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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제왕lord of war

백승권 |2005.12.16 01:37
조회 1,161 |추천 0
애석하게도 직업에 귀천은 있다. 주관적인 시야로 보자면야 자신의 손에 쥐고 이를 갈아가며 쌓아놓은 공든 탑이 한없이 귀하고 어느 누구와의 비교도 거부할만큼 값진 성과의 산물이겠지만 그 널리 퍼져있고 워낙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어 이젠 뭐 말해도 별 감흥이 없는 그 대단하고도 그럴듯한 자본주의 경제 관점으로 쳐다보자면 결국엔 수익을 많이 올리고 빠른 시간안에 부를 안겨다주는 직업이 누가 보든 부러움을 안겨 주는 좋은 직업인 것이다. 모두가 동의할 수 없는 말이라는 거 알지만 그래도 속으로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는 심정이란.   별로 드라마틱하고도 험난한 인생은 아직 시작도 안해본 듯한, 인간의 수명을 백분율로 따지자면 이제 겨우 25%밖에 살지 않은 필자이지만 지금껏 만나본 이들의 대부분에 대부분은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일이 가장 힘들고 어려우며 다른 이에게 쉽게 권하고 싶지 않을 일이라고 그래왔다. 어떤 기준으로 택한 일이든 나름의 엄청남 고난과 시련이 동반하고 있다는 이야기일 게다. 그 댓가가 많든 또 적든 자신의 일에 대한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거의 절대적인 레벨로 여기는 듯하다. 자신은 겨우 매달려 살고 있지만 다른 이라면 꿈도 못 꿀 만큼의.   지구의 끝에서 끝까지 저어가보진 못했지만 전세계에 깔린 직업의 수가 인구의 수에 비례하여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너무 다양하고 너무 많다보니 이자리에선 단 하나도 쉽게 말하지 못할만큼. 직업과 지구 이야기를 꺼내가며 글을 시작한건 다름아니라 최고중의 최고라 칭하고 싶은 대단하고도 놀라운 직업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말을 시작한 본인도 흥분했는지 떨리는 입술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다.   자, 우선 이 직업의 파급력에 대해 말해보면 세계 제일의 파워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지금 막 죽는 이도 이제 막 태어나는 아기도 이 직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종사하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놀라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지 사뭇 놀라워하며 어깨를 으쓱거릴지도 모르겠다. 수익성은 말할 것도 없다. 전 지구인이 이것에 연관되어 있는데 이보다 더한 매출의 근거가 어디있겠느냔 말이다. 시작만하면 절반이 아니라 세계 절반의 돈을 퍼 담을 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 은행의 수가 적은 것을 한탄할 지도 모를 일이다.   흙을 파서 벌든 공기를 팔아 벌든 돈이라는 건 많이 벌수록 좋은 거 아닌가? 그렇게 번 돈을 유익하게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손끝에 닿으면 전부 황금으로 변할것 같은 재력으로 어렸을 적부터 마음에 담아둔 슈퍼모델급의 라인에 하버드급의 두뇌를 지닌 이상형의 여인네와 결혼 할 수 도 있고 예쁜 아역모델들을 전부 모아다가 합성해서 만든 듯한 금쪽같은 아이도 가질 수 있다. 하늘의 별을 모아다가 만든 듯한 아내를 위해 성이 부럽지 않은 집과 가격이 그리 중요치 않은 최상급 레벨의 자동차 그리고 아이를 위한 최고의 교육 시스템과 애들 학교 보내고 할일 없는 아내를 위로하기위한 호화 취미생활 지원 등 석유 펑펑 나는 국가에 사는 왕 부럽지 않은 구름 위의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야, 이런 직업이라면, 천국이 지상으로 내려온 듯한 이런 생활이 보장될만큼의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직업이라면, 굳이 유엔 사무국에서 제공하는 연설대위에 서지 않더라도 지구인 하나하나를 자신의 영향력에 둘 수 있는 이런 직업이라면 정말, 정말 탐이 나지 않은가? 불법이면 어떡하냐고? 그래서 자칫 인생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내는 일은 아니냐고? 기뻐하라 법은 우리편이다. 수년을 쫓아다닌 악질형사님에게 붙잡힌다해도 취조실 밖에는 국방부장관의 위임을 받은 고위급 장성이 대기하고 있다. 법위에 더 큰 법이 우릴 보호할 것이다. 오히려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현찰이 가득 채워진 돈가방을 쥐어주며 집에 가는 길까지 경호를 붙여 데려다 줄 것이다. 머리를 흔들고 싶겠지만 이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 판타스틱하지 않은가?   에상했겠지만 부담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짐이랄까. 그것도 뭐 직접 눈으로 확인할 일은 없으니 그리 걱정할 거리는 아니다. 당신의 손에서 소비자의 손으로 넘어간 물건은 산과 바다를 건너 널리널리 이곳저곳에 이슬처럼 뿌려진다. 주인이 바뀌고 박스에서 꺼내어지는 순간 영화와 뉴스에서만 보아왔던 월드가 상상에서 벗어나 현실로 변할 뿐이다. 발사된 총알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눈을 질끈 감은 가냘픈 여자의 뇌와 심장을 찢어놓을 것이다. 소수 민족이 살고 있는 아기자기한 동네는 굵은 팔뚝과 어떠한 상황에도 미동없는 건장한 사내들에 의해 그들이 난사하는 화약과 폭탄들로 인해 때아닌 불꽃축제를 겪게 될 것이다. 팔다리가 날고 살점이 튀어오르는. 풍선처럼. 펑. 이미 팽창하고 있는 살육의 이벤트는 전쟁과 전투라는 영역안에서 그 꺼지지 않는 화력을 자랑할 것이다. 총알 하나가 한사람만 죽인다면야 소진된 총알들은 이미 지구인들을 열번은 죽이고 또 죽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몸만 죽느냐 가족을 일으면 집이 불타면 동네가 피로 물들면 국가의 원수가 국민들의 사지를 산채로 찢어 놓으면 사라지는건 육신뿐이 아닐게다. 분노가 분노를 낳고 죽음은 악순환일줄 알면서도 그 영악함을 자랑하며 또다른 죽음과 파괴를 낳을 것이다. 아이가 아이를 쏘고 아이는 아이의 친구 쏜 총에 맞고 아버지는 친구를 죽이며 부자나라는 가난한 나라의 여인네들을 살육하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해줄 것이다. 전쟁이 끝날거라 예상하는가? 총기와 총알의 수요가 줄거나 멈출거라 상상하는가? 상상은 미안하게도 꿈속에서만 기지개를 필 것이다. 세계대전이 끝났다고 지구의 평화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은 TV를 볼 만한 지각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일일이 천문학적인 수치를 열거하지 않아도 총알이 살리는 사람들에 비해 벌집이 되어 죽어나가는 이가 훨씬 많다. 게임이나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손이 피에 젖어 봐야 믿겠는가.   무기밀매업. 외국어가 가능하고 국제적 비즈니스 감각이 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이미 시장을 점거하고 있는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와 공조한다면 수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자기가 안판다고 해서 죽을 사람들 안죽는거 아닐텐데 죄책감 가지지 말고 도전하기 바란다. 자격증은 필요없다.     "지옥에나 가라고 하고 싶지만 당신은 이미 지옥에 살고 있군."   Based true story      Lord of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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