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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신랑이 늦네요....
외국계 회사라 뭐 정시 퇴근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 혼자 먹는 저녁도 이젠 지겹고...
저녁밥이 뭔지 잊은지 오랩니다....
아까 낮에 친정엄마와 통화 했는데 독감에 걸려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자꾸 생각납니다...
그래서 착한 우리 뚱이 10시 도 안되서 자길래 치킨과 더불어 맥주 한잔 하고 있습니다...
감자가 알콜에 빠지면 썩나요????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술김에 미친척하고 넋두리를 풀어 보려구요...
엄마는 정~~~~말 꽃다운 19에 아빠를 만나 결혼 했습니다...
아빠는.... 마린``.. 즉 해군 이었습니다. 제대후 말뚝 박았지요. 네,,, 직업군인 입니다.
아빠의 부모님 , 즉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북에서 온 피난민 이셨고 강화도에 정착 하셨죠...
강화가 맑은 날엔 북한이 육안으로도 보이잖아요...
아빠는 평생 할아버지가 공부를 제대로 시켜주지 않은게 한이셨습니다.
그래서 군대 다니면서 전문대 까지 졸업하셨죠.
엄마는 6년전까 아빠의 폭력과 폭언 속에서 살았습니다.
아니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아빠는 밖에서는 법 없이도 살 사람 이었지만 집에서는 정반대 였습니다...
일례로 저 초등학교 6학년때 숙제로 조별 발표회 관계로 방과후 토요일에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친구집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아빠가 무서워 집에 전화 했더니 아빠가 당장 오라셨고
친구들은 제가 조장이라 안된다는 상황 이었습니다...
저는 아빠가 너무너무 무서워 집애 안가면 아빠한테 혼난다고 울면서 집으로 향했고 아빠는 그새를 참지 못하고 전화를 해 모든 정황을 친구에게 전해 들었지요...
집에 갔더니 현관 앞에 공사장에서나 봤던 각목이 세워져 있는 겁니다.... 그순간의 공포란...
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망설이다가 결국 우리집과 이웃집 담 사이의 작은 공간에가서 숨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울다가 지쳐 잠이 들었는데... 누가 저를 깨우는 겁니다.
놀라서 눈을 번쩍 떴는데 ....아뿔싸.... 아빠의 얼굴이 얼마나 크던지.....
아빠는 조용히 다라 오라고 하시더니 방으로 데려가 언니와 동생을 내보내고 문을 잠그셨습니다.
그리고 의자를 잡고 뒤를 돌라 하시고는 아까 그 각목으로 저를 때리셨죠....
정말.....뒷목 아래부터 발목까지 살색을 찾아볼수 없을만큼 각목으로 맞았습니다.
12살짜리가요.... 딱한대 맞으니까 찌리리...하덴데요.... 저도 기억이 없습니다... 어떤 느낌 이었는지.... 아프지도 않았습니다.....아무런 느낌이 없었죠...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무엇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아빠는 때리다 때리다 지쳐 제 머리를 내리치셨고 두피가 찢어지면서 피가.... 후두둑.. 떨어졌습니다.
각목은 부러졌구요....
나가시더군요...예....머리가 뻥 뚤린듯 시원했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엄마가 수돗가에서 저를 안고 머리를 씻어주시며 같이 죽지고 우시더군요....
일요일에 응급실에 가서 꿰멨습니다.12바늘... 자전거 타다 넘어졌다는 거짓말과 함께요...
저 대학 졸업할 때 자전거 배웠습니다....
후에 알았지만 엄마가 문을 두드리며 열어달라고 미친듯이 울었답니다....
아빠는 사람을 때릴때 우선 구석으로 몰아 넣습니다.
도망가지 못하게 해 놓고는 정말 죽자고 사람을 때립니다. 손으로 발로 ....
얼굴이고 등이고 가슴이고... 때리고 밟고 차고.....
엄마는 정말 살면서 도망가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그때마다 우리들이 눈에 밟혀 못 갔다 하셨지요.
내가 도망가면 나한테 할 화풀이를 너희한테 할거라고 ....
그래서 젊은날을 맞고 사셨습니다.... 눈물 한방울 못 흘리고 맞으셨지요...
혹시 얘들이 알까봐....
대학때 연년생인 언니와 설이라 집에 내려 갔는데 눈이 펄펄 날리는 한 밤중에 엄마와 동생이
반팔에 맨발로 아파트 앞에서서 떨고 있는 겁니다... 아빠가 술먹고 ㅎ하가나서 난동을 부리다가 칼을 들고 설쳤다네요.... 결국 엄마는 밤새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집에 갔더니 아바는 술에 취해 골아
덜어졌고 깨진 화분이며 이리저리 흩어진 가재 도구들이 우릴 맞았습니다...
지급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지요....
네.... 저는 그깨 엄마의 방패막이가 돼 주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맘이 아픕니다....
내가 아빠에게 대들어서 엄마를 때리지 못하게 할걸.....
저... 직장 다니면서 6년전에 엄마를 서울로 불러 들였고 지금은 .... 별거 상태시죠.
이제 25인 막내 결혼할때 흠 될까봐 이혼도 못하십니다....
저는 돔 벌기 시작하면서 아빠에게 연락을 끊었고 결혼할때 엄마 때문에 쪽 팔리다 하길래 결혼식때 오지 말라고 소리질렀습니다...
왜 그렇게 대학때는 엄마를 보호하지 못했는지....
아빠는 명퇴하시고 연금한달에 300씩 받으시며 혼자 골프치며 사십니다.
동생 대학 등록금도 안 내 주시고 혼자 즐기며 삽니다....
저는 아빠에게 결혼 이후로 단 한번도 연락한적 없습니다...
엄마는 부모자식간은 천륜이라며 그러지 말라시지만 ...저는 아직 연락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명절이나 생일에 외롭게 지낼 아빠를 생각하면 마음 한켵이 아파옵니다...
그래도 동시에 떠오르는 그 겨울을 기억하면 마음이 싸~ 해 집니다....
엄마는 하늘이 공평하다 십니다.
당신에게 아들이 없는게 다행이라 하시지요...
혹 아들이 있어 남의 집 귀한 딸 때리고 살면 그거 어떻하냐며 하늘이 공평해 당신에게 아들이 없다
하십니다...
언니 결혼하고 저 결혼하고... 동생 이제 대학 졸업하고....
나이 50 넘어서 직장 알아보느라 여기저기 다니시며 돈 몇푼 벌지도 못하셔도 힘든 내색 안하시는거 보면 마음이 참......그렇습니다...어떻게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와중에 다니던 직장도 중단하고 산후조리 해 주겠다고 둘째딸네 오셨다가 정말 황망한 경우를 당하하게 해서 정말 ..................... 가슴이 아뜩해 집니다...
그리고도 내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 말하면 당신은 딸셋을...
하나는 능력있는 디자이너로 하나는 똑 부러지는 간호사로 마지막은 경찰로 딸셋 남부럽잖게
자랑스럽게 키웠노라고 내가 살아온거 하나 아깝지 않다 말하는 엄마 입니다...
저도 우리 엄마처럼 당신 자식을 자랑스러워 하고 고마워 할 줄 알고 당신이 줄 수있는
최대의 사랑을 베푸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술주정 이었습니다...
우리 신랑은 아지 안오네요.. 전화나 한통 해 볼랍니다.
저의 두서없는 술주정을 받아 주신 시친결 님들 고맙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구요... 복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