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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사랑하는 그녀, 다시 태어난다고?

구차한찰리... |2005.12.09 02:46
조회 101 |추천 0

스물 다섯의 복학생 "찰리"(제 여자친구가 저를 이렇게 부릅니다 ;;) 입니다

 

복학하고 맞이한 일년, 학교 생활이 마무리가 되어가네요

 

다들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저와 그녀에 관한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뭐 해결을 바라기보다는

얘기나 해서 속이 좀 시원해졌으면 하거든요

 

저는 스물 다섯 복학생 그녀는 아직 열 아홉 대학 새내기 입니다

 

제가 좋아서 주구장창 따라다니고, 그녀는 그런 제 진심을 알아주었는지

저를 받아주었습니다

사실 좀 뻔뻔하긴 했죠, 같은 동아리 거든요, 선배랍시고

권위적인 모습을 얍쌉하게 이용해서 작업을 걸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선물로 뭘 주기도 하고,

쓸데없이 전화하고, 말 걸고, 따라다니고, 데려다 주고,

그러는 저에게 그녀는 정情이 들었다고 합니다

 

저희 둘 다 글을 씁니다. 문학 소년;;; 소녀죠. 아니 문학 아저씨랑 문학 소녀 가 맞겠군요

 

저는 요새 두 가지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사랑하는 그녀

다른 하나는 제가 쓰는 글

 

학교 수업도 자주 빠지면서 밤을 새고 글을 쓰고,

낮에는 그녀를 만나 데이트를 하고 밥을 먹고 데려다 주고 그럽니다

요샌 하루에 다섯 시간이상을 못 자도 거뜬합니다

 

1학년인 그녀는 이제 좀 대학에 적응을 하는 지

수업도 땡땡이치고, 대출도 하고, 레포트도 저한테 맡기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저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그녀, 갑자기, 자기 글 쓰는 것에 미치더니,

저 처럼 밤을 새고, 학교를 다니는 폐인 생활을 하는 겁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이제 1학년이

전업작가라도 된 것 처럼 밤을 새고 글을 쓰고

한 시간 가량 스쿨버스를 타고 아침일찍 학교를 오고

수업 들어가고, 동아리 활동하고, 다시 집에 가서 밤을 새면서 글을 쓰고,

무지 걱정이 됩니다

 

은근 슬쩍 말려보기도 했습니다

벌서 부터 이러냐고, 힘들어보이고 지쳐보인다고, 걱정된다고,

나중에 시간 많다고, 나중에 책 많이 읽고 내공이 쌓이면

그 때 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

 

한번은 감기에 심하게 걸려 병원에서 오후 내내 데이트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녀는 고집도 쎄고, 정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제 말도 별로 안 듣는 사람입니다

    

그녀에게 제가 했던 얘기가 있었습니다

 

나는 니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도와주고 싶다

니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지켜봐주면서 응원해주고 싶다

그러면서 니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되고 싶다

 

근데, 지금, 상황이, 그렇지가 못 합니다.

 

그녀가 제 마음을 받아준지 일주일이 살짝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자기야~♡" 라고 부르기 시작한 시간은 열흘이 될까말까합니다

그런데도 자기 일에만 매진하는 그녀, 조금은 야속합니다

그녀에게 마음을 들키고 그녀를 따라다닌지는 74일이 지났습니다

물론 중요하진 않지만, 64일 쫒아다녀서 얻게된 그녀의 마음이

열흘도 가기 전에 지금은 문학이라는 다른 놈 ;;; 에게 가있다니,

어찌 섭섭하지 않겠습니까?

 

그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녀 많이 걱정하고 아끼고 챙긴다는 거,

해줄 게 아무 것도 없어서, 바보 처럼 웃겨주고, 싼 밥집에서 밥이나 같이 먹고

그러는 게 전부인 구리구리한 복학생이지만, 그래도

그녀는 제 마음을 알고 저를 다정하게 대해줍니다

 

그런 그녀가,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정말 열심히 글을 써보겠다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다시 태어난다는 ;;; 그녀가 무사하길 바라고

열심히 하는 건 좋은 데 혹시나 무리하지 않길 바라고

어디 아프지나 않을 까 걱정만 할 뿐입니다

아니, 그러면서 나 한번 돌아봐주고,

나 한번 만나주고, 손 한번 잡아주고, 한번 안아주길 바랍니다

 

근데, 저도 압니다

그런 그녀를 막는 건, 바보 멍청이 삼돌이 옆차기 하는 짓이라는 걸

 

매일 그녀를 보고 싶지만, 매일 그녀에게 맛있는 거 사주고 싶지만

그게 그녀가 하는 일 방해하는 거라면, 저는 물러나 있을 줄도 알아야하겠죠

그리고 묵묵히 바라볼 겁니다 언젠가 그녀가 힘들때 고개라도 살짝 돌리면

언제라도 기다리고 있는 제가 딱! 하고 보일 수 있도록

그녀가 언제 도움을 청할지 모르니까요 

 

약한 사람인데, 놀랍기도 합니다

갑자기 독해지고 악에 받쳐서 하려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저도 글 쓰니까 그녀에게 뒤지지 않고 열심히 써야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겨울 얼마간은 외롭게 지낼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거리 따뜻하게 서로에게 기대어 걷고 싶고

맛있는 거 먹고 싶고 그녀가 좋아하는 영화도 보고 싶고

같이 하는 시간 속에 빛나는  추억들 많이 만들고 싶지만

 

다시 태어난 그녀

지금은 저를 안중에 두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태어난 그녀가

저를, 기억 하기만, 바랍니다,

그녀가 다시 태어나, 저를 신경쓰지 않는대도,

제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

잊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열심인 그녀 옆에 두가 봐도 당당하고 떳떳한

애인으로 서있으려면

저도 열심히 해야겠죠

 

저희 사랑 ♡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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