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살되는 여자입니다.
20살이던 작년, 제겐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 있었답니다.
지금이야 뭐 많이 털어내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간혹 지금 말하려는 일의 친구 얘기 나오면
가슴이 덜컥덜컥 내려앉네요..
고등학교 3년내내 저와 가장 친한친구였던 A양.
졸업을 하면서 전 대학생, 그친구는 재수생이라는 다른길을 가게됐지만
그래도 제가 여대를 간 탓인지 별 불편함없이 잘 지내고 있었죠.
고등학교 친구는 평생친구라고들 하잖아요, 전 이때까지만해도 A양을 그 평생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문제는 작년 5월경 발생했습니다.
A양에게 그닥 친하지 않은 아는 오빠가 있었어요.
이오빠가 붙임성이 되게 좋은데 A양은 그런 성격을 싫어하는 편이라
A양은 오빠에게 그닥 호감이 없었죠. 이사람 성격때문에 자연스레 저랑도 아는사이가 됐구요.
친한척 하는 오빠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A양과 달리, 전 그런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지라
오빠와 굉장히 가까운 사이가 됐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단둘이서 약속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레 연인사이가 됐습니다.
그치만 A양 그때도 여전히 오빠를 싫어하고 있었죠.
털어놓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말하니 아주 경을 치드라구요-_-
다른 친구들한테도 저랑 오빠욕 무지 하고 다니고, 도대체나 욕하는 이유가 뭔가 싶었더니
그냥 성격이 마음에 안든답니다. 남들이 하면 이쁜짓도 오빠가하면 재수없다고.
근데 저희 정식으로 사귄다고 말하기 전부터 관계를 갖고 말았어요.
물론 둘다 성인이고 서로 합의하에 피임도 신경쓰면서 한 관계기에, 남부끄럽다고는 생각 안해요.
문제는 A양이 이 사실을 알아버린거죠. 절 아주 쓰레기 취급 하더군요.
그남자랑 잤다니 미친거 아니냐, 나 진짜 그오빠 싫다, 등등의 말을 하길래
미안하다고 말할일도 아니었지만, 미안하다고 하지만 내가 좋으니까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A양과 친구들에게 말을 했습니다. A양이 친구들한테 뭐라말을 했는지 친구들도 다 불쾌해하더이다.
그럼 이 오빠한테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구요?
솔직히 말해서 문제 없습니다. 그래요, 다른 친구들이 보기엔 좀 못난남자일수도 있어요.
잘생긴것도 아니고 키가 큰것도 아니고 돈많은것도 아니고 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치만 성격이 무지 다정다감하고 저 정말 잘 챙겨주고, 착실한데다가 저랑 성격도 정말 잘맞아요.
근데 외모가 남자치고는 가녀린편이라고 해야하나, 얼굴도 곱상하고 키도 한 170정도되요.
이 친구들 보기에는 남자가 땅딸하고 비실해가지고 어지간히 맘에 안들었겠죠.
실제로도 그거가지고 왜저렇게 생겼냐고 얼굴진짜 썩는다고 한 얘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_-...
에휴, 근데 여러분은,특히나 여자분들.
친구의 애인,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그렇게 씹으세요?
친구가 좋다는데, 그 친구한테 무슨 몹쓸짓한것도 아닌데 그러세요?
미성년자도 아닌 성인남녀가 서로 합의하에 관계가진게 그렇게 더러운짓인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친구들한테 나 성관계를 어디어디까지 해봤다, 누구랑 해봤다 언제 해봤다.
이렇게 꼬치꼬치 다 보고해야하나요-_-? A양은 이런거가지고 되게 화를 내더군요.
왜 자기한테 말을 다 안하냐고. 서운하다고 하는데 제가보기엔 그건 서운함을 넘어선 분노더군요.
저는 무서워서 남자친구 얘기 A양과 친구들앞에서는 못꺼내겠더라구요.
다른 친구들도 A양얘기에 홀랑 넘어가서 제 얘기는 들어주지도 않더이다-ㅁ-
맘에 안든다고 화난다고 욕하는 A양과 연애문제 얘기하고 싶어하는 저.
친구들은 제 얘기 눈꼴시다고 안듣죠, 저도 그거 알고 가급적이면 남친얘기는 자제했구요.
어느날부터 A양과 친구들의 행동이 이상해지더군요.
위에도 말했듯이 스무살되서도 자주 만나고 잘 놀고 연락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연락해도 안받고 바쁘다 그러고 나중에 알고보면 저만 빼고 매일같이 만나서 놀고.
허참, 재수한다던 아이 취업한다던 아이들이 시간도 많더네요.
그러면서 하던일이 뭐였겠어요. 제 뒷다마로 날을 샜댑니다 매일매일을.
겜방에서 담배 뻑뻑피우면서 게임하면서 이랬다더군요-_-
"야 우리는 XX보다 좋은대학을 가서 좋은 남자를 만나야돼."
요전에 오빠랑 관계 가졌다고 A양이 화냈을때 너 오빠가 첫경험이었냐고 물었었는데
전 사실대로 아니라고 말했었는데, 그거가지고도 나한테 말도 안하고 몇명이랑 잔거냐고
걸레같은 년이라고 욕도 많이도 한것같습니다-_-
그리고 제 싸이 비번을 알아내서 저랑 오빠랑 쓰는 커플다이어리도 다 훔쳐봤데요..
참 기가 막히더군요. 그것도 일종의 관음증인지.
제 앞에서는 여전히 친구인척하고 뒤에서는 다른 친구들 끌어모아서 뒷다마 까랴
커플다이어리 훔쳐보면서 비웃으랴, 얼마나 골치아팠을지 상상도 안가네요.
본 이유가 뭐냐면 저한테 하는말이 너 그남자 진짜 좋아하냐고 그러데요.
근데 제가 이 오빠랑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것도 아니고 이친구들이 싫어하는 것도 있고
그냥 대충 넘겼더니, 얘가 우리앞에서는 별로인척하면서 속으로는 좋아서 죽는다는거
그거 알아볼라고 커플다이어를 봤뎁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세요?
거기에 별내용없었죠, 그냥 평범한 연인들이 쓰는 좀 닭살돋는 얘기들뿐.
그치만 내 사생활중 남친과만 간직하고싶은 부분이 드러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치가 떨렸어요.
혈압오르고 뒤로 쓰러지겠더군요, 거짓말안하고.
제가 뒤에서 그렇게 절 씹어댄걸 안 계기가 뭐였냐면,
예전에 그런적이 있었어요. 오빠랑 같이 있었는데 혼자있다고 한적.
근데 그 자리에 A양이 있었던거죠-_-
그래서 A양이 저보고 그것때문에 너한테 진짜 화난다 나 지금까지 너 이렇게 씹었다며
저한테 선전포고를 한겁니다.
저 그때 정말 무지 울었어요, 죽고싶은 기분이었어요.
몇년동안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이 절 한달내내 욕하고 뒷다마까고 싸이 훔쳐보고
이랬다는 생각을 하니까 진짜 제가 비참해지드라구요.
물론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나는거라고, 제 잘못이 반이죠.
그치만, 정말 이 친구들이 저랑 친한 친구였다면 제 잘못에 대해서 이렇게 대응해야 했을까요..
누구한테 무시당하고 욕먹는거 정말 평생 상처로 남는거 모르는걸까요.
이 친구들때문에 저 오빠랑 헤어질 생각까지 했습니다.
근데 이사람 이러더군요.
'니가 정 헤어지고싶으면 놓아주는데, 이런일가지고 그렇게 널 욕해댄 친구들이
정말로 니 인생에 도움이 되는 친구들이냐.'하고.
결국, A양과는 절교를 했습니다.
A양이 저한테 끝까지 이런말을 했던게 기억나네요.
'아 그래 X발 내가 혼자 너 씹었다고? 지랄났다 아주, 저 진짜 혼자 잘났다.
내가 그래서 여기서 엎드려 빌까?'하구요.
다른친구들, A양이랑 제 욕같이 하긴 했습니다.
그치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지금은 저랑 잘 지내고있어요.
배알도 없는 애라고 절 보실수도있겠지만,
전 남 인생을 결정적으로 망쳐놓는게 아닌이상은 사과하면 용서해줄수있다고 봐서요.
물론 A양한테는 미안하다의 '미'자도 못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 인간관계에서 정리된 사람은 A양 뿐이고,
남친과 다른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제 뒷담화 내용들, 그 욕설들이 귀에서 환청으로 떠돕니다..
간혹 지인들 통해서 A양 얘기 듣고 그러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요.
두서없는 글이 되었지만;; 어쨌든 이 일에 대해서..
제 잘못도 있다고 말씀드렸죠, 저 충분히 사과했어요. 정말 미안하다고 울면서 욕먹을거 다 먹고.
근데 마음에 안드는 친구의 행동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친구 어떻게 보세요?
제가 피해망상인건가요, 아니면 절교한게 백번 잘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