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를 처음 본것은 2001년 봄이었습니다.
회사를 옮긴 직후, 책임파트에 맏겨진 업무회의차 거래처에 방문했다가, 그의 옆모습에서,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꼈습니다.
그가 몸담은 업종만 알뿐, 정확히 그의 나이도, 담당업무도, 직책도, 이름조차 아무것도 모르고
그다지 타인의 눈을 끌만한 외모도, 아니 준수함보다도 오히려 조금 못한 듯한 그의 모습임에도 불구
하고, 왜 그렇게 가슴을 뛰어 했는지...외모가 눈을 끌만큼잘생겼었다면 그 외모때문이라고라도 하겠
습니다만은...
그와의 악연은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 담해 초봄 어느날, 효율적인 업무협조을 위해,
양회사측에 서로 연결해놓은 메신져를 통해서 언제 한번 식사라도 하쟌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져 지나가는 말이겠거니 ....하고 덮어두었죠.
그러나, 다음날 역시 언제 식사를 할것인지, 거듭 물어보는걸 그를 보며..이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상 아는 사람인지라 사적인자리는 피하려 했지만,
거의 1년가까이 멀리서 지켜보며 키워왔던 사랑이라 그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곧 저녁식사를 하게되었고, 저에게 관심이 많다고..조금 좋아하고 있는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교제를 시작하게되었지만....
그후로 약 2년후, 그와 데이트를 하러가던 저는, 어느 모르는 여자로 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지요.
둘사이를 취조하듯이 묻더군요.
그러더니 악을 쓰기시작했습니다." 난 8년됬어!!! 다시 만나면 죽여버릴거야!!! "
아..그때의 악몽을 꾸는 듯한 기분이란...정말 하늘이 노랗다는것이 어떤거란거 그때 처음알았습니다.
그일 후 한달이 넘도록, 누굴 택할지 갈팡질팡하던 그사람...
정말로 자신의 잘못을 모르느냐고 묻는 나에게...
애인이 있으면서도 앤이 있는것을 속이고,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결혼을 꿈꾸게 하였단 사실이 아닌,
너에게 맘을 너무 마니 내어준 것이 잘못이었다고 말하던 그사람...
그 두사람 각각 저에게 어떻게 해주길 원하냐고 묻더이다...
저는 그를 보내줘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으나. 선듯 만나지 않겠다는 말은 할수가 없었습니다.
두번다신 보지 못할거란 사실이 저를 너무 고통스럽게 했으니까요...
저보다는 그 두사람의 추억이 훨씬많았기에 헤어지란 독한 말을 할 수 없었던 저는...
저에게로 오란 말도 못하고....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보처럼...
이런저런 험한 일들이 있었고,
결국, 저도 그와 오랜 연인이었던 그녀도
두사람 모두와의 결혼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고 말하는 그와 헤어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제가 결정하여 헤어진 것이었으나, 그후 저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밥도 잠도..회사일도...모두 중단하게되었고, 자살까지 기도하게 되었으며,
몸을 추스린후엔, 그를 잊어보려 힘든일을 자초하여 시작하였습니다.
육체노동에 가까운...그로인해 제 인생은 한동안 뒤걸음만 치고있었습니다...
오늘 우연히 그의 싸이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만날때보다, 모든면에서 잘지내는 듯한 그...
박사학위준비에, 벤쳐회사 이사직에, 방송활동에, 칼럼 기고가에, 세계오지에서 하는
선교활동까지....
저와 헤어진 그 이후에 더욱 많은 일들을 해왔더군요.
사랑에 속아서 상처받은 저는 그와의 아픈 이별후 큰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상실해야 했지만,
그는 이렇게 잘 지내는구나...쓴웃음만 나오고...
아... 잠이 안오네요...
나쁜사람인거 진작에 모른 당신이 잘못이었단 소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는 누가 봐도 신실한 크리스챤에, 벌레 하나 죽이지도, 남에게 독한 소리 한마디도 못하는...
슬픈멜로디에도 눈물을 주루룩 흘리는...누가 봐도 선하고, 착하게 보일 사람이었으니
저를 그런식으로 아프게 할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하였으니까요...
두사람의 사랑을 우롱했던 그보다,
강하지도, 약지도, 독하지도 못했던 제자신이 정말이지 원망스럽습니다.
저의 잃어버린 시간과 많은 기회들은 도데체 어디서 돌려받아야만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