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예비군 6년차 입니다.
어제 향방기본훈련이 있어 소속 예비군 교장에 다녀왔구요...
근데 년차가 올라갈수록 예비군 훈련을 다녀오면 여러가지 안좋은 생각이 드네요...
1. 어이 없는 교장 조교들...
제가 1~2년차때 조교들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에 가보니 교장 안에서 보안상의 이유로 휴대폰을 쓰지 못하게 하더군요...
1회 적발시 경고, 2회 적발시 바로 퇴소 조치를 한다는데... 이 감시 체계가 좀 웃기더라구요
예비군들은 교관과 조교 모두 감시를 하는데...교관과 조교는 서로를 감시한다는거... 교관이 예비군이 핸드폰 사용하는 것을 보고도 경고 퇴소조치 하지 않았을 경우 조교가 상급 부대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더군요...
상황이 그러니 교관들이 조교 눈치를 볼수밖에 없겠죠... '교관이 조용히 해라!', '예비군 인솔해라!', ' 좀 있다해라' 등 어떤 이야기를 해도 콧방귀만 뀔 뿐 나 '기분 나쁘다~' 라는 표현을 아주 확실하게 하더라구요~
훈련생을 째려보지를 않나? 교관은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뒤에서 자기들끼리 놀고 있지를 않나~
정말 기본적인 자세가 되먹질 않았더라구요...
군에 구타가 없어지고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는 건 예비역으로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이런식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들이 기본적인 군기마져 없는건 문제라고 보입니다.
2. 훈련 시간표
올해부터는 훈련을 9시부터 시작하더군요...
근데 시간표... 이거 진짜 웃기더군요...쉴세없이 자리만 옮겨다닙니다.
9시부터 6시까지 받은 교육중 기억에 남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시간이 모자라 교관들은 훈련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시간도 없고, 줄부터 세워놓고 막무가네로 돌리더군요.
예비군 훈련이라는게... 돌린다고 돌려지나요? 설명이라도 제대로 들어서 비상시에 써먹을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이라고 아닌가요?
안보교육은 2시간동안 하게 되어 있는데... 그 분량은 2시간에 끝낼수 없는 작년의 2배라고 하더군요...
예비군들보고 시간 때우러 온다고 이야기 하는데... 훈련 준비하는 국방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3. 휴대폰 사용 금지
부대 보안상 휴대폰 카메라로 부대 시설을 찍는것을 방지하는 것이 이유이라고 하는데요.
교장에 나오는 대부분의 예비군들은 직장인들입니다.
카메라 사용을 못하도록 랜즈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도 있는데... 예비군의 직장과 사생활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듯 하더라구요.
4. 인터넷이 바꾼 예비군 훈련
올해부턴 지정된 장소 외에선 흡연이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누군가 인터넷에 '나는 비흡연자인데 교육중에 흡연하는 훈련병들 때문에 훈련을 받지 못하겠다'고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금연관련 현수막도 여기저기 많이 붙어있고, 실제 훈련중에 아무데서나 담배를 비우지 못하게 하더군요.
저는 비흅연자 입장에서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60%가 넘는 흡연자들은 매우 불만스러워 하더라구요...
올해만 하면 내년부턴 예비군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지만, 막대한 국가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국방부에서는 예비군 운영을 잘 해주었으면합니다.
정말 어이 없는 조교들은 하사관들로 다 바꾸던지~ 아님 군기를 좀 넣어놓던지... 중대장이 소리지르는데도 째려 보더군요...
앞으로 후배들, 내 자식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