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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부가 대쉬를 해 오네요.

도토리 |2006.01.12 19:49
조회 3,653 |추천 0

울 시댁에서 나온지 올해도 4년 접어 드는거 같습니다.

시댁에서 막 나오자 마자 한달도 안 되서 울 막띵 임신이 되고

그 소리 울 랑이한테 전해 들은 울 시부 말 끝나기도 전에

애 지우라고 미련하게 또 낳을려고 그런다고 한소리 하셨다는 소리 듣고

무좌게 서운하고 당신네들이 키울것도 아님서 왜 낳아라 마라 상관을 하고

난리냐고 흥분 했던 적도 있지요.

 

나 울 애들만 데리고 나오고 울 랑이는 그래도 부모라고 그곳에 있음서

한동안 주말 부부 비슷하게 지내기도 했었지요.

나 애들이랑 이사 나오자 마자 시부 울 랑이한테

무릎 꿇고 와서 울고 불고 잘못 했다고 빌어도 절대로 나 안 볼거라고

난리 쳤다는 소리도 들었지요.

그래도 걍 그려려니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울 막띵 태어나고 울 막띵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해 생후 90일 되는 날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4시간 동안 대 수술 받고 있는 동안에도

걱정 스런 전화 한통화 없던 울 '시'자 들어가는 사람들이였지요.

그 때 결심한게 울 막띵이는 절대로 안 보여 드릴꺼라는 악에 바친 다짐을

했었습니다.

 

울 친정이나 아는 지인들 그리고 친구들한테는 핸폰 불나게 전화 오고

수술실 입구 못 떠나고 그 앞에 차가운 복도에 무릎 꿇고 오직 신만을 찾으면서

기도 하고 기도하고 울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울 막띵 수술 한지 딱 2년이 되어 가는거 같습니다.

 

너무나 당하기만 하다 나온 나는 그래도 애들 할아버지댁이고 또 울 남편 본가이기
때문에 명절되면 공판장에서 과일 이거 저것 사서 택배로 보내 드리고

애들하고 울 랑이는 가기 싫다고 해도 등떠밀어 보냈지요.

그러다 저번 추석때 울 랑이랑 시댁 문제로 대판하고 울 랑이 자신의 경솔함에

미안해 하고 다시는 시댁 이야기 안 하겠다는 다짐 하고 나선 지금까지

시댁 이야기 절대로 안 했습니다.

그리고 첨으로 명절인데 시댁에 울 랑이랑 애들 안 갔습니다.

그런데 내 맘이 흔들린건지 얼마 전 부터 이번 설에는 시댁 가자는 소리를 했더니

울 랑이 나를 흘깃 보더니 그때 봐서.. 라는 말만 하고 말더군요.

자꾸 말하면 울 랑이 성격상 또 뭐라 할거 같아 그러고 말았는데...

 

엊그제 울 친모 전화가 왔습니다.

시부한테 전화가 왔드랍니다.

시부 말씀인즉..

명색이 장남이고 또 애들도 보고 싶고 하는데 애들이 오지를 않는다고

혹시나 연락이 되면 사장 어르신(친부)이 말씀 잘 해서 애들 왕래 좀 하게

해 달라고 했답니다.

그 동안에 며느리와 오해가 생겨서 일이 이렇게 됐는데 막내 손주도 얼굴

한번 못 보고 보고 싶다고 하면서 말씀 좀 잘 해 주라고..

울 시부 울 친부랑 근 20년 연세의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울 친부를 무좌게 무서워하고 어려워 하시지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으면 시누들 시키지 시부가 전화 하는 일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난 울 막띵이 보고 싶다는 시부 말에 또 한번 흥분이 되네요.

그 어린 핏덩이가 죽는다고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손바닥 만한 몸으로

죽음을 넘나들고 있을때도 걱정 되는 전화 한통화 없던 분이

이제야 울 막띵이가 보고 싶다니...

울 랑이 핸펀으로도 충분히 전화 하고도 남았을 것을..

그때 그런 생각까지 들었지요.

이 수술 잘못 되서 아예 가버렸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셨던거는 아닐까 하는..

 

지금도 난 울 막띵이 존재를 울 시부한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낯을 심하게 가려서 남자 어른이라고는 오직 아빠밖에 모르고 삼촌들이나

이모부만 봐도 기겁하고 우는 아인데 그런 아이 정말 보여 주기 싫은게

솔직한 제 심정이네요.

수술 할 때 남자 의사들 때문인지 아직도 성인 남자를 무서워 합니다.

그걸 기억을 하는건지 참 아리송 하지요.

 

애들이 전화 하라고 시켰더니 울 큰 아이 여전히 할아버지 밉다고 할머니한테만

하면 안 되냐고 그러고 울 작은 아이도 할머니는 보고 싶은데 할아버지는 싫다는

말을 하면서 안 할려고 하는거 억지로 시켰더니만

다행인지 울 시모가 받아서 애들하고 통화 했답니다.

이번 설에는 오라고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큰 아이가 모르겠다고 아빠한테

말씀 드려 보겠다고 했다는 군요.

 

울 랑이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더 있어야 된다고 그러네요.

무슨 속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난 이제 울 시부에 대한 지난 앙금 서서히 풀고 싶고 없애 버리고 싶습니다.

내가 힘드네요.

하지만 울 막띵이만은 정말 보여 드리고 싶진 않아요.

만약 이번 설에 가게 된다면 울 막띵이는 친정에 맡기고 갈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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