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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속에서

허판호 |2005.10.31 13:33
조회 440 |추천 0

10월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일요일이다.
기온이 조금 낮아서 쌀쌀하기는 한데
그래도 화창한 날씨라서 집안에 가만히
앉아서 보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9시까지 의정부 망월사역으로 나오라는
이박사의 전화를 받고, 떡과 귤을 사들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5분전이다.
9시 15분이 되어 4명이서 도봉산으로 오르는데
매표소를 지나서 왼편 심원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길이 사람들이 적어서 비교적 한산하기 때문이다.
이 능선을 다락 능선이라고 한다는데 오른 편으로
멀리 망월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자운봉을 향하여 계속 올라가다 포대능선 가까이 가니
다른 방향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합류가 되어 사람이 많아진다.
길은 외줄기이고 오르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으니
조금 쉬다보면 더욱 지체가 되겠기에 힘들어도 계속 올라갔다.
신선대를 올라가는 쇠줄로 된 길이 제일 어렵고도 힘들었는데
그곳을 지나가고 나니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쉬어 가기로 하였다.

 

다시 오봉을 가자고 하여 행진은 계속되었다.
길은 험하지 않고 비교적 평탄한 편이다.
오봉 첫 번째 봉우리에서 저만큼 바라보이는
나머지 봉우리를 한 동안 바라만 보다가
발길을 되돌려서 우이암 쪽으로 내려오는데
밧줄을 잡고 내려와야만 하는 곳이 한 군데 있어서
거기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을 뿐인데도
우이동 유원지로 내려오니 4시 45분이 되었다.

 

비록 천천히 걷기는 하였다지만 7시간 반을 걸으니
다리는 힘이 빠져서 흐느적거리는데도
정신만은 상쾌하고 아주 맑았다.
아마도 산에서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시고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 속에서
오늘 하루를 즐겁게 지냈기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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