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청화대 열린마당 게시판에 게재된 글이며, 본인도 동감하는 글이라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게시합니다.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금번 KT의 관계회사(?) 인사권 횡포와 관련하여 부당한 점이 있어 사실을 적시하오니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 주시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2001년 공기업 경영합리화란 미명하에 적자사업 정리차원에서 KT(한국통신)에서 운영하던 114번호안내사업이 한국인포서비스(KOIS)와 한국인포데이타(KOID)의 두 회사로 나뉘어 위탁 수행되고 있습니다.
분사 당시 평생을 KT와 함께 해 온 사원들이 적자사업분야에 근무한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강제적으로 KOID와 KOIS로 내몰리면서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분사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 사원들은 분당에 있는 KT본사로 몰려가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43일간 장기농성에 돌입하였습니다.
한국 최대의 통신회사에서 평생직장으로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꿈꾸던 우리의 젊은 영혼들은 그것이 하루 밤의 꿈임을 너무 늦게 깨달았던 겁니다. 그 당시의 아픔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KT에 대한 배신감 뒤에는 그 당시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내몰려 모두 일터로 돌아와 날개잃은 새처럼 희망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우리는 마음을 추스렸고 KT에서는 괄시받고 무시 당하던 사업이지만 우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사업이고 핵심사업으로 키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전 사원이 KT봉급의 60~70% 수준을 받아가면서도 한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 오늘의 KOID/KOIS로 키워 놓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생각지도 못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KT에서 사람이 와서 임원진들을 면담하고 갔는데 12월 중에 사장, 상무가 교체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지분구조는 KT가 19%를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81%는 임직원(KT임직원 포함)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알기로는 자회사나 계열사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KT사장이 자기 맘대로 우리회사의 임원들을 갈아 치울 수 있는가 하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회사 임직원이 소유하고 있는 우리회사 주식이 40%이상인데 최대주주인 우리회사 임직원의 의사와는 아무 상관없이 19% 밖에 소유하지 못한 KT가 무슨 권한으로 그러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임원진을 바꾸려면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이 되고 이사회에서 사장, 상무로 임명이 되어야 한다고 배운 것 같은데 KT사장의 임명장 만으로 임원진이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참여정부 들어 정부산하 공기업에 조차 낙하산 인사가 없어진 것으로 아는데 민간기업에서 어떻게 이런 행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왜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결국은 우리회사의 KT 매출의존도가 90%이상 이었던 것입니다. KT의 114번호안내사업의 수탁사업자이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 하고 말이죠.
그렇다면 임원진이 잘리더라도 남아있는 사원들이라도 KT의 눈치밥이라도 먹으면서 입에 풀칠을 할라치면 법이니 절차니 이런 것 따지지 말고 그저 시키는 대로 조용히 숨 죽이고 받아드릴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치가 성립되는 것이죠.
아직까지 대한민국에 이러한 강자의 논리로 사업을 영위하는는 간 큰회사가 있는지요?
과연 이러한 행태가 2만불 시대를 여는 국내 최대 통신기업 KT의 행태라면 이해가 가십니까? 이래가지고 우리나라가 2만불 소득의 선진국가로 진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KT시절 강성노조의 아픔을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기에 노사가 따로 없는 모두가 주인인 노조가 필요없는 회사를 가꾸기 위해 상하간 신뢰와 비전을 공유하여 왔습니다.
외부에서 인정하듯이 우리회사의 4년간의 경영성과를 보면 우리의 땀과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하여 매우 뿌듯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순간 양같이 순한 우리 사원들은 KT를 향한 분노로 치를 떨고 있습니다. 또 다시 2001년 5월의 악몽을 다시 겪게 하시렵니까? 한번 죽였으면 됐지 왜 또 죽이려 하십니까?
우리회사 임원진 자리가 KT 퇴직예정자가 거쳐가는 자리입니까? 우리가 그 동안 지금의 회사기반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고통과 아픔을 견뎌왔는지 한번만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러한 만행을 저지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새로부임한 KT의 남사장 스스로가 원더경영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회사나 계열사와의 동반발전을 원한다면 법과 절차에 의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어려운 시기에 사원들과 웃고 웃으며 회사를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고 대다수 사원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고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임원진을 당사자이며 최대주주인 사원의 의견을 무시한 채 힘 있는자의 자의대로 교체한다면 도대체 KOIS/KOID 같은 회사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기회를 빼앗는게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또한 우리나라를 힘으로 빼앗은 일제와 다를 바 무엇이겠습니까?
존경하옵는 노무현 대통령님
부디 오늘의 KOID/KOIS사태를 좌시하지 마시고 이 나라의 기업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