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난 집에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은경: 아빠 옷 좀 사주세요
아빠: 옷은 머하게? 학생은 공부나 열심히 하며 되지.
은경: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마땅하게 입을게 없어서요
아빠: 그냥 티 하나 입고 찍으면되지
은경: 사진 찍으려고 친구한테 옷을 빌렸는데 생각할수록 억울하잖아여
아빠: 머가 억울해?
은경: 왜 제가 친구한테 옷을 빌려 입어야 되는데요? 자존심 상하게요? 우리 집이 계내 집보다 못 사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옷을 빌려 입어야 되는 건데요? 그렇게 생각하니깐 기분 나쁘고 억울하잖아요…
아빠: 친구한테 무슨 옷을 빌려 왔는데 친구한테 빌려 온 옷 가져 와봐..
은경: (얼른 가져오더니) 여기요..
아빠:……….
은경: (심리적 압박감과 괘니 말을 꺼냈따는 후회감 그리고 초조함이 밀려온다…)……
아빠: 친구한테 전화해봐
은경: ..네??(순간 당황) 왜… 왜요?
아빠: 얼마짜린지 물어봐봐
은경: 네?,, 네.. (수화기를 누르며 울면서 말한다) 지00네 집이죠.. 아…난대..
지00: 야 너 우냐? 울지 말고 차근차근 말해봐..
은겨: 저기… 니꺼.. 옷.. 얼마 주고 사써,,,???
지00: 20만원 정도… 근데 왜??
은경: 아.. 아냐.. 아빠가 물어 보라고 해서..?
지00: 야 너 혼났어?맞았어? 왜 울고 그래?
은경: 어.. 아.. 아냐…나중에 전화할게..
지00: 그래…
은경:.. 아빠 22만원이라는데요… (양심상 차마 25만원이라곤 할수 없었다..2만원은 띵까는 돈이다..)
아빠: 아빠 지갑 갖고와 잠바 주머니 속에 있어..
은경: … 네…. (속으로: 야호~~~!!)
아빠: (지갑에 있는 지폐를 모조리 꺼내더니 돈을 센다)
은경: (속으로..한놈 두시기.. 석삼.. 너구리.. 오징어.. 육개장.. 칠면조.. 팔병신..구디기.. 십땡..)
아빠:( …. 대략 돈을 세더니 천원짜리 까지 은경이를 주었다가 다시 천원짜리는 빼서 지갑에 넣는다) 자 쉬어봐…
은경: (벌벌 떨리는 손과 훌쩍 되는 코로 쉬기 시작한다…) 딱 20만원인데요??
아빠: 그걸로 옷사..
은경: ,,,??엥? 고맙습니다 (꾸벅 90˚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옷을 가지고 안방에서 얼릉 나와버린다…아빠 마음이 변하기 전에.. ㅋㅋㅋ)
방에 와서 생각하기를..
“아빠는 평소에도 지갑에 이십만워 넘게 갖고 다니시나 보다…ㅋㅋㅋㅋ 아빠가 왠일로 옷사라고 20만원이나 주셔찌?ㅎㅎㅎ 땡짭았다.. 얏호!!!”
난 그 돈으로 만원하우스 (내가 잘 가는 옷집인데 만원이다 티가 오천원이고 바지 만원 가을잠바오천원, 겨울잠바 만원 대략 그런식이다 메이커는 아니지만..) 가서 옷을 실컷 사고 나머지는 까까 사먹었다..ㅎㅎㅎㅎ
그것이 바로 삥땅의 통쾌감이었다..
내 기억엔 지00도 맛있는걸 사준거 같다.. 어렷한 기억으로..
그리고 난 지00의 옷을 잘 챙겨서 재 날짜에 딱딱 갖다 주었고..
내가 산 옷으로 주민등록사진을 찍었는지, 걔옷으로 찍었는지 잘 기억이 나진않는다..
왜냐면 난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린지 오래고, 운전면허쯩으로 사용을 하기 때문에, 그런 생활을 몇 년동안 지속했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후로 난 아빠한테 울면서 다시는 그 짓을 하진 않았다..
엄마의 이야기
은경이가 내가 집에 없엇을 때 아빠가 옷을 사라고 이십만원을 준 적이 있다고 했다..
나는 남편이랑 여지껏 이십년 넘게 살면서 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이나 다른 특별한 날에도 남편이 옷 사라고 십원 한푼 준 적이 없기 때문에 놀랄수 밖에 없었따..
그것도 일이만원도 아니고 이십만원 씩이나….
언젠가 그래서 한번은 분위기를 봐서 남편한테 물어 본 적이 있었다..
엄마:대체 무슨 생각으로 은경이한테 20만원씩이나 그것도 옷을 사라고 돈을 주셨대요?.. 은정이가 풀 사달라면 밥풀로 붙이라 하고 은경이가 오렌지 쥬스 사 달라 하면 물 먹으라 하고 태곤이가 펜 사달라 하면 당신 펜을 주시던 양반이 말이예요,, 나한텐 옷 사라고 십원 한푼 사준적도 없으면서요..?? 차라리 양말 한쪽이라도 당신이 직접 사 온걸로 신어 받으면 이렇게 놀라지도 않지요…?? 무슨 일로 그러셨대요??” (나는 남편하고 10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존대말을 쓴다)
남편: 은경이가 울면서 우리집이 걔네집보다 못사는것도 아닌데 왜 옷을 빌려 입어야 되냐고 그러잖아.. 자존심 상한다고 억울하다고 막 뭐라고 그러는데.. 물론 대충 입고 주민등록증 사진 한번 찍어도 돼지만. 그래서 돈을 안 줄려고 생각도 해 보았지만. 비교 하면서 자존심 상한다고 하니깐 내가 좀 기분이 그렇더라구.. 그래서 그랬지.. 아마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꺼야..
엄마: 에구 당신도 참..
나의 이야기..
내가 결혼하기전 내 방에는 외할머니 사진액자가 있다..
아마 그건,, 예슨인가 일흔인가 그 나이를 기념해서 찍은 거라고 들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초상치를때도 썼는데 일부로 몇 개를 더 만들어서.. 자식들이 하나씩 나누어 가졌지만, 같은 천안 사는 우리만 유독 늦게 받은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나 결혼 날짜 잡고 외할머니한테 우리 신랑 얼굴 보여드리러 갔을 때 받은거니깐 임신 6개월 정도로 추측된다..
결혼하기 약 한달전 쯤에 인사하러 갔으니깐..
외할머니는 누워 계셔서 움직이시지도 못하셨고 빼쩍 말라서 우리 갈 때 두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나 조차도 눈물이 흐르게 했따.
난 분명 보았다 그 눈물을..
그리고 그 후로 외할머니는 다신 볼수 없었따..
난 사람이 죽는다는거.. 또 그 사람이 이젠 영영 볼수 없다는 거.. 그리고 자꾸 생각나고 자꾸 잘해드리고 싶어도 이젠 그런 기회 마저도 박탈 당한거 같은 기분이 드는거… 그 마음을 눈물로 밖에 하소연할 수밖에 없는거..그런게 너무 실다
나의 외할머니는 과부였다..
언젠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아빠 봉고차를 타고 외할머니랑 나랑 아빠랑 엄마랑 언니랑 태곤이랑 어디 놀러 갔다 온 적이 있었따..
어디 놀러 간건지 생각은 안나지만 암튼 갔다 왔다
(그 당시 아빠차는 봉고차였고, 다음은 엘란트라 였고 지금현재-2004년은 소렌토다)
내가 한 6~7살 때였던 거같다
은경: 아빠?? 아빠는 진짜 건국대 법학과 나왔어요?
아빠: (으쓱)그러엄?? 아빠 졸업장도 집에 있잖아..
은경: 엄마?? 그럼 엄마는 학교 어디까지 졸업하셨어요
엄마: ……
외할머니:…….
아빠:…….
은경: ?????
그러나 잠시후 외할머니의 눈물과 함께 떨리는 목소리는 나를 향한 것인지 엄마를 향한 것인지 난 그 상황을 미쳐 깨닫지도 못하여따
외할머니: 내가.. 너무 가난해서.. 내 욕심 처럼 교육을 시키지 못했어…
은경:….. (두리번 두리번)
아빠: (묵묵히 운전중,,)
엄마: 에휴.. 그게 왜 엄마 탓이예요? 이렇게 훌룡하게 컸으면 돼찌?? 은경이가 그냥 해 본 소리갖고 왜 우세요.. 엄마도 참… 나 괜챃아요.. 나 정말 아무러치 않다니까요…
나는 외할머니가 왜 우셨는지 그때서야 깨달았다
엄마는 아빠처럼 대학교를 나오지 못하셨고 외할머니가 혼자 7남매를 키우시다 보니깐 힘에 버겹고 가난하여서 7남매를 자기 욕심대로 훌룡하게 교육을 시키지 못하셨던거였다..
그것이 얼마나 한미 맺혔는지 나의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외할머니 였따..
나는 16~1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할머니의 눈물과 말씀 그리고 엄마의 위로의 말을 분명 기억한다.. 분명..
그로부터 약 6~7년 후 나 초등학교 6학년
6학년 6반 짱이었던 그 아이와 놀던 때로 돌아간다.
은경:(막 뛰어가면서) 야 박00 천천히 가.. 뛰어가면 어떻게?? 나 여기 길도 몰라서 길을 잃어버린단 말야..
에휴.,..저 놈이 장난꾸러기.. 날 데리고 자기 집에 놀러 오더니 잠깐 어디 놀러 가자고 하곤 막 뛰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애는 100M달리기 13초에 돌파하는 초특급 울트라 스피드인간이구(24살 때 알은 정보다). 난 20초에 뛰는 인간이다.. ㅜㅜ
박00: 빨리와 빨리..
은경: 헉헉..아이띠~!! 잡히면 죽어..!! 씨~
박00: (자리에서 서더니..)기다려줄께
은경: 알았어.. (후다닥) 야 어디까지 가야 되는거야? 어디가는건데?
박00: 엄마 일하는데 가는거야.. 우리집 근처거든…
은경: 근데 꼭 뛰어가야되냐? 헉헉
박00: 내 맘.. 이제 걸어가자..
은경: 어머님 일하시는데가 어딘데?
박00: 단국대학교 식당…
은경:……
박00: 다 왔따 .. 여기야…ㅎㅎ
은경: 여기가 천안에서 제일 공부 잘한다는 단국대구나.. 나도 대학교는 여길로 와야지..히히히 (난 고3초기까지만 해도 내 대학은 단대였고 시간이 가고수능을 보면서 단대가 얼마나 높은곳인지 꿈을 깨야만 했따.그러나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내 동생은 단대를 들어갔다.)
근데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
“꼭지야…”
나는 생각했다.
'헉? 저거 내 별명인데 누가 나를 부르지?? 난 단대식당에 아는사람이 없는데… 글구 가까운 친인척 빼곤 내 별명 아는사람이 없는데?'
“꼭지야..”
나는 뒤를 돌아 보고 대체 나를 부른 여자 목소리가 누군지 확인을 한 후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