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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주간 알바. 세상은 넓고 싸이코는 많다!!

유카라 |2006.01.11 12:59
조회 1,994 |추천 0

안녕하세요오~ (꾸벅) ^-^

여기에 써진 많은 글들을 재미있게 읽기만 하다가 오늘은 한 번 써 볼라고 도전중입니다 ^-^

 

저는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피시방에서 주간 알바를 뛰고 있구요, 음..저희 사장님은 임금 체불이나 그런 것은 없으신 꽤 좋으신 분이구요. (리니지를 시작하시면 손님이 아무리 많이와도 안 도와주신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요 -_-;;)

 

피시방에는 참으로 다양한 손님들이 오십니다. 저희 피시방은 번화가에서 꽤 떨어진 곳이라 손님이 넘쳐난다거나 그렇진 않은데요, 제가 주간이라서 술 취해 오시는분도 거의 없으시구요.

 

주로 초딩이 아니면 고딩, (이상스레 중딩들은 잘 없습니다) 아저씨들 이십니다.

 

피시방에 주로 나타나는 손님들 유형, 이건 주로 초등학생들입니다.

피시방비를 몽땅 동전으로 냅니다 -_-;; 천 몇백원까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삼천원이 넘어서는데 그걸 몽땅 백원짜리 오십원짜리를 섞어서...계산합니다. 그래놓고 성질은 얼마나 급한지, 카운터에 주르르 쏟아놓고 가버립니다. 어떨때 세면 50원 모자랍니다 -_-;; 매일매일 와서 2천원짜리 정액(2천원 선불로 내면 3시간 시켜주는..)을 끊는 초딩 여자애도 있습니다. 얌전하니 세 시간동안 알투비트와 고스톱만을 번갈아 하는데, 매일매일 2천원을 동전으로 냅니다. 추측해 보건대, 돼지 저금통을 털어 오는 것 같습니다. -_-;;

 

저희 피시방은 손님이 처음 들어와 자리에 앉으시면, 녹차나 커피 중에 한 잔을 서비스로 드립니다. 척 보기에 어려보이는 애들(주로 초딩이나 중딩 등, 녹차 안 먹을 나이)은 요구르트나 핫초코를 주죠. 어리다 안 어리다는 순전히 제 맘대로 결정입니다 ;;

 

그럼, 꼭 녹차에다 물 부어서 갖다주면 커피 달라는 손님 있습니다. 그것까진 이해합니다. 커피가 먹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_- 커피 왜 이렇게 조금 주냐고, 가득 타다달라는 아저씨.....자판기한테 가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커피나 핫초코는 미니자판기에다가 100원을 넣으면 나옵니다. 처음엔 무료였는데  초딩들이 이것저것 막 눌러서 장난쳐서 자판기가 엉망이 된 후로 사장님이 100원으로 바꾸셨습니다. 100원 넣고 누르면 나오는 커피가 종이컵에 반밖에 차지 않는다고 저한테 항의하시면, 저는 자판기한테 항의하나요 ㅠ

 

그런 분께는 다음에 갖다드릴때부터 커피를 두 잔 뽑아서 살며시 한 잔에 몰아부어다가 드린답니다. -_-;; 핫초코 싱겁다고 항의하시는 분들, 마찬가지입니다. -_- 물론, 제가 마셔보건대(뛰어댕기면 배가 고프므로 하루에 네다섯잔은 마십니다)절대 문제 없습니다. 맛있습니다. 싱거우면 약 몇 시간 가량 건조한 실내에 방치, 수분을 증발시켜서 드십시오 -_-

 

그리고, 저희 피시방 회원아뒤와 비번 찾아달라는 분도 참 어이없지만(카운터 컴퓨터로는 아뒤는 찾아져도 비밀번호는 몇 자리라는 것밖에 볼 수 없습니다)인터넷 사이트에 비번 아뒤 잊어버렸다고 저보고 어떻게 좀 해보라는 아저씨들....그러면서도 주민등록번호는 부득부득 안 가르쳐 주십니다 -_-;; 제가 어떻게 찾습니까 그걸!!

 

더불어, 인터넷 사이트 다운 먹었다고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 분들...그건 피시방 컴퓨터 탓이 아니랍니다 ㅠ 다른 사이트 다 잘되는데 그 사이트만 안 뜬다고 그 사이트에 악감정 있냐고 하셨던 아저씨...아직도 저는 그 말씀을 잊지 못합니다. -_-;; 설령 악감정이 있다 치더라도 그 사이트만 안 뜨게 만들 능력이 제게는 없답니다.

 

또 피시방 와서 회원가입하시면서, 개인정보 유출되는데..로 시작되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저씨들. (주로 30대 후반 이후의 사람들) 카운터 컴퓨터에서는 주민등록 번호는 앞자리 6개밖에 안 보이구요, (그건 생일만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안다는 것, 아시죠?) 비번은 몇 자리인지 밖에 안 보입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면 "정말이지?" "진짜지?" 하시는 분들, 그럼 그냥 회원가입 하지마세요 -_- 회원은 한 시간에 800원, 비회원은 1000원 이니까 죽어라 가입은 또 끝까지 하십디다. -_-;;

 

초등학생 두 명 나란히 들어와서 2000원씩 정액 해주세요- 했던 꼬마들. (2000원 두 명이니까 총 4000원 입니다) 가진 돈 다 꺼내 세었는데 3900원 이니까 울어버렸습니다 ;;;; 진짜 완전 당황. 사람들 다 쳐다보고....그냥 3900원이라고 말을 했으면 100원을 깎아주든 제가 대신 내주든 했을텐데 ;; 카운터 앞에서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제가 100원 대신 내주겠다고 괜찮다고 하니까 신나게 카트라이더를 ㅋ

 

홈런볼 먹겠다고 가져와서는 왜 700원 이냐고 박박 따졌던 초딩.....100원 깎아주세요 -_-

 

컴퓨터 사용료는 깎아줄 수 있지만 먹을거를 깎아주라는 얘긴 없었지만 100원...제가 물었습니다. 그러나 뒤로 돌아서면서 하는 그 아이 말에 홈런볼을 뺏어 냅다 뒤통수를 후려갈기고...싶었습니다 -_-

"암~그래야지~그래야 착한 알바지~"

아저씨였으면 말도 안 합니다. 확실한 초딩....기껏해봤자 2학년, 3학년? 제 동생보다 어립니다. (저는 올해 20살, 대학 가는 나이구요....제 동생 나이차이 꽤 많이나서 초딩 5학년 입니다) 넓은 아량으로, 사실은 너무 바쁜데다가 그깟일로 잘리고 싶진 않았기에-_- 참았습니다.

 

피시방 알바가 가장 짜증날때가 언젠줄 아십니까?

 

재떨이에다가 가래침 가득....뱉어놓고 가시는 손님 -_- 차라리 종이컵을 달라고 하세요 ㅠ 그거 어떻게 다 씻습니까!!키보드 위에다가 커피 쏟으시는 손님...키보드는 배가 안 고플거랍니다. 또, 자리 자주자주 옮기시는 분...따라다니면서 치워야 하는 저도 좀 생각해 주세요 ㅠ 더 미운 건, 그런 사람은 꼭 키보드 위에 덮개...걷어놓고 컴퓨터 합니다. 그럼 옮길때마다 따라다니면서 덮개 덮고 컴터 종료하고, 테이블 닦고....여태 한 달 가까이 알바하면서 최고치로 1시간동안 7번 옮겨다니는 사람도 봤습니다. 딱히 무슨 게임이 안된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마우스가 마음에 안 드네, 뭐 이 자리가 싫네 이런 이유로요. (저희 피시방은 전 좌석이 같은 마우스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죠)

 

그리고 최강으로 싫은 사람. 정말이지 엎어놓고 궁둥짝을 팍팍 때려주고 싶은 사람!!이것도 초딩들입니다.

 

"아줌마, 여기 꺼 주세요!!"

"아줌마, 정액 두 시간이요!!"

"아줌마, 자갈치 하나 얼마에요?"

 

"아줌마,"

.

.

.

....

 

아줌마!! 두둥!! 제 나이 이제 스물!!만으로 하면 아직 열 여덟입니다!저희 사장님이 계실때면 웃으시면서, "욘석들아, 누나한테 아줌마라고 하면 어떡하니!아직 대학교도 안 들어갔는데."하시지만 그게 더 비참합니다 ㅠ 주로 그렇게 아줌마를 외치는 초딩은 남자애들입니다 -_- 나중에 바가지 많이 긁는,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아줌마를 만나 결혼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_-

 

사장님...은 꽤 좋으십니다. 부부가 같이 경영하시는데 저는 남자 사장님, 여자 사장님 이렇게 부릅니다. 여자 사장님은 이제 기어다닐만큼 어린 아기 엄마시지만...저보다 어려보이십니다 -_-;; 스물한두살 정도로 밖에 안 보입니다. 실제로는 75년생 이시더군요. -_-;; 저 87년생이나 70년대 생으로 보입니다. -_-;; 부럽습니다. 그 외 여자사장님은 청소를 좋아하신다는 것과 깔끔한 성격 이시라는 것 이외는 아는 게 없습니다. 저는 주로 남자사장님을 보거든요.

 

남자사장님...좀 쪼잔하십니다. 잔돈에 살짝 집착 강하십니다. -_-;; 그렇지만 월급은 안 떼먹으십니다. 저는 일주일 단위로 정산해서 알바비를 받습니다. 제가 벌어서 써야 하는 입장이라서요. 일주일치를 바로 정산해주면 알바가 바로 안 나오는 수가 생긴다며(그럼 운영에 차질이 생기죠)한 주치 월급을 미뤄둔 채, 앞주 월급을 일요일에 정산해 주십니다. 돈 모자르면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정산해 주십니다. 뭐, 이제 두 번 받았습니다. ^-^;; 그런 의미에선 참 좋으신 분입니다.

 

다만, 카운터 바로 앞줄이 로얄석인데요, 달리 로얄석이 아니라 사장님과 사장님 선후배 친구분들이 오시면 늘 그 자리에 주르륵 앉으셔서 담소(?)를 나누시며 게임하십니다. 주로 리니지, 고스톱, 맞고, 포커...등입니다. 저희 피시방은 반으로 딱 쪼개서 반은 흡연 반은 금연 석입니다. 로얄석 줄이 위치한곳은 금연입니다. -_- 근데 사장님 친구 선후배들 통틀어서 담배 안 피시는 분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그 자리 앉아서 당연하게 담배 피십니다. 금연이라고 말하면 되지 않느냐고요?사장님이 같이 앉아서 피시는데 알바인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_- 카운터에 앉아 잇으면 기침이 절로 나옵니다 ㅠ

 

그리고 가장 견딜 수 없는 문제인 점심!! 점심을 피시방에서 제공하겠다고 했는데...그 점심시간이란 게 문제입니다. 사장님 마음 내키면 주시는 겁니다. -_-;; 사장님 배 고프면 11시 30분에 줬다가, 배 안고프면 세시 반에도 주십니다. (저 네시 퇴근입니다. 밥 먹고 바로 정산하고 퇴근하는 그런 어이없는 시츄에이션..) 어떨때 매상이 심하게 떨어지면 밥 안줍니다 -_- 반은 사장님이 너무 상심하신 나머지 밥이란 생각 자체가 없으신거고 반은 매상 떨어졌으니 밥값이 아까우신거지요.

 

또 하나, 9시에서 4시 근무잖습니까?저는 4시에 퇴근해 본 게 손가락에 꼽을만큼 입니다. 제 뒤에는 알바가 없습니다. 9시에서 4시가 저구요, 4시부터 밤 11시는 사장님이 하십니다. 여자 사장님이 7시 정도에 나와서 도우시구요 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야간 알바가 있습니다. 근데 하루종일 한가하다가 대부분 2시가 넘어서야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해서 제가 근무하는 시간중에서는 3, 4시가 가장 바쁩니다. 그 뒤엔 제가 없으니 바쁜지 안 바쁜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 그러니 4시 되서 정산 다 해도 여기저기서 뭐 주세요 - 했는데 사장님이 가만 앉아계시면 제가 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학원 지각...밥 먹듯 합니다. 점심 부실하게 주거나 안 주는 날엔 뭐라도 먹고 들어가야 하는데...-_- (5시부터 컴퓨터 학원 다닙니다)

 

야간 알바는 이따끔 사장님이 일찍 오라고 하셔서 나오면 그 시간만큼 시간 쳐준다는데...저야 매일매일 30분씩이니까 그걸 쳐달라고 하기도 그렇고...매일매일 그러니 계산하자면 꽤 마음 상하고.

 

또 하나. 청소를 하는데....저희 피시방이 있는 건물 전체의 계단을 제가 다 합니다. 1층, 2층 계단 다요. 3층 올라가는 계단도 하긴 하는데 3층은 안 쓰니 청소할것도 별로 없지만요. 계단만 하는거면 말도 안 합니다. 그정도요 해야지요. 그러나, 야간 알바는 밀대로 바닥 닦는것만 시키면서 제 담당 청소는요, 자판기 청소(커피 자판기 흘린 거 자욱 다 닦고 가루 채워넣고 컵 넣고 물 넣고), 휴게실(밥 먹는 자리)청소, 화장실(이게 젤 힘듭니다)청소, 쓰레기통 비우기, 계단 청소, 컴퓨터 걸레로 닦기 등...다 제가 합니다. 제일 힘든 건 계단이랑 화장실인데요, 청소 자체가 힘든 건 차치하고서라도...계단과 화장실은 밖에 있습니다. 카운터를 지키면서 할 수 없는거죠. 손님 도망가는지 안 가는지를 볼 수가 없습니다 -_-; 사장님이 일찍 나오셔서 카운터 앞을 지켜주시는 날은 그나마 낫구요, 없으시면 저는 계단하면서 골백번도 더 뛰어올라가 확인해야 합니다. 화장실 청소하면서 계속 힐끔힐끔 나오나 안 나오나 문 쳐다봐야 하구요.

 

화장실 청소용 세제 다 떨어졌는데도 안 사다주신지 어언 일주일 -_- 물로 청소하고, 견디다 못해 빨랫비누 바닥에다가 벅벅 문질러서 청소하고 ㅠ

 

하하. 손님 왔네요 ~

이상 마치겠습니다. 다른 분들에 비하자면야 저야 편하게 월급 잘 받고 일하는 거겠지만 넋두리 였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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