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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의 신혼일기.. 내공이 쌓이지 않아도 좋을 것은 분명히 있다.

푸하 |2005.10.26 20:47
조회 1,797 |추천 0

혼자서.. 남들 바쁜것 까지 다 바쁜척 하는 푸하입니다.

하하하하하하

 

다들 염려해 주시는 덕분에.. 감기와는 조금 소원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좀 있음 절교도 해야하는데

 

푸하 요즘 정말 고민은...

손.. 입니다.

푸하의 손..

 

어찌나 손이 크시던지..

정말 조금만 해야지..하고

된장찌게를 끓이면..

물 두컵에.. 된장까지 풀고.. 거기까지는 좋은데;....

중간에 끼어드는 생각..

된장찌게에는.. 양파도.. 감자도.. 호박두 .. 대파두.. 버섯도.. 두부두 들어가야되는데..

양파 반토막 넣고.. 감자 한알 넣고.. 호박 4분의 1개 넣고.. 대파 반뿌리.. 버섯.. 팽이버섯, 표고버섯 넣고.. 이제 여기서 하나.. 두부 4분의 1모를 넣어야 되는데

재료를 막 썰다보니..

허걱.. 유통기한 오늘까지..

ㅡㅡ;;;;

뭐 유통기한 좀 넘긴다고 바로 죽지는 않지만..

에이에이.. 다썰고..

왕창 넣고.. 끓이다 보니.. 음 약간 싱거운거 같고.. 된장 더 넣고.. 그러다 보니.. 고추가루도 넣어야 할꺼 같고..

넣다 보니..

젠장..

다 넣었네요..

ㅡㅡ;;;;

아주 국끓이는 남비가.. 터져 나갈라구 합니다.

ㅜㅜ

 

속으로 외칩니다.

한 삼일은 먹겠군..

ㅡㅡ

 

왜 그거 있잖아여

신혼의 식탁은.. 일본애들이 하듯이

새알만큼.. 새모이 만큼 예쁜그릇에 올려놓고 셋팅하기.. 뭐 이런거여야 되는데

 

손큰 푸하...로서는..

한번 음식을 하면..

아주아주.. 푸짐해진다는 거죠

뭐 솔직히 걍 하던대로 하면 다섯식구의 저녁거리일텐데

두 식구..그것도.. 피곤에 쩔어..입 짧아진.. 울 신랑과 푸하에게는..

한 삼일치.. 국거리인겁니다.

 

밑반찬..

저거 다 먹어야 할텐데 하면서도

매일..

그래두 방금한 반찬이 있어야 되잖아.하면서..만드는 바람에..

넘쳐나는 반찬들

이제 먹고 살만해 진건지..

음..

아주아주.. 냉장고에 먹을게 넘쳐나고

 

물론 자취하는 신랑 친구는

울 집이 천국이라지만..

냉장고에 먹을 것을 가득 채운 주부의 맘은..

저거저거..음식쓰래기로.. 직업을 바꾸는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

반찬을 보는 눈빛이 아주 불안해 진다는..

 

맞벌이 부부의 딸로.. 아주 일찍부터.. 설거지 부터..

내공이 쌓였던 푸하

설거지를 처음한건.. 6살...

엄마의 변덕에.. 장농을 옮긴건.. 9살무렵부터..

그리고..

매일 와이셔츠 입는.. 아빠의 밀린 와이셔츠를 다린건.. 11살 무렵부터..

그 무렵 밥하기와..반찬하기를 시작한 푸하..

 

아주 내공이 쌓일만큼 쌓였습니다.

 

이 내공이 자랑스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던 푸하지만..

한마디..

20대의 그때.. 엄마의 한마디에

푸하의 내공이.. 색을 바랬습니다.

 

엄마 : 시집가기전에 일 많이 하면.. 가서도 일만 한다던데..

푸하 : 허걱...

 

음..

아니라고.. 아니라고..

그것은 아니라고.

내가 무슨 무수리냐고요..

전.. 왕비처럼 대접받고 살꺼라고요..

하고 속으로 외침 뭐합니까?

 

이미.. 냉장고를 열면..먹을만한 것을 찾아서 대충 꺼내먹고 닫아야 하는데..

푸하.. 냉장고를 열면..

냉장고 정리하고 있다는..

 

거기다..

대충 널럴한 남편 만나야 하는데..

둘이 아주..번갈아 가면서..냉장고 정리를 한다는..

일주일에..냉장고 청소 두번은 기본이요...

욕실 락스 청소는.. 일주일 세번.. 뒷베란다 앞베란다.. 일주일에 네번..

방 청소기 밀고.. 방닦기..

거기다..세제들고.. 바닥 닦는것은..

일주일 두번.. 그래두.. 항상..까만것은.. ㅡㅡ;;;

이유가 뭔지.. 집안일 티도 안난다는..

일주일에 한번은 싱크대 닦는데..그래두.. 손때묻은거 같고,,,,

 

그냥 남의 집은 언제나 깨끗한거 같고.. 내집은 아무리 쓸고 닦아도 .. 지저분 한거 같은게..

 

쌓인 내공은.. 쓸고 닦는거에.. 더 집중을 합니다.

 

이미.. 살림 할때 보면..

이미 한 삼십년은 밥하고 집안일한.. 아줌마 같다는..

혼자서.. 빨래 돌리면서..쌀씻고.. 밥앉히면.. 반찬하고..

신랑 오기전에.. 이미 다 준비하고..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집안일 하다보면.. 전 신혼이 아닌거 같단 말입니다.

신혼은.. 여기 어떤분이 적은것처럼.. 된장찌게두..힘들어여..

뭐 이런 맛이 있어야 되는데...

망친 찌게도.. 맛있다고 먹어주는 신랑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아주..

프로페셔널한.. 신혼주부는.. 좀..

아니라는 거죠..

신혼의 꿈중에..

그런거 있죠.. 버터냄새나는..

음식 잔뜩해서..

신랑 먹이기.. 였는데..

큭.. 저도 싫어하고...신랑도 싫어하는 바람에..

아직 못해먹고 있다는..

사실 얼마전에..오무라이스 한번 해 봤는데..

왜 그리.. 김치찌게가 먹고 싶던지.. 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 한끼.. 둘이서 오붓하게 먹는 음식.. 그냥 신랑이 좋아하는 것만 먹일 생각입니다.

음..

미워지면..

좀 미워지면..

버터 먹이죠 뭐.. 느끼해지라구..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직은 신랑 좋아하는 것만 해주고 싶은 맘이니.. 신혼은 신혼이겠죠?

 

멋진 마누라 되기에는.. 내공은 되는데.. 몸이 안따라준다는..

ㅋㅋㅋㅋㅋ

사실..

신방오면..

젊은 아줌마들이 많아서..

조금 나이 먹은 푸하같은 아줌마는..

체력(?)의 열세를 .. 정열의 열세를 느낀단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도 된장찌게 끓여놓고..

반찬준비하고...

신랑 기다립니다.

 

빨랑와라..신랑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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