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른살 먹은 직장 남 입니다. 연봉은 3천이 조금 넘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제게는 핸디캡이 있습니다. 예전에 3달 정도 살다가 이혼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혼한 이야기인 즉은... 어머니끼리 어려서부터 동네 친구였고 부모님들끼리도 같은 친목계에서 아주 절친하던 사이 였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미국에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키러 들어가기전에 세배를 올리러 그집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집은 딸만 셋이었고 저희 집은 아들만 둘이었습니다. 제가 장남이구요.. 그래서 전 미국 외할아버지 댁에 가서 일하면서 기술도 배우고 하려 했던 거죠. 그런데 그 세배하러 갔던 날 갑자기 아저씨(한 때 장인어른)께서 얘(한때 제 아내)를 데리고 같이 들어가라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사람이라는거 특별할꺼 있겠냐라는 마음으로 며칠을 고미한 끝에 그러자라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들어가기전에 예식장도 잡고 혼인신고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일이 너무나도 순조롭게 척척 진행되어 갔습니다.
예식장은 제가 먼저 미국들어가서 살 집과 차를 준비해야하기에 미리 잡은 거구요, 혼인신고는 비자 문제 때문에(20대 중반의 싱글 여성의 미국비자는 쉽게 잘 안나오는 편임) 혼인신고를 올려서 사업하시는 저희 아버지 서류로 비자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미국으로 들어갔구요. 그래서 미국에서 작업복과 도구들을 챙기고, 집도 구하고, 차도 구하러 다니던중 반갑지 않은(지금은 그게 날 살려준)소식이 왔습니다. 비자신청에서 탈락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서둘러 귀국을 했고 결혼식 준비를 서둘러서 했습니다.
미국을 들어가게 되는 것은 이제 물건너간것이 되어버렸구요...
그러나 알고 지낸 것은 20년이 넘었지만 사귀것은 3달도 채 안되었기 때문에 결혼 후부터, 아니 비자 탈락이후부터 그녀의 본색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하더군요.
씀씀이도 헤플 뿐만 아니라 막내 딸로 자랐기에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어떠한 준비도 전혀 되어있지 않았고, 뭐... 말로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좌우간 지금은 이혼한걸 절대 후회하진 않습니다.
좌우간 불같은 성격과 막말을 일삼는 그녀와 3달동안 싸우기만 하다가 헤어진후 전 3년 넘게 여자가 싫어서 아예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싫긴 합니다. 아니 무섭습니다.
물론 지금은 부모님들끼리 조차도 연락.. 일절 안합니다. 친목계에 가서나 얼핏 소식은 들으시는 것 같더군요... 좌우간...
전 얼마전 선을 봤습니다. 제가 이혼 한걸 자랑도 아닌데 처음부터 얘기하지말고 일단 만나나 보라는 그분(중매해 주신분)의 얘기를 듣고 일단 만나 봤습니다. 외모도 예쁘고 성격도 활달하고...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한가지 넘어야할 산이 있습니다. 이혼에 대한 얘기를 언제 꺼내냐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누구와 만나든지 숨길 생각은 없습니다. 이것저것 치웠다고는 해도 집의 물건들을 하나씩 들어낼 때마다 결혼 했던 때의 물건들이 하나 씩 나오더군요. 신혼여행 비디오 테잎, 성혼 선언문, 캠코더로 찍은 비디오 테잎 등등 하나씩 나오더군요... 아주 징그러웠습니다.
좌우간 전 숨길 생각이 없는데 언제 얘기를 해야 좋을지... 그녀도 절 마음에 들어하는데, 오히려 맞선녀가 제게 더욱 적극적인데 언제 얘기를 해야할런지 때문에 고민이랍니다.
제가 이혼한 것에 대해서는 제잘못은 전혀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애도 없고 오래 살지도 않았고 사랑해서 했던 결혼도 아닌데 그게 무슨 흠이냐...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제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거나 얘기 할수 있는 절묘한 타이밍을 알고 계신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지금까지 허섭쓰레기 처럼 뒤죽박죽 횡설수설하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분들에게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