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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만남끝에 이별준비중...

냠냠 |2005.12.31 04:05
조회 2,112 |추천 0

꽤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 이별을 준비해 왔던것 같습니다.

게시판에 글 올렸다가 상처받은적도 있었구요..

 

남자친구와 만난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5살차이고 전 20대 초반입니다.

그리고 1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집에서 반년, 우리끼리 반년....

 

그와는 나이트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그 나이트에 자주 가는 손님(다들 죽순이라고 하죠-_-) 이었고

그는 그 가게에서 일한지 얼마 안된 웨이터(보조) 였습니다.

클럽만큼 작은곳이었기에 다른 웨이터들이랑 좀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그러다 오빠를 보게되었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직업이 주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다가가진 못했는데 제 맘을 알았는지 오빠가 다가오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만났습니다.

그냥 같이 있는게 좋아서 매일 같이 있게되었고 자연스럽게(?) 둘다 일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오빠가 집으로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저희집은 서울이고 오빠집은 경기도였어요. 지하철타고 1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

한시라도 떨어져있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따라나섰습니다.

여벌옷 2~3 벌 가지고선...

그의 가족들은 고등학교도 못나온 오빠에게 5살이나 어린 대학생 여자친구가 있다는걸

좋아하는 눈치더군요.

부모님이 않계시고 이모님과 누님 두분 계십니다.

처음엔 너무 어리지 않냐고 걱정하시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절 어른으로 인정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예기치 못한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밤일을 하는 오빠를 기다리는건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집에 있거나 답답하면 PC방에 하루종일 있거나....

그러다가 저도 오빠 시간을 맞추다 보니 야간에 하는 일을 찾게되었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저의 부모님께는 처음에 속이다가 우여곡절끝에 허락을 받고 마음놓고 살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인사드리러 못가겠다던 오빠를 조르고 졸라 부모님께 인사도 시키고

우리둘만의 작은 방도 얻었습니다.

정말이지 행복했습니다.

술을 많이 좋아하는 것 말고는 속 썩이는 일도 없었고 말 그대로 순한 사람이었습니다.

1년동안 전 친구도 없이 오빠만 보고 살았습니다.

어린나이에 그 좋아하던 나이트, 친구들.. 모두 잊을 만큼 그 사람이 좋았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지쳐가더군요.

인생에 대한 욕심도 생겼구요.오빠는 통장에 십원도 없이 시작해선 500짜리 월세방을 얻고 지금은 2000짜리 전세로 옮겼습니다.

제 통장은 늘 바닥이었고 내년에 갈 등록금이랍시고 엄마한테 조금씩 보내드리던 돈도

일을 그만두면서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정상 학교를 그만두고 이번에 다시 1학년으로 입학하거든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집에서는 오빠랑 결혼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서

등록금을 내주는줄 알았답니다. (조금이라도 보태줄거라 생각하셨답니다.)

저도 사실 기대를 안한건 아니었습니다.

오빠를 만나고 나름 살림한답시고 바친돈이 얼만데....

슬슬 욕심이 생기더군요.

월세를 내는 오빠는 당당하고 2~3일에 한번씩 장을 보는 저는 늘 미안해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저도 오빠만큼 썻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늘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말도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1년이 조금 못됐을 즈음.. 저에게 권태기란게 찾아왔습니다.

금전문제부터 제 생활이 없어져 간다는 불안함도 그렇고....

그냥 다 짜증이 나더군요. 남자관계에 있어서 맺고 끊음이 분명했던 저에게 권태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몸에 손을 대는것 조차도 짜증이 나서 괜한 트집도 많이 잡았고 피하기도 많이 피했죠.

그때 처음 이별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때부터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전 이별준비중입니다.

오빠도 대충 아는것 같습니다.

몇번 말도 꺼내봤고 서로 힘내자는 식으로 끝낫습니다.

헤어지잔 얘기를 힘들게 꺼냈다가 펑펑 울다가 끝나기 일쑤였습니다.

지금 저는 아주 오래 고민하다가 결국 일을 그만두고 집에 와 있습니다.

대충 제 옷가지들만 챙겨왔는데 막상 이별을 생각하니 사소한것 하나하나 까지도 아까워지네요.

제가 이별 준비를 한다는걸 오빠가 알까봐 많이 미안합니다.

아직 사랑하는건지 연민인건지 정인건지 저 조차도 많이 헷깔립니다.

그냥 버릇처럼 통화하고 문자보내다가도 뒤 돌아서면 ' 헤어지자고 말할까? '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도 ' 5분 전까지 문자 잘 보내고 하다가 갑자기 헤어지잔게 말이 돼? '

그럼 할말 없어질까봐 참아봅니다.

정말 헤어진다면 다신 그런사람 못 만날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더이상 사랑의 감정은 남아 있지 않은것 같네요.

집에와서 제 생활을 찾아가는 동안 1년동안 잃어버린 절 찾느라 아직 정신도 없고 좋습니다.

길어야 한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한달이 지나고 이 생활이 슬슬 지겨워 질때 쯤에 오빠가 생각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겟죠?

오빠는 아직 절 많이 사랑한답니다.

불안해 하는게 너무도 많이 보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려고 조금씩 정리할려고 노력하는데 마음이 약해서 인지 정 때문인지

다정한 말투에 녹아버리네요.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질질 끌다간 오빠나 저에게 서로 너무 큰 상처가 될까 두렵습니다.

 

이별을 고할때,

전화나 문자로 하는건 나쁜짓이겟죠?

하지만 눈을 보고 말하면 더 잔인해 지지 않을까요?

조언좀부탁드릴게요.

길고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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