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외도 사실을 자꾸 들춰내는 것을
'그렇게 하면 내가 먼저 지친다' 라고 응대하는 건
아내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라거나 너무 미안해 빨리 잊고 싶은데 자꾸 생각나게 하니까...가
절대 아닙니다.
막말로 그깟(?) 바람 하나 제대로 못 피우고 들켜
아내에게 기죽어 살아야 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쪽팔림' 때문일 뿐이죠.
님 남편-참으로 당당하십니다.
남자니까, 실수니까, 이제 정리했으니까...라며 그냥 묻어주고 기억상실증 걸린 것 마냥 잊어달라구요? 입장을 바꾼다면 그럴 수 있냐-고 해도
어차피 '남자랑 여자랑 똑같냐' 라고 할테지만
다른 건 몰라도 처자식 어려운 생활 하는 것 뻔히 알면서
가장으로서 기본적인 생활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람 피운다는 게 제정신 가진 사람이 할 짓인가요?
아마 님이 분노하는 이유도 외도-자체가 아니라
가정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남편의 행동에 기가막혀서일겁니다.
또 자신의 입으로야 상대방 여자와 끝났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상대방이 님 남편이 유부남인 것 모른 채 만난게 아니라면
이런 일이 생길 거라는 예상 정도는 미리 했을텐데요.
아마 상대방 여자에게는 '당분간 조심하자' 고 해놓고 만남을 이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게 아니라 정말 남편 말대로 다 정리가 됐고 뉘우치고 있고 가정만은 지키고 싶다면
님이 확인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구요.
유치하지만 지금 당신 앞에서 한 말,
(쉽게 만난거다 사랑하는 게 아니라 활력소가 필요했던 거다 등등...)그 여자 앞에서
똑같이 할테니 믿어달라-며 3자대면 하자-라고 한다거나 등의
모션 정도는 취해줬어야 한다는 겁니다.
믿어달라-고 하지만 믿어달라는 사람의 태도 치고는 터무니없이 당당하고
되려 '그러면 지칠 것 같다' 는 남자의 말...을,
뭘 믿고 신뢰한단 말인가요?
게다가 이건 일찍 들어오겠다, 술 안먹겠다, 외박안하겠다...는 것도 아닌
'외도' 의 문제입니다.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기 충분한,
아내가 평생을 불신감에 시달리고 피멍들며 살게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은
남편이 아내에게 저지르는 가장 최악의 '범죄' 라고도 할 수 있는 건데
손이 발이 되게 빌고 또 빌어도 시원찮을 일이지
어디 이게 쉽게 못 잊고 용서 못하는 사람 잘못이던가요?
막말로 1년 열두달, 365일을-내내 외도 얘기 꺼내고 또 꺼내 속을 뒤집어 놓는다고 해도
남편분이 기꺼이 감당해야 될 일입니다.
아내의 배신감과 상처가 잦아들 수 있을때까지 적어도 시간을 두고
감당해줘야 마땅한 일인 것을 요.
피곤하고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면,
이건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남자라면 으레 저지르는 실수' 의 차원이 아닙니다.
그러니 선택하라고 하세요.
님 마음이 잦아들 때까지 기꺼이 감수하던가
늘 곁에 있어 소중한 줄 몰랐던 가정의 존재가 깨진 다음에
피눈물 흘릴 것인가-는
님이 참고 견디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