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 결혼할 수 있을까요?

답답해 |2005.11.23 23:26
조회 627 |추천 0

너무 답답해서 글을 남겨보네요.

전 올해 31살되는 남자고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비슷한 연배의 분들에 비해

받는 연봉은 좀 많은 편입니다. 한 1억정도 되네요.

근데 모아논 돈은 달랑 1500만원...

 

저희집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주사가 좀 있으셔서 거의 매일 술을 드시고 어머니를 때리고 그랬답니다.

참다못한 어머니는 이혼을 결심하셨고, 어머니는 지금까지 혼자 살고 계시네요.

아버진 재혼하셔서 살고 계신데...제 나이 25에 학교 앞 자취할 때 어느 날 집에 가니

어떤 여자분이 계시더라고요...장남인 저하고는 상담도 없이.

처음엔 잘 사시는가 했더니 요즘에 뭐가 그리 못 마땅하신지 또 계속 술을 드시네요.

술 먹고 소리치고, 고함지르고 이제는 주먹질은 안 하시네요.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그래서 전 나중에 절대로 저러면 안되겠다 맘 굳게 먹었지요.

그래도 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일을 하셨고, 모아둔 돈도 꽤 많았었던거 같아요.

다만, 집에 어머니나 자식들에게는 극도로 돈을 쓰지 않으셨고요.

제가 책산다고 20,000원 달라고하면 10,000원만 주시고,

하다못해 고3때 모의고사비 5,000원 달라고 하면 그런거 뭐 그리 자주 보냐고 보지말라고하시고

참 어이없죠...노는데 돈 쓰는게 아니라 자식 공부한다는데...

그래서 전 우리 아버지가 돈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나중에 커서 알고보니, 90년대 초까진 꽤 재산이 있었던거 같더라고요.

몇 년전 어디서 술한잔 드시고 와서 넉두리 비슷하게 하시면서 그 당시 재산이 3~4억됬다나..

그러다 주식에 발을 들여놓으시면서, 가지고 있던 집까지 털털 털어 주식하고.

그 주식 말아먹고. 지금은 잘랑 현재 살고 있는 집 전세 4000만원이 다네요.

그나마 지금은 아니 몇년전부터는 일도 안하시고. 당뇨병이 있는데다가 젊었을때 큰 수술을

하셔서 건강은 상당히 안 좋습니다.

 

전 나름대로 아버지처럼 안 살라고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명문대에 입학해 장학금 받으면서 공부했고요. 또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있고요.

제가 일하면서부턴 집안 생계를 제가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제 밑으로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얘는 이런 아버지가 못 마땅해 지금은 해외에서 사업이란걸 한답시고 4년전에 나갔네요.

동생 나갔을 때 학비며, 사업자금이며 제가 다 대줬고요.

뭐 동생이 하는 일에 비젼이 있어서 도와줬다기 보단, 너무 어렸을 때 없이 살아 돈에 한이 맺혔기에

동생이 맘잡고 하는 일 아버지가 못 도와주니까 나라도 도와주잔 심정에서 도와줬네요.

 

이혼해 혼자 살고 있는 어머니도 뭐 좀 해볼라고하면 너무 순진하셔서 그런지

다 잘 안되네요. 가끔 사고도 치시고. 그거 뒷수습하는건 저고.

 

저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고, 또 살아가고 있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스트레스 받고, 너무 우울해서 내년 쯤엔 결혼을 할 까 생각하는데

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들이 싫어하는 결손 가정에서 자랐고, 그렇다고 집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멀쩡한 상태도 아니고(지금도 술을 굉장히 많이 드시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집안 뒤치닷거리하느라 제가 돈을 많이 모아 논것도 아니고.

 

지금 사귀는 여친(만난지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29살이라 내심 내년엔 결혼을

기대하는 눈치네요. 여친 집안은 아버지가 대학교수에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고요.

아직 저에대해 이런 사연은 모릅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 있는 저같은 남자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