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프롤로그

온단테 |2005.11.19 19:46
조회 202 |추천 0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나의 기타가 조용히 우는 동안

 

- song by beatles -


I look at you all see the love there that's sleeping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I look at the floor and I see it needs sweeping
Still my guitar gently weeps
I don't know why nobody told you how to unfold your love
I don't know how someone controlled you
They bought and sold you


나는 그대에게서 이젠 잠들어버린 '사랑' 이라는 걸 봅니다.
나의 기타가 조용히 우는 동안..
나는 바닥을 바라보며, 깨끗이 치워야 할 필요를 느끼지요.
여전히 나의 기타는 조용히 울고..
왜 아무도 당신에게 당신의 사랑을 보이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요.
그 누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요.
그들은 당신을 사고 그리고 팔았습니다.


I look at the world and I notice it's turning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With every mistake we must surely be learning
Still my guitar gently weeps


세상을 바라보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세상은 흘러가는데
나의 기타가 조용히 우는 동안..
매일의 실수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 배워 가겠지요.
여전히 나의 기타는 조용히 울고..


I don't know how you were diverted
You were perverted too
I don't know how you were inverted
No one alerted you


어떻게 당신이 이렇게 변해버렸을까요.
또한 비뚤어진 길로 빠져들었을까요.
어떻게 당신이 이런 뒤집힌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그 누구도 당신을 충고의 말을 건네지 않았나 보오.


I look at you all see the love there that's sleeping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I look at you all
Still my guitar gently weeps


나는 그대에게서 이젠 잠들어버린 '사랑' 이라는 걸 봅니다.
나의 기타가 조용히 우는 동안..
말없이 나는 당신을 응시하는 가운데
여전히 나의 기타는 조용히 울고 있군요.


 

2004년 겨울,

 

내가 성현을 찾아 다시 한강아파트로 돌아가는 날, 서울은 짙은 안개 속에 빠져있었다. 나는 느릿하게 움직이는 버스에 올라 창 밖으로 보이는 뿌연 풍경들을 바라보았다. 차들과 건물에서 나오는 불빛들만이 어렴풋이 보일 뿐이었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다쟁이처럼 떠들던 도시는 깊은 침묵에 잠겨 있었다. 난 점멸하는 불빛들을 보면서 점점 옛 기억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이제는 그의 얼굴조차 희미했다. 사진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둘이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모두 태워버리고 없었다. 나는 실없는 상상을 하면서 미소를 지어보았다.


‘어쩌면 진짜로 성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 지도 몰라. 벌써 12년이나 지났는데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알아 볼 수나 있을까?’


난 괜한 걱정을 하면서 설레어 하였다.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좋은 결말은 아닐 것이라는 예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난 미련스레 기대를 가져보았다. 그리고 성현이가 그 따뜻한 손으로 나를 현실에서 구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가져보았다.


“다음 정차할 정류장은 한강아파트 앞입니다.”


어느덧 버스에서 정차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안개 탓인지, 아니면 몇 년 동안 모습이 많이 변해서인지 낯설게만 느껴졌다. 버스는 한강아파트 앞의 상업지구에 나를 내려놓고 자신의 갈 길로 떠나갔다. 혼자 남은 나는 애써 기억을 떠올리면서 거리를 걸어보았지만 아직 낯익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쓸쓸한 바람이 나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난 점퍼의 지퍼를 올리고 인적이 드문 거리를 배회하다가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아직 운명과 마주칠 자신이 없는 나는 편의점에서 물건들을 만지작 거리며 시간을 끌다가 팩에 담긴 소주 2팩과 담배 두 갑, 플래시에 넣을 건전지, 음료수를 사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편의점 앞에 걸터앉아 마치 환상 속의 성과 같아 보이는 한강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웠다.


“김성현, 김성현, 김성현”


난 이렇게 그의 이름을 중얼거려보았다. 마치 주문처럼 그의 이름이 나에게 어떤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