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초반의 유부남입니다. 아내와 1녀1남을 둔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직장도 큰 재미는 없지만 공기관이라 정년은 보장되고 그럭저럭 지낼만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직장 업무상 알게된 어느 유부녀로부터 뜻밖의 전화와 메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 분이 다른 파트에 있다가 제 파트 쪽으로 옮겨오게 되었는데 제 쪽으로 온 지 얼마 안되어 저를 회사 밖에서 잠깐 보자고 했습니다. 저는 혹시나 1년 계약 연장이 된 보답으로 무슨 사은품같은 것을 전달하려고 그런 것 같아서 점잖게 거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그 여자분이 저에게 전화를 해서 제가 자기의 이상형이었는데, 막상 같은 파트에서 일하게 되어 부담이 되어서 일을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제가 막무가내로 사적으로 만나는 것을 거부해서 무척 상처를 받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정중히 사과를 하고 공적으로 만난 사람과 외부에서 사적으로 만나는 것이 부담이 되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서 제가 이상형이어서 처음부터 마음에 있었고 만나서 차 한잔만 사달라는 겁니다. 또 뭐 남편과 사이가 안 좋으니 몸이 아프니 하는 얘기도 하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않으냐고 농담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얘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조용히 듣기만 하다가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한가해지면 차 한잔 사겠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9월 쯤에 이 여자분을 제가 채용을 했는데 솔직히 경력이나 실력은 딸렸지만 본인이 하도 일을 하고싶어 해서 제가 조금 점수를 높여서 채용한 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제 파트가 아닌 다른 파트에 배정이 되어서 그 이후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연초에 업무 배정이 변경되면서(다른 사람이 조정했는데) 우연히 제 파트로 오게 된 겁니다.
어쨌든 전화를 받을 때면 아이가 우는 소리도 들리는데 전화로는 저에게는 자기가 "스토커나 미친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차장님은 제 이상형"이라서 어쩌고 합니다. 솔직히 저도 남잔데 아무리 유부녀라 해도 10년 정도 어린 미모의 여인이 이렇게 나오니 야릇한 흥분을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가정있는 유부녀가 뻔히 유부남인줄 아는 저에게 이렇게 나오는게 잘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무슨 외모적으로 미남도 아니고 성격이 활달한 편도 아니어서 여자들에게 그렇게 인기있는 편이 아닌데 한편으로는 기분도 좋고 한번 저질러볼까하는 충동이 일기도 합니다.
제가 계속 응답을 안하니까 이제는 이메일을 보내고 저에게 "술 담배도 안하는 그런 샌님타입이냐 그렇다면 내 이상형은 아닌데" 라거나 "교회에 푹 빠져서 신앙생활에 열중하는 타입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어쨌든 저로 인해서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순수한 마음으로 차 한잔 아니면 식사라도 간단히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니 솔직히 만나기가 겁납니다. 저도 남자고 사회생활 하다보니까 술마시면 2차도 갈 때도 있고 그렇지만 그런 거와는 달리 이거는 정말 불륜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솔직히 저도 순수한 마음으로 만나기는 힘들 것 같고 젊고 이쁜 여인이 적극적으로 대시하면 그걸 이겨내기가 쉽겠어요?
그렇다고 계속 피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소극적으로 대하니까 자기가 안 이뻐서 그러느냐, 자기도 한 미모한다는 소리듣고 산다는둥의 얘기까지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자칫 잘못하면 회사에서 망신당할 수도 있고 집사람에게 죄짓는 짓을 할 것 같기도 하고 또 그 여자분의 가정에 불화를 야기할 것도 같고 해서 현명하게 대처해야겠는데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충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