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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포경수술...19

김수동 |2005.10.28 16:33
조회 804 |추천 0
훈련이 끝나고....

후반기 교육이 끝나고...

자대배치를 받아서 원주에서 신병시절을 보낼 때 까지도...

난 계속해서 정이에게 편지를 보냈다....

물론....답장은 한 통도 받지 못했다........


사랑인지........ 집착인지..모를 희한한 감정 때문인지......

난 답장도 받지 못할 편지를......... 2년동안이나......계속 보냈다..




언제부턴가..

정이에게 편지를 보낼 때 마다......

정이 대신....동생 희 한테....  편지가 날라오기 시작했다...


그 당시엔................... 희 가 계속 내게 편지를 써주는 이유가....

나에게 언니를 소개시켜준것에 대한..........일종의 죄책감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간에.....

정이 때문에 황폐해진 내 마음......그나마 희의 편지 덕분에.....군생활을 버틸수 있었던거 같다....

희는 가끔씩 정이 소식도 간간히 전해주었다...

정이가 졸업했다는 얘기..........

취직했다는 얘기............  

기르던 머리를 짤랐다는 얘기처럼 사소한 것들도 가끔 편지로 전해주었다....



2년동안..

정이를 잊어볼려고 별의별 짓을 다해보았다...

다른 여자 만나보면 잊을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상병달고 나서 잠깐 따른 여자친구를 사귄적 있었지만............오래가지 못했다.......

다른 여자를 만나면....자꾸...     나도 모르게 정이와 비교하게 되고...............오히려 정이생각만 더 날뿐이였다...



2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정이를 미워하는 마음도 차츰 사라졌다....

이제와서 생각 해보면.....

다 내 잘못인거 같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거 같다......

후우.....................

2년동안..... 편지는 자주 보냈지만..

정이에게 전화를 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아~....있긴 있었다......

언젠가 한번.............외박나가서 술취해서 정이에게 전활 걸어 봤는데........ 핸드폰 번호가 바뀌어 있었다...


.
.
.
.
.





작년 크리스 마스때.......  휴가를 나가서 희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우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소주를 엄청나게 마셨다....

.
.
.


술이 될 때까지 된 희는..............

갑자기..

혀꼬부라진 소리로....  내게 손가락질 하며 말했다...

...
..

"...희수야............. 너......  정말................이젠 ..... 우리 언니 안 만나볼꺼야??...."



이제와서 만나보면 뭐하나??.........  

이제 겨우.....   내 마음도 쫌 안정을 찾은거 같은데.....

또 만나면 내 맘만 아푸지...



"  그래....안 만날꺼야...... 만나서 뭐해.........."



내 말을 들은 희는..............

한참이나 땅을 쳐다보고 있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소릴 바락바락 질러댔다...
4




" 조희수....!!!  야이 나쁜놈아!!!  엉엉............개새X야...........엉엉.....내일 당장 울 언니 만나봐.............엉엉...나쁜놈아... "



컥~~~

희의 입에서 갑자기 내 욕이 나오자 당황했다.....

술집에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으이그 ..................쩍팔려....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한 희는.............

날 보며...몇번더 욕을 하더니....... 픽~...하고 쓰러졌다....


-_-;;

무슨 소릴 하는거야................

정이한테 무슨 일이 있나?.......

후우.......

무슨일이 있다 한들..............이제 나완 상관없는 일이다..........


....
...
희는 테이블 위에 퍼지러 자고 있다.......

난 계산을 한 뒤..

희를 업고..........

정이 아파트로 올라갔다....


' 헉..헉..... 절라 무겁네.......  술을 먹어서 그런가?.......   정이는 이렇게 무겁지 않았는데...... '


억지로 엘리베이터 까지 희를 업고간 뒤....

엘리베이터 안에 희를 내려놓았다.....

.
.
.
.

정이는 아마 아파트에 없을 것이다...

취직한 뒤로는.......회사 기숙사에 들어가 지낸다고 희 한테 들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정이 현관문 앞에 도착했다...


" 야..... 정신차려봐.....   집에 다왔어...........   일어나...집에 들어가서 자야지.. "

"음냐...음냐...ZZZ..........zzzz........ZZzz....................."


희는 아파트 복도가 자기집 안방인양........완전 뻗어서 자고 있다..

흔들어도 깨질 않는다....

아....쒸....


...
...
혹시나 해서.......

정이집 현관문.........신문 넣는곳에 손을 집어넣어 보았다.........

!!

하하...

아직까지 이런곳에 열쇠를 놔두다니......

예전...

정이와 같이 살던 시절.......  정이는 항상...  열쇠를 거기에 두고 다녔다.....




문을 따고...........


연희를 다시 업은 다음...........


현관문을 열고.........

.....
2년만에...

정이집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들어가는 순간......








난 너무 놀라 업고있던 희를 떨어뜨렸다......


거실엔....


































짧은 커트머리를 한..............






정이가 날 보며.................... 서 있었다...



☆SF판타지에로연애소설☆ -스무살의 포경수술- ( EndingⅠ )


..
..
..
..
..
1년 6개월 만이다.....
..
..
지금...

내 앞에.....

정이가 서있다....





그토록 미워하고...

또 그리워하던...

정이가 날 보며 서있다...






머리를 짧게 짤라서....

예전과 똑같은 모습은 아니였지만...




..그 눈....



입.....




귀여운 볼살 까지...

그대로 이다..........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난 그렇게...



아무말없이...

정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
..
..
..
..
..
.
..
..





" ....  오랜 만이야........  "


기나긴 침묵을 깨고....  정이가 살짝 웃으며 ....먼저 말을 건넨다....


무슨 말부터 해야할까.......



군대에 있는 동안......

혹시 나중에 길에서라도...정이를 우연히 마주치게 될지도 모르기에.....

난 항상 무슨 말을 해야할지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매일 연습하던 멋진 대사들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 그래........  정말 오랜만이구나.....   잘 지냈어?...."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기 위해...

난 일부러 목소리를 깔았다...




".....잘 지냈지..........우선 들어와서 여기 앉어..... 앉아서 얘기해..... "

"그..그래..........."


널부러져 자고 있는 희를 업고....


큰방에 눕혀놓았다.......................



큰방에는...

갓난아이가 ........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  정아....  이 아기는 누구야?......"

"  엉..............    내 조카야.....우리 이모 아들이야......"


아이가 깨지않게...   조심스레 큰방을 빠져나와서...

쇼파에 가서 앉았다.....


늘 정이와 같이 앉아서 TV를 보던 쇼파다......

거실을 둘러보았다......


내가 군대가기 전과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었다......



정이는 차를 가져오더니...

내 앞에 다소곳이 앉았다...


우린 한참동안......이런저런 애기를 나눴다...

뭐 .... 심각한 대화는 없었다..


그냥...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별일은 없었는지.....
.
.
.



" 회사 기숙사에서 지낸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회사 안갔어?? "


"...희가 얘기 안했나 보구나........ 나 저번달에 회사 그만 뒀어......."


" 왜??????? "


" 나 요즘 편입공부 하고 있어........미대로 편입할려구....... 나 원래 미대가고 싶어 했잖아......."

" 아...................."




정이는 원래 미술에 소질이 많았다.....

미대에 가고 싶었지만....  어찌어찌한 사정으로 그냥 인문계로 가게 되었는데...

늦게나마 꿈을 되찾을려고 하는 모양이다....



" 잘됐네........... 다행이다................... "




눈을 내리 깔고 차를 마시고 있는 정이.............

웬지 모르게 ...예전에 나를 만날 때 와는 뭔가 다른............

더 차분해 진 것 같다고 해야하나?....

얼굴에는 예전과 같이 귀여운 면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지만....

하는 행동이나.....말투...... 표정들은.........  많이 차분해진 모습이다....



' 그래........  시간이 흘렀으니 정이도 변한거 겠지........ '



" 희수야........너 저녁 먹었어?? "

" 엉?......어......   밥은 안먹었는데.......희랑 술 많이 마셔서 배는 안고파.... "

"치이.....거짓말....  넌 원래 술 많이 먹어도 꼭 밥 한공기는 먹어야 하잖아..... 술 배랑 밥 배랑 다르다며?? "

-_-;;

"....헛헛...  ^^;; "

"내가 금방 밥 차려줄게........ 밥 먹고 가....... 잠깐만 기다려.....  "

하고는 부엌으로 쫄래쫄래 뛰어간다...

정이가 차려주는 저녁...........이게 얼마만인가.......헐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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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파에 그냥 앉아서 기다리다가...

심심해진 나는.....

거실을 빙빙 돌다가.....

정이 방으로 들어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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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이에게서 나던 그 우유냄새...... 아직 그대로다.....

나와 함께 자던 그 침대도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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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살짝 앉아보았다......


후우.........

방 구석에는....

내가 옛날.....

군대가기전....



정이 거실에 던져두고 갔던..... 그 박스.........

정이와의 추억이 묻어있는 물건들을 모아두었던 그 박스가 방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풋.....

그걸 보니 예전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온다...

그래.....

이젠 예전생각을 해도 눈물은 나오지 않고...그냥 웃음이 나온다....

나쁜기억은....다 잊어버렸다..


' 이제 내가 가지고 있어도 되겠지......이따 갈 때 가져가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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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를 가지고...

정이방을 나오려는 순간.......

침대 머리맡에 있는...

정이의...

보물상자가 보인다...........



' 이젠..... 저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 따른 남자의 사진이나 물건이 들어있겠지..... '
.
.
그냥 방을 나올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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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가 들어있을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다시 침대로 가서......



보물상자를.....살며시 ...열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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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상자 안에는...........

수십통...아니 수백통의 편지들로 빽빽히 가득차 있었다.......


' !!!!!!! '


하나를 집어보았다..





보내는 이 - 서 정



받는 이... 에는 옛날........ 내가 훈련을 받던 진주 교육사 주소와 함께...

"조희수 훈련병 앞" 이라고 적혀있었다...



따른 편지들도 집어 보았다....




받는이-병장 조희수
.
.
.받는이-상병 조희수
.
.


.받는이-이병 조희수
.
.
받는이 - 일병 조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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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모든 편지들은.........


정이가....

내게 쓴 편지들이였다...




그 중 ....

하나를 골라.....

봉투를 뜯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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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희슈

희슈야~~~  니가 군대 간지 벌써 3주나 지났네...
어제 니가 보낸 편지 잘 받았어......
여긴 비오는데.....진주는 비 안오는지 몰겠다..
비가 자주 와야 하는데....그래야 훈련도 덜받고 ...시원할꺼 아냐..
.
.
.
.
.
.
...
......


(생략)


참 그리고 니가 편지에서 물어본거......

아빠한테 물어보니까...

박찬호는 이제 15승째 올렸고....이승엽은 홈런 30개째 쳤대.......

그리고 니가 물어본 ....드라마 스토리는...... 내 주위에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나도 모르겠다.....
..
.
.
.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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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내가 훈련소 시절....정이에게 보냈던 편지에 대한 답장이였다..

그때..

훈련소에서..

박찬호 와 이승엽의 소식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정이에게 편지를 써.... 알아봐달라고 한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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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편지도 뜯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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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보고싶은 희슈에게.....

희슈야........

니가 상병 달았다는 소식...들었어.............

편지가 갑자기 끊긴걸 보니....

군 생활이 힘든가 보다...........

고참들이 괴롭히지 않어?.......

고참들이 괴롭히더라도..........꾹 참어야돼...

니가 욱~ 하는 성질이 있어서....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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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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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즘 너무 힘들어 희수야.........

희수 너무 보고싶어...................  우리 희수 웃는 얼굴 딱 한번만 봤으면 괜찬을 텐데...
희수 한테 면회도 가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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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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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흑....
ㅆㅣ불.......

내가 흘린 눈물이 편지에 뚝.뚝.. 떨어져......글씨가 번져 버렸다....




또 다시...



예전처럼...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겨우 아물기 시작한 상처가......

다ㅅㅣ 벌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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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손으로 눈물을 닦고.......

또 다른 편지를 뜯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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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희수...




희수야.........

나 어제 퇴원했어........

몸은 이제 많이 괜찮아 진거 같애..........

학교를 1주일이나 빠져서 어떡하지..?......

그동안 병원에 있어서 못 본 편지들......  오늘 다 읽었어...

로메드 특기 받았다구?.....  니가 자세히 설명해줬는 대도...

난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헤헤..

고스트??...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사람이라며?.....

난 잘 모르겠지만......니가 하는 일이 고스트랑 비슷하다니... 내일 학교가서 오빠들 한테 물어봐야겠네....

아무튼...니가 원하는 특기 받게되서........정말 축하해..........

니가 군대 간지도 벌서 2달이 지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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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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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있을 때....

너무 무서워서.......

너 생각 하면서 많이 울었어.........다행히 주갑이오빠가 옆에 있어서 좀 견딜만 했지....

주갑이 오빠...

참 좋은 사람이야.............  우리 희수 만큼은 아니지만......

나중에.....

성공하면.....

주갑이오빠 한테도 꼭 은헤 갚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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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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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너무 흘러...

도저히....

편지를 읽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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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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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는 왜 보내지도 않을 편지를 이렇게 많이 썼을까......
아니..... 왜 편지를 보내지 않았을까....



내가 그렇게........애원했는데도...

한마디라도 좋으니.....제발 답장 써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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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보내지 않았을까........

알수 없다....

눈물만 계속 흐른다 ....ㅆㅣ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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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수많은 편지들 사이에..........

작은 다이어리가 하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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