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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뇌종양인걸 숨겨왔어요... ㅜㅜ

뛰어라거북 |2005.10.22 14:35
조회 303 |추천 0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군요...남친의 이야기가 거짓일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것 같네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경우를 말씀드리지요

저는 처음 여친을 사귄후 한달만에 1형당뇨에 걸렸습니다. 유전도 아니고 특별한 원인을 알수 없는것이라고 하더군요. 그후 두어달에 한번씩 병원에 입원도 했습니다. 평상시에도 하루에 자가주사를 세번씩 놓아야하는 중증이었습니다. 나이드신분들이 당뇨라고 약 하루한알 드시는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건 2형이지요..

각설하고...여친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헤어지자구요...

당시 부모님께도 말씀을 못드렸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어머니께서는 뇌출혈로 입원중이셨고 아버지는 않좋은 다리때문에 지팡이를 집으시고 일을 다니셨거든요..

말씀을 드리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당시 제나이 25세... 갑갑한 마음에 여친에게는 털어놨지만 곧 후회했지요. 나보다 여친이 더 힘들어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가만있을수도 없었지요...제 췌장이 많이 안좋아서 이대로 놔두면 곧 신장투석까지 해야할지도 몰랐거든요. 제게는 인공췌장이라는 요법이 적용되는게 가장 좋은방법이었지만 그만한 금액이 없었습니다. 군제대후 별다른 자리도 못잡은체 돈한푼없었고 집에서도 도움받을 처지도 아니었으니까요.

이때 여친이 제게 말은 하지 않고 여친의 가족과 우리 가족에게 모두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뿐아니라 친척들까지 찾아가서 사실을 말했더군요. 다만 입원중인 어머니께만은 말씀을 안드렸지요.

그사실을 안 날 전 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죄송하고 집에 부담을 주게 된것같아서요...

막막했었는데 그이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도 모두 충격을 받으셨지만 아들의 일이라 그 충격속에만 있지 않았고 친척분들도 도움을 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모두 어려우셔서 작은 도움이었지만 보탬을 주셨고 어머니 병원에서 병간호도 해주셔서 일손을 덜게 되었습니다.

 전 지금 여친과 결혼한지 7년이 되었습니다. 병이 낫지는 않았지만 더이상 나빠지지도 않아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구여...하루 세번 자가주사도 놓지 않습니다.

힘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아픔은 알리셔야 합니다. 그러면 손을 잡아주는 이들이 생깁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내게 손을 빌리려는 사람들은 줄어듭니다.

혼자만 가지고 있는건....바보입니다.

또한 건강이라는건 늦으면 다시 찾기 힘듭니다. 저와 같은 증상의 환자들 매달 모이는데 10년이 지난지금 많은 사람의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건강을 놓친후 남친은 많은 후회를 하실겁니다. 평생을요...

힘내시구여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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