다...”
“나중에 봐요,..축하해요..선배..”
정후는 정신이 없었다...
꿈인지 생시 인지..갑자기 너무 붕 떠버린 모습이 이상하기만 했다...
정후는 잠시 밖으로 나가 주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자는거야??”
“아니 ..아침도 먹었는걸..내가 오늘 병원가는날이라구 했잖아...
준비하고 있어요..“
“기쁜 소식이 있어..그리고 슬픈 소식도 있고...”
“슬픈소식은 안들을래...기쁜 소식만 전해줘요...”
“주화야..나 이제 드라마에 고정으로 출연해”
“정말이야??그럼 주연인거네?? 너무 축하해..”
“어...40부작이야...오래동안 촬영하게 될 거야...그래서 같이 있는 시간이 당분간은...작을 거야..이게 슬픈 소식이야”
“나 그 소식 별로 안슬픈데...나 기뻐..정후씨..주연되서...이제 정말 열심히 열심히 날개를 달아..날테니...
난 정말이지 ..기뻐..“
“옆에 있으면 안아주고 싶다 주화야...
오늘 파티해야지...자축파티하자 우리둘만...“
“그래 정후씨...나 병원갔다와서 집에서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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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박PD님...이정훕니다..”
“어 반가워요..정후씨..실제로보니 훨씬 훤칠하네요..
밥이나 한끼 하자고 불렀어요...희란씨도 이제곧 도착합니다..“
“저는 뵙게되어 영광입니다...박PD님 작품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래요??? 나도 이정후씨 인상깊었는데....같이 한번 잘해봅시다..”
“어머 ....저도 없는데..벌써 결의를 다지시는거예요??? 박PD님..??”
“어 희란씨 왔어??? 얼른 와요..밥이나 먹자구...”
“희란씨랑 정후씨 생각보다 잘어울리는데???
초면에 이런말 하는거 우습나??“
“PD님 정말 잘 어울려요??? ”
“카메라각 나오겠는데...두 명은 같이 작업 해봤다면서??
김희란씨가 이정후씨 자랑이 대단하던데???
혹시 드라마 찍으면서 스캔들 터지는거 아닌가??
“PD님도 참...농담두 잘하세요...말이 씨가 되면 어쩌려구요??”
“뭐 둘이 너무 잘어울리는 구만....각이 나와 ...”
정후는 아무말 없이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래도 PD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하니 정말 작품에 대한 기대와 욕심이 생겼다..
누구보다 승부 근성이 뛰어난 정후이기에 더 더욱 욕심이 났다..
잘할수 있을꺼란 확신과 함께 정말이지 큰 욕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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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우린 2차가요...우리둘이 한 잔해요”
“나 갈 때 있다...약속있다구...내일 보자 간다..”
“뭐 애인도 없는 사람이 데이트는 아닐 꺼구....”
“데이트가...정말이다..나 간다..”
“데이트는 무슨...알았어요,...이제뭐..맨날 천날 죽어라 볼껀데..뭐 어때요...? 내일봐요..”
희란이는 웃으며 손을 흔들고 차를 몰고 유유히 사라졌다..
정후는 주화에게 가기 위해 핸들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