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만 2년이 넘는 주부입니다.
지금 본의아니게 시댁 더부살이를 한지 1년이 넘었구요.
저희 아기까지 4대가 함께 복닥거리면서 산답니다. ![]()
저희 시부모님 매우 좋으신 분입니다.
솔직히 제가 잘 하는 것도 없고 싹싹한 면도 부족한 것은 인정...
하구...
우선...시부모님께 애(돌 지났음) 맡기고 직장 다니는 것만 봐도 팔자 좋음(?)을 알 수 있지요. ![]()
하지만 역시 “시”어른들은 아무리 좋아도 확연하게 “시”일수밖에 없는 면이 존재하더라구요. ![]()
시부모님 흉 보려고 올리는 것은 아닌데...
제가 2년동안 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내용이 좀 기네요...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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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대로 며느리는 “시”부모님의 딸이 될 수 없다.
저희 시부모님은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이시는 분이라서 “널 딸처럼 생각한다.”라는 말씀은 그나마 안 하셨지만 살다보니 이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며느리가 식구인 것은 맞지만 절대 그 집안의 딸은 될 수 없습니다. 며느리는 며느리더라구요. 딸 있는 집 부모님이시라도 철저히 아들 입장에서만 생각하시는 게 시부모님이십니다. ![]()
2. 세상에서 본인 아들이 제일이신 줄 아신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모님들의 본능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마 아버님은 덜하신데 어머님의 경우 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
예) 남편이 회식이 있다고 늦는데 좀 정도가 지나쳤습니다. 당연히 마누라 입장에서 말이 한 마디 나옵니다. (술 좀 자제해라. 너무 늦지 말아라. 다음날 출근도 생각해라 등등...
)
그 때 아버님 반응 : 애 아버지고 나이도 있는데 술이 떡이 돼서 새벽에 들어오면 어쩌자는 거야? (거드는 분위기입니다.) ![]()
어머님 반응 : 가뜩이나 바깥일 하는데 회식도 일이고 술 마시느라 얼마나 고달팠겠냐? (해장될만한 음료 등을 꺼내면서) 몸 생각하면서 마셔야지~ 힘들지? (울 남편 절대 외아들 아닌데...둘째아들임에도 이러십니다.) ![]()
3. 그러다 손주 보시면 조금 순위에 변동이 생긴다. 손주가 우선...(손주>아들>며느리 <- 이런 관계가 되는 거지요..)
이건 남편 때보다 정도가 더 심합니다.
(아마 저희 애가 집안의 첫 손주라서 더 심하답니다.)
예1) 애가 백일이라서 얼굴이 방실방실 하다못해 터지려고 하더군요.
눈에 안 아픈 저희 애라도 얼굴 터지려니 불독(?) 같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이러십니다. “울 xx는 넘 샤프해...요근래 식욕이 없더니 살이 빠졌어...”
(그때 몸무게 8KG의 어마어마한 거구였거든요.)
예2) 저희 아기가 돌이 다 돼서 처음으로 이발하러 미용실에 갔습니다.
이 녀석은 엄마인 저를 쬐금 무서워합니다. 제가 혼낼 때 가차없는 고로...![]()
이발하면서 있는 심통 없는 심통 다 나서 있는데 대놓고 칭얼 못거립니다.(쬐끄만 녀석이 잔머리 하나는 끝내줍니다. 날때부터 그랬지만...
)
이발 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어머님이 뒤에 오셔서 애를 대신 안으신답니다.
그래서 할머니한테 안기는 순간 이 녀석 그 동안 심통 났는지 오만 몸부림을 치다가 할머니 빰을 찰싹~ 저는 엄하다 못해 거의 계모 수준이기에 당장 손 날라갔지요. “이게 어디서 할머니한테...버르장머리 없는 놈~” ![]()
어머님 오히려 저를 때리면서 뭐라고 합니다. 애가 맞으면서 얼마나 놀랬겠냐구...![]()
추가) 애가 태어난 이후에 남편이 이래저래 소외감 많이 느끼면서 많이 슬퍼했다고 후에 고백하더군요. 일명 남편의 산후우울증...![]()
4. 며느리는 그 귀한 손주와 그 귀한 아들을 관리하기 위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애 낳기 전에 이미 어머님의 관리 대상을 내가 인계 받은 게 아닌가라는 회의가 많이 들었습니다. 결혼 전에 예비시댁 방문하면 주 화재가 XX는 경향이 이러니 이렇게 챙겨주고 이렇고 저렇고... 애 낳으니 관리대상 하나 더 늘더군요. 애만 둘... ![]()
지금 제가 회사에 정직원으로 다니는데 위의 생각에 의거...안 좋아하십니다.(제 나름의 계획 때문에 캔디처럼 꾹꾹 참으면서 악착같이 다니고 있습니다만.) 그냥 보수 작아도 파트나 시간 조정 가능한 직장 다니시길 원하시지요. ![]()
거기다 남편은 주말에 영어다 운동이다 나가지만 저는 집에서 거의 꼼짝도 못합니다. 주중에 애와의 부족한 유대관계를 주말동안 열심히 쌓으시라고 하지요. (쬐끔 억울합니다.) ![]()
5. 남녀불평등 발언이 수시로 쏟아져 나온다.
예) - 여자가 남자 머리 위에 올라가면 안 된다.(비슷하지만 제가 학벌 쬐금 나은 관계로...그리고 맞벌이인데 가사 일을 조금 도우라는 게 그리 큰 잘못인지...)
- 여자는 가정의 행복이 우선이고 남편과 자식이 우선이다. 돈도 그렇기 위해서 번다.
(저는 제 사회적 입지와 저의 성공을 크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생각하실 줄 알았으면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는 후회를 많이 합니다.)
- 애까지 낳은 여자가 친구들을 뭐 그리 챙기냐? 애 낳으면 원래 다 그런 거다.
(한때는 정말 끝내주는 의리파였던 저에게는 꽤나 괴로운...)
6. 어쩌다가 한 번씩 대수롭지 않게 며느리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그 발언에 대해 절대 기억도 못 하신다. 너무나도 당연한...)
예) 애가 어째 친정 다녀오면 저렇게 골골거리냐? 밥은 제대로 먹인거냐?
(친정은 저희 애의 외가집입니다. 거기도 첫손주라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데...가끔은 너무 하시다는 생각 들면서 눈물 나는...)
그 외에도 가끔 섭섭한 소리를 한번씩 하시면서 며느리 가슴에 못 쾅쾅 박으시는...-_-;
7. 며느리가 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아들이 어쩌다가 일 하는 것은 크게 칭찬받을 사건이다.
솔직히 제가 나름 곱게(?) 자라서 공부하고 사회활동 하느라고 + 천성적으로 집안일 심각하게 못해서 친정어머니가 붙들고 가르치다가 두손두발 다 들어버린 한심이입니다. ![]()
시어머님 그것 절대 인정 못하시더라구요. 뭐...워낙 철판이 두꺼워서 좋은 며느리 되기 포기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합니다만...(음식물, 화장실, 부엌 쓰레기 치우기, 설거지 등)
이미 게을러빠진 며느리로 꽉꽉 찍혀있습니다. 제가 결혼 전에 집안 일을 이리도 열심히 했다면 저희 부모님이 업고 다니셨을 듯... 결혼 전에는 거의 장남마냥 살았었거든요.
(* 장남 - 집안에 경제적으로 화끈하게 도와주고 집안의 일(가사 아님)에 책임지고 대접받는 상황. 제가 1달에 1일 쉬면서 일했던 관계로...^^;)
저희 남편 그리 부지런한 편도 아니고 집안일은 이벤트성으로 열심히 합니다.
그나마 요즘 나아졌습니다만... 절대로 풀코스로 펼쳐져 있지 않은 그 이벤트에 엄청나게 감동하시고 칭찬을 하십니다. ![]()
제 남편이 얼마나 심각한 왕자병(?)이냐면 제 친구들...저 만나면 절대 저희 집안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의 정신교육에 도움이 안 된다고...![]()
8. 집안의 여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원인은 다 (일 못하는) 며느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일을 못해서 실수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해서이신지 뭐가 잘못되면 먼저 저에게 물으시더라구요.
정말 출처 정확하게 기억 못 하면 딱 제가 뒤집어 쓰기 좋은 상황도 있었구요. 남편과 애가 잘못된 것도 당근 제 탓이랍니다.
예) 니가 겨우 회사나 다니면서 니 몸 하나나 겨우 돌보니 애랑 니 남편이랑 저 꼴이 뭐냐?
(그 때 둘다 꾀죄죄 거지 형상이었음.
)
애가 잘못되면 무조건 엄마 탓이다. (맞는 말씀이지만 100% 동감 못하겠네요. 애는 저 혼자 만들어서 저 혼자 키우나요?
)
9. 남편은 요술램프다. 내 입장에서 절대로 안 되는 일은 남편이 말하면 다 된다.
제가 말하면 당근 뭐라뭐라 하실 일(친구 결혼식장 다녀오고 싶다 등의...)도 남편이 대신 말하면 무조건 오케이~
. 남편을 잘 설득하는 게 편하게 사는 지름길임을 뒤늦게 터득했지만 남편도 애 못지 않게 머리가 좋은(?) 관계로 매수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뭐...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부모님하고 가까우면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여자로 태어난 게 억울하고 슬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희 시부모님 좋으신 분이고 저에게 잘 해주십니다. 시부모님이 예전 시대를 사셨기 때문에 그 시대의 가치관을 가지실 수 밖에 없고 그 가치관에 남녀평등이 먼 것 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세상을 사는 저 역시 나중에 며느리 등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강요할 순간이 올런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상 그냥 넋두리였습니다.
(악플은 부디 삼가... 그냥 제 입장에서 겪고 생각한 것이므로 틀릴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