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롤로그
어릴 적 자주 가던 곳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 밤하늘 별빛 사이로 가볍게 비치는 그곳. 지금은 몰랐는데 그때는 참 커 보였습니다.. 내 앞에 서 있던 한그루 나무가.. 가끔씩 전 그곳에 앉아 하늘을 보곤 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지만 가만히 앉아 하염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지곤 했죠.그때 그곳에서 한 소녀를 만났습니다. 단발 머리의 키 작은 소녀. 어린 마음에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록의 싱그러운 내 음과 별빛의 화려한 빛깔 그 사이에 그녀는 내 가슴에 수를 놓듯 그렇게 내 안에 조금씩 다가왔습니다..
2. 회상 I
99년 봄, 한참 대학 생활에 신비감과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그때.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대학 캠퍼스를 거닐던 날.. 저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떨리고 두근거리던 날들이었죠. 처음 보는 사람들마다 모두 방가웠고 신기했고..참 그때는 왜 그렇게도 설레 였던지.…
"형~~ 형~~ 상민이형~~!"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를 잘 아는 듯한 목소리 였죠. 전 습관처럼 뒤를 돌아보았고 갑자기 나의 어깨를 툭 치는 건 어느 여자였습니다. 왠지 낯설지 않는 샴푸 냄새..
" 나 혜미야! 모르겠어? 형도 여기 다니는구나~~"
혜미란 이름.. 추억 속 가득히 기억된 이름... 그녀였습니다.. 어릴 적 내가 처음으로 수줍은 모습으로 그녀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던..
" 야~~ 오랜만이네 많이 예뻐졌는걸? 근대 여기는 웬일이야? 너 아직
고등학생이잖아."
" 아~~ 울 언니가 여기 다니잖아. 오늘 울 학교 개교 기념일이라
쉬거든 그냥 놀러 왔어. 대학이란 곳도 보고싶고 해서.."
오랜만에 본 모습인지라.. 참으로 방가웠습니다. 여전히 키 작은 단발머리의 모습. 여전히 웃는 모습이 귀여웠죠.우린 대학가 작은 커피숍에 들러 한잔의 음료수를 마시면서 많은 얘기를 했죠. 동네 여자아이들끼리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을 때 말썽꾸러기처럼 고무줄 끊던 얘기. 툭하면 다가가 치마를 들쳐내고 막 달아나던 얘기 그때 얼굴이 빨개져 막 울던 얘기. 동네 놀이터 앞에서 공기 놀이하며 많이 맞던 얘기... 그리고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말을 하며 홍당무처럼 달아오른 얼굴로 막 도망가던 얘기.. 그때 생각하면 왜 그리도 말썽 쟁이었는지... 그런 이야기들이 오가며 참 처음으로 맘껏 웃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참 아름다워 보였죠.. 보조개가 살짝 들어간 그녀의 입술이 참으로 예뻐보였습니다
" 형아~ 나 아직도 좋아해? ㅋㅋㅋㅋ"
" 물론이지 나의 첫사랑이잖아"
" 예쁜 건 알아 가지고"
항상 그녀는 그랬습니다. 내가 하는 말마다 진심으로 받아들인 적이 없었죠. 항상 장난어린 말투로 그렇게 대답하고 하였으니깐요.. 어쩌면 그래서 더욱 편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님 너무도 오래 알고 지내서일까여? 그때 처음으로 내 마음은 혼돈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걸까? 아님 그냥 편한 걸까?
그날 밤 오랜만에 그곳을 들렀습니다. 어릴 적 자주 가던 그곳. 내가 너무 커버린 탓일까요? 그때 앉았던 통나무 의자도 그때 보았던 커다란 나무도 그때는 참 작아보였습니다. 세월이 지난만큼 많이 변해버린 탓이겠죠. 그때 처음으로 담배라는 것을 피어보았습니다. 손끝이 조금 떨려왔지만 웬 지 모르게 담배 한 개피 입에 물고 싶었죠. 하얀 연기 가벼운 율동과 함께 먼지 처럼 사라지는 모습이 왠지 내 마음 같았거든요. 그렇게 조금씩 타 들어 가는 담배를 보면서 그리고 하늘을 보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그냥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고 이유없이 슬픔이 벅차 오르는 감정에 참지 못할 눈물이 한줄기 떨어졌습니다. 아마도 내 기억 속에 뿌연 영상처럼 스치고 가는 그녀의 모습들 때문일까여? 어쩌면 사랑하는지도 모르는 대 내 마음을 전할 수 없는 나의 약한 모습 때문일까여? 나 같은 놈을 어떤 사람이 좋아나 할 수 있을까란 비관적이 생각 때문일까요? 잘은 모르지만 전 그렇게 눈물이 났습니다
3. 회상 II
2001년 여름..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지라. 친구들과 연락을 자주 못했죠. 오랜만에 친구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도 방가웠습니다. 이번에 휴가 나왔다며 잠깐 내려오라는 친구의 연락이었습니다. 바쁜 사회 생활로 내려가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지만 ,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인지라 안 가볼 수가 없어. 황급히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짜식 군대 가서 사람 좀 됬나?" 혼잣말로 속삭이며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이 기차 안 창가에 비췄습니다.
밤 늦은 시간. 친구는 이미 여러 친구들과 함께 술을 조금 마신 상태였습니다.
" 야~ 방갑다. 오랜만이네."
" 짜식! 서울 물 좀 먹더니 몰라보게 달라졌는걸?"
" 하하! 그러냐?"
참으로 좋은 놈이었습니다. 어릴 적 참 많이도 싸웠었는데. 군대 가더니 그 하얗던 피부가 까맣게 그을려서 참으로 남자다워 졌더군요..
"여기야!"
친구가 손을 흔들며 누군가를 반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전 호기심에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내 시선 속에 비치는 모습은 키 작은 단발머리의 여인이었습니다. 내 추억 속의 이름. 혜미였죠
" 어? 상민 오빠네? 야~여기서 또 만나는구나?"
"오빠?" 처음으로 듣는 소리였습니다. "형 형" 그러던 그녀의 모습에서 처음으로 느끼는 여자의 모습이었습니다.
" 여긴 웬일이야?"
" 아~ 오빠 휴가 나왔잖아 보러 왔지."
" ㅋㅋㅋ 너네 아는 사이야? 야~~ 정말 우연치곤 너무 믿기 어려운 만남인걸?"
" 아~ 우린 동네에서 알던 사인대. 너네는 어떻게 알아?"
" 아~~ 자식 모르겠냐? 내 여자친구 아냐? 울 학교 후배이자 나의 여자친구이지"
남자친구가 생겼단 말은 들었는데. 설마 이놈일 줄이야.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내게는 남자 같던 그녀가 오늘은 여자처럼 수줍은 듯 모습으로 하고 있는지 참으로 적응이 되질 않았습니다. 난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연이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기도 힘들 정도로 난 취해 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순간은 참으로 화가 났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을 정도의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참 웃기죠?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닌 대. 그냥 동네에서 알던 동생일 뿐 인대. 왜 이렇게 참지 못할 화가 치밀어 오르던지. " 나 남자친구 생겼다." 몇 달 전에 전화로 그 말을 하며 너무도 좋아하던 그녀의 음성에서도 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참을 수 없을 만큼의 눈물이 밀려오는지. 아마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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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청을 하기 위해 여기에 글을 올려야된다고 그래서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많이 많이 읽어주시고~ 칭찬 질책 달아주시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 부족한 글이지만... 처음이니만큼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