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찜질방.. 살.. 그리고 뿔테안경..

호랑이는 ... |2006.01.11 01:10
조회 674 |추천 0

하늘도 축복한다. 세상은 이제 내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스무살의 나..

 

세상은.. 참.. "개"처럼 사는 나에게.. "개"같은 일을 만들어 주었다=ㅁ=...

 

 

그 날은 백화점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는 날이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하루종일 서 있는거.. 지옥이다ㅠㅅ뉴..

 

게다가 정말 드문 케이스로;; 직원도 메니저도 없는 브랜드에.. 행사 매장에서

 

홀로 팔고 적고.. 재고정리까지 두 달에 걸쳐 정말 뭐빠지게 해왔던 일이라서..

 

관둔다는 것 자체가.. 제대로 말하면.. 이제 백화점에서 놓아주는 사실이

 

기쁘기 그지 없었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옆 매장에서 일하던 형이 

 

참씨네 외동딸 이슬이와 데이트를 시켜주었다=ㅁ=;

 

덤으로+ㅁ+... 마침 형한테 연락온 세명의 누님들의 테이블에 꼽사리 끼는 행운까지..

 

술자리가 끝날때까지 스스로의 운세를 의심했다. ㅡㅅㅡ;;

 

그대로 집에 들어가면 최소 2번 3번 늑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기에..

 

근처의 찜질방으로 향했다.

 

형의 등짝엔.. 호랑이가 한마리 서식하고 있었다; 배려도 많고

 

you first를 언제나 실천하는 형의 모습이;; 거짓말 같았다;

 

형은 만취 상태였고 나도 너무 피곤해서 씻은 후 바로 수면실로 향했다.

 

이런=ㅁ=.. 자리가 없다=ㅁ=;;; 평일날 찜질방에서 날을 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걸 몰랐다=ㅁ=;

 

그래도 내려오는 눈꺼풀을 더이상 들어올릴 기운이 없어서 요리조리 잘 피해서

 

어떻게 자리를 마련했다! 누웠을때의 그 기분.. 정말 세상의 전부를 다 가진 듯 했다;

 

얼마를 잤는지 몰라도 실눈을 떴을땐 여전히 어두웠다.

 

눈을 뜬 이유인 즉슨...

 

무릎부근이 심하게 간지러웠다. 몇몇 사람들은 알것이다. 손가락을..

 

무릎위에 오무렸다가.. 펴면.. 스스슥 하면서 마치 소변을 본 후 체온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ㅁ=;;

 

게다가.. 그것은 자신의 손으로 하면 효과가 없다=ㅁ= 타인의 손이라야 가능한것이다..

 

누군가 나의 무릎을 상대로 주먹밥을 만드는 것이다......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실눈을 크게 뜨려는 순간;;;;

 

그 손은 점점 위로 올라왔다..;;;;;;;;=ㅁ=;;;

 

정말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다.. 수면실에서.. 이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있을 법한..

 

'나;; 성추행당하는건가;;ㅠ'

 

스무살의 나에겐.. 감당하기 무척 힘든 일이었다.

 

'가만.. 여기.. 남자 수면실....;;;;;;;;;'

 

그렇다............. 수면실에도 종류가 있다.. 꽉찬 사람들로 인해서..

 

나와 형은 맨 윗층 남자, 여자 수면실이 따로 배치되있는.. 그곳에..

 

남자 수면실에..자리를 잡고 누웠다는걸.. 그때 깨달았다..ㅠㅅ뉴;;

 

'이런..;; 뭐같은 일이;;!!!'

 

고개를 살짝 내려서 자는척 뒤척거려보았다.

 

이녀석은 나무늘보인가;; 공기의 흐름을 안정시켜 내곁에 자신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못느끼게 하려고 아주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팔을 접었다.

 

땀이 다 났다=ㅁ=;; 1분이 채 안지났을때..

 

녀석의 손은 다시 더듬기 시작했다.ㅠ

 

순간 '형이 장난치는걸까?' 라는 생각을 해버린 내 머리를 부숴버리고 싶었다..

 

우선 패고 보자! 라는 생각을 했을 때엔.. 등짝의 호랑이가 생각나서;;

 

마치 형일 것 같아서;; 움직일 수 없었다.ㅠ

 

이도저도 못하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던 시간이 계속 되는 만큼..

 

손은 점점 위로..위로 올라와서.. 마침내.. 말로 해선 안될 부위를 건드렸다.

 

순간 눈이 크게 떠지고 동공은 작아지면서 전방을 힘차게 주시했다.=ㅁ=;

 

아.. 그 순간 하늘이 그래도 날 버리진 않았던지..

 

눈이 어둠에 적응이되서 바로 건너 건너에 형이 자고 있는걸 포착했다!!

 

'그럼 이건 누구;;?'

 

참을 수 없었다. 치욕적이다=ㅁ=;;;;

 

분노를 터뜨리기엔 사람이 많았다.

 

조용히 눈을 아래로 뜨고 말했다.

 

"야... 좋냐..."

 

흠칫 놀라는 녀석. 손이 부르르 떨리는게 전해진다. 근데... 손은 안뺀다;;;;;

 

"야. 좋냐고."

 

"예;;;?"

 

힘겹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그 녀석..

 

이미 적응된 눈으로 살펴보니 몸무게는 100키로가 넘어보이고

 

이리저리 삐져나온 살들도 보였다;

 

무엇보다 충격적인건;;; 형님들 머리처럼 단정한 머리도 아닌..

 

중딩 스포츠=ㅁ=;;;;;;;;;;;;; 약간 앞머리가 더 긴.. 뒤는 깔끔하게 적정선에서 밀린..

 

구렛나루는 일절 용납치 않는.. 추억의 중딩 스포츠였다=ㅁ=;;

 

그리고.. 뿔테 안경은 빠지면 섭하다는 듯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난 일본 만화에나 나올법한 변태녀석에게 당한것인가..

 

분노의 폭발과 함께 스포츠 머리를 향해 날아간 무릎...

 

근데.. 녀석도 대단한 집념이다;; 손을 안빼고 있다;;;

 

싸대기를 계속 갈겼다; 손을 뺄때까지=ㅁ=;;

 

결국 손을 뺀 녀석.. 얼굴을 감춘다=ㅁ=;;

 

바보인가... 난 바로 불을 켰다=ㅁ=..

 

여기저기서 "뭐야..ㅡㅡ"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도 내 잘못은 아니니까ㅡㅡ 난 나중에 꿀릴거 없다! 라고 생각하며 확인한 그녀석 얼굴..

 

이녀석.. 얼굴이 GTO의 우치야마다교감이다;;;

 

뭐냐;;대체 정체가 뭐냐;;;

 

"너 뭐냐;ㅡㅅㅡ;? 변태냐;?"

 

아무말 않고 그저 여성전용자세(한손으로 바닥을 집고 몸은 중심축을 향해 기울이고 다리는

 

같은 방향을 본채 바닥에 내리 깔고 앉아있는;;)를 한채로;; 부르르떨고 있다;

 

손은 왜 입을 막고 있는지..;;

 

여자 수면실에서도 이러면 안되지만.. 남자가;;남자 수면실에서 이러는것도;; 안된다;;

 

그리고 정상적인 놈이면;; 남자수면실은 정말 아니지 않은가;;

 

순간 울컥 눈물이 났다. 난 왜 이런일을 당해야 하는 건지.. 왜 하필 나인지..

 

난 도저히 모르는 일에 그저 눈물을 흘렸다.. 전혀 의지와는 반대로..손과 발은 그 살덩어리를..

 

구타하고 있었다는건 나중에 알았다;;;;ㅡㅅㅡ);;

 

이윽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시끄럽다며 일어나고.. 마침내!!!

 

호랑이도 눈을 떴다.. 정말 기다렸던 순간이다!

 

그러나 그 호랑이를 업은 형은;;; 손으로 등짝을 몇번 긁더니.. 눈을 비비고 다시 잠이 들었다;

 

절망.. 사람은.. 이래서 삐뚤어 지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잠이 들 수 없었고 아침을 맞이했다.

 

난..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말하려고 하면 왠지 눈물이 나올거 같았다....

 

그 후로.. 난 찜질방을 가지 않는다=ㅁ=....

 

이름 모르는 변태 그녀석. 이 톡을 보고 있다면... 나같은 사람 만들지 마라.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