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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하늘에 있는 내 소중한 친구..

미안해 친... |2006.01.11 04:30
조회 1,095 |추천 0

내 소중한 친구 정은이..

이젠 너가 이런 글 읽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혹시나 하면서 오늘도 이렇게 적어..

내가 서울로 전학와서 유일하게 마음열고 정말 친해진 친구.

5년이란 시간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너랑 친구였던 지난 5년 정말 행복했다.

맨날 너네집 놀러가면 몇일씩 자고 친구들 만나러 가구ㅎㅎ

너네 엄마 아빠도 나 친딸이라고 하셨잖아ㅎ 나도 너네 엄마 아빠 친부모님처럼 생각했구ㅡ

내가 다른 친구들이랑 막 놀구 재수한답시고 너한테 신경 못 쓰구 그랬어두

너 제일 많이 아끼고 사랑했던 거 알아?

아니ㅡ너 몰라서 그랬을거야..

너 몰라서 그런 결정 내렸을거야. 바보야

너 그렇게 힘들고 아프면..나 그래도 너랑 제일 친한 친군데 얘기하지 그랬어..

 

우리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

나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몇번이나 나 죽이고 싶어.

그깟 남자가 뭐라고 ㅡ

내가 솔직히 그 오빠한테 관심있는 거 알면서 너도 마음에 든다고 대놓고

대쉬하는거 보고 솔직히 많이 삐졌었거든 ㅡ

그래서 그런 문자도 남겼었구..

이틀뒤에 너한테 전화오드라ㅡ 힘 없는 목소리로 만나서 얘기하자구..

나 근데 그때 나두 많이 힘들었거든 너랑도 싸우구 그때 남자친구랑도 안 좋았잖아.

그래서 친구한테 와달라고 해서 데릴러 가는 중이였어..

전화와서 받았지..너 술마시고 있드라.. 얘기하고 싶다고 와달라고..

그 때 왜 몰랐을까; 평소 목소리랑 너무 달랐다는걸;;

그렇게 얘기하다가 핸드폰이 밧데리가 없어서 꺼지드라..

집에와서 전화 켜보니까 문자 와있드라..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연락좀 해달라고..

밧데리 없어서 꺼졌다고 문자 보냈는데 연락이 없드라구..

난 그냥 술취해서 자나부다;하고 친구랑 얘기하다가 친구 자구 티비 보고 있는데

새벽 4시넘어서 너네 오빠 이름 찍힌 번호로 전화가 오드라?

난 너가 자다가 깨서 전화한 줄 알고 받았어..

근데 너네 오빠가 힘없는 목소리로 물으시드라; 혹시 너랑 같이 있었냐고.

아니라고..삼일전에 만났었다고.. 그러니까 혹시 너 무슨 일 있었냐고 물으시드라;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드니 정은이 하늘나라 갔다..이러시드라..

나 안믿었어. 그냥 어이없어서 웃었어. 그리고 다시 되물었어.. 네?

정은이 죽었다..

ㅎ ㅏ..몇시간 전만해도 나랑 통화했었는데 무슨..

나 비 맞으면서 너네 엄마랑 오빠 기다려서 병원으로 갔다..

가는 동안에도 계속 아니라고 아닐거라고ㅡ 조금 다쳤을 거라고..

근데 너네 엄마 내 손 잡으시면서 너무 우시는데..아..정말인가?

근데 간 곳이 영안실이야? 넌 왜 응급실 한번 못들어가보고 영안실이야!!

계속 안 믿었어 눈 앞에 보이기 전까지 믿을 수 없으니까..

근데 너네 가족들 시신 확인이란 거 하드라..너네 엄마 너무 우셨잖아..

계속 눈물은 나는데 믿기는 너무 싫었다..

내 탓이구나.. 내가 아까 나갔으면 이렇게 안 죽었을 텐데..

계속 그 생각만 맴돌드라.. 내가 나갔으면 너 살릴 수 있었을텐데..

내가 나갔으면 너 그 높은데서 안 떨어졌을텐데..

 

아침에 경찰서 갔을 때 너랑 같이 술먹었던 친구 오드라 ㅡ 나도 몇번 놀았던 친구라서

막 물어봤어 무슨 말 없었냐고..

걔가 그러드라..

나랑 싸웠다고..풀고 싶다고..그리고 내 걱정 많이 된다고ㅡ

그리고..미안하다고..

너 예전에도 나한테 그런말 했었잖아 너 땜에 나 망가진 거 같다고..

내가 그럴때마다 말했잖아 ㅡ 그런말 하지 말라고 그런거 아니라고..

ㅂ ㅏ보야 끝까지 그렇게 내 걱정할 꺼면서 왜 갔어!!

 

그 다음날 너네 삼촌이 너 보여주시드라..

입관실이란데 앞에서 너 보기 전에 애들이랑 저기 안에 있는 건 내 친구 아니라고ㅡ

뭔가 잘못됐다고..내 친구 분명 살아있다고..이렇게 말하면서 우리 계속 울었다.

입관실 들어갔을 때 냉장고 있드라..티비에서만 보던 시신 넣어놓는 냉장고..

그 문중에 하나 열드니 뭘 꺼내대? 그게 어떻게 너일수가 있어?

맨몸에 천으로 두르고 비닐로 두르고..

뭐야 그게 바보야..니가 원하는 거 그런거 아니잖아ㅡ

근데 너 얼굴 너무 편해보이드라..맨날 너네 집에서 같이 잘 때 꼭 그모습이드라..

정말 잊을수가 없다 니 얼굴..핏기하나 없는 그 창백한 얼굴..

금방이라도 웃으면서 "우리 달려야제?"이라면서 일어날 것 같았는데 너 결국엔 안 일어나드라..

그날 엄청 울고 밖에 나와서 애들이랑 담배피면서 아무말도 않고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드라.. 한방울한방울..

꼭 니가 우는 모습같드라.. 너 원래 울 때 한방울..한방울 떨어지잖아..

 

우리 5년동안 다른 친구들이 지겹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맨날 붙어있었는데..

내가 너 지켜주지 못했다..

정말 베스트라고 그렇게 떠벌리고 다녔으면서 정작 내가 너한테 해준게 없어..

우리 작년에 맨날 그랬자나.. 몇개월만 있으면 지긋지긋한 빠른87..나이트고 클럽이고

맨날 출근할 꺼라고 우리 맨날 장난식으로 했었자나..

우리 그렇게 약속했잖아 바보야..

 

너 그렇게 가고나서 내 꿈에 자주 나왔잖아..

맨날 나올 때마다 "나 살았어 쏠..달려야제 " 나 그 꿈 꿀때마다 괜찮냐고..안 아프냐고..

이거 꿈 아니지? 이라면서 계속 물어봤잖아

근데 너 꿈 아니라고 진짜라고 이라면서 우리 재밌게 놀았잖아

그 꿈 꾸고나서 아침에 일어나면 내 기분 알아?

 

내가 왜 잊고 있었어..너가 전에도 자살하려고 몇번이나 손목긋고 약도 먹었다는걸..

그걸로 부족했어? 그래서 거기서 떨어졌니?

이 독한년아. 떨어지면 아프자나..아파서 너 하늘 가버렸잖아..

내가 너무 잘못한 게 많아..

나 그 죄책감 조금이라도 잊어보고 싶어서..아니 너한테 정말 너무 가고 싶어서..

손목 그었다..

한번 그었다가 상처가 조금 아물려고 하면 너에 대한 죄책감 잊어버릴까봐

다시 한번 그었다가..

 

나 아직 어리지만 그래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지만..

나 이렇게 평생 죄책감 안고 미안함 마음갖고 살아야 하니?

너 간지 벌써 여섯달인데 나 아직도 이런다 ㅡ

너 가고 얼마 안됐을 때는 다른 친구들 내가 맘 잘못 먹을까봐 걱정 많이해서

 일부러 웃는 척 괜찮은 척 했었다..

근데 나..니 얼굴..니 목소리..점점 기억이 안나..

너랑 했던 추억들은 어제일처럼 다 생생히 기억이 나는데 다른건 기억이 안나..

나 이렇게 바보였어?

계속 싸늘하게 식어있는 니 모습만 기억이 난다..

 

나 힘들다 정은아..

정말 미안하고 보고싶다 친구야..

나 어떻게 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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