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 신랑 쵝오~!!!!!

까비뽀뽀 |2006.02.02 14:05
조회 1,069 |추천 0

이번 설엔 형님 모두가 안 오셨답니다~  ㅠ.ㅠ

큰 형님은 아주버님 회사에 일이 생겨 몬 오시고.. 

둘째 형님은 마트가 바빠 몬 오시고..  ㅠ.ㅠ

 

저희 신랑은 군무원이라 명절 연휴인 토욜에도 부대에 출근을 했답니다~

그날 늦게 출발할꺼 같아 꼬지며 동그랑땡이며 해물파전에 녹두전과

등갈비를 조금 해 가지고 갔다지요~~

(저희 어머님은 평생 미용만 하신 분이라 음식엔 영~~ )

 

그렇게 바리바리 싸 들고 지난 연휴 토욜날 7시가 되서야 경북 김천으로 출발했네요~

작년 5월에 결혼한 저희는 제가 한복을 너무 좋아라해서 꼭 한복을 입고 간답니다~ ^&^

 

그 날도 곱게 차려 입고는 한가득 음식을 차에 싣고 갔더랬죠~~

 

담날 아침에 인나 미리 준비 해 온 잡채 고명들을 볶고 당면을 삼고 탕국을 끓이고..

(이담에 딸 낳으면 음식은 가르치지 않으려구요~

엄마가 음식솜씨가 좋으셔서 그런지 언니들 모두가 음식에 있어선 모두 한 음식 한답니다~ 

그 영향으로 저 또한 어지간한 손님상 음식은 식은죽...

근데 이런 제가 신랑에겐 사랑받고 이쁨 받지만, 큰일이 생기면 그닥 좋지 않네요~~~)

 

그렇게 아침 차례를 준비해 놓고 곱게 한복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냈죠~~

 

밥 먹고 설겆이하고 과일 깍아내고~ 또 설겆이하고.. 정오가 되어버리더라구요~~

 

끊어질듯 아파오는 허리며 콕콕 쑤셔대는 꼬리뼈가 어찌나 아푸던지..

 

8남매중 막내로 태어나 숟가락 하나 갖다 먹지 않고 컸던 나였는데..

하는 생각에 눈물이 찔끔.. ㅎㅎ

 

"아가~~ 이제 고만 하고 좀 누워라~" 하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지만,

괜히 심통이 나 버렸네요~

극구 사양하며 왔다갔다 계속 주방일을 하고 있던 차에 신랑도 이제 고만 쉬라고

몇번을 얘기하고...  그럼서 우리집엔 갈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한수 더 떠 울 어머님 "오늘 자고 월요일날 처가에 가면 되지~"

이러시는거네요...

 

화욜날 출근을 해야하는데 월욜날 경북에서 강원도까지 갔다가 언제 또 경기도로 넘어오냐구요~~ 대체로... 아들만 넷을 둔 어머님이라 딸 가진 부모 심정을 전혀 모르시는듯....

 

"에이~ 안돼~ 엄마..  형님들도 다 오시는데 우리가 안 가면 되겠어??

모두들 기다리시는데.. 가야돼~"  이렇게 한 마디 해 주는거 있죠~~

 

달려가 뽀뽀라도 해 주고 싶었는데 그때는 어머님께 서운함이 더 컸네요~ 

 

둘째형님네가 출발한다며 우리를 가지도 못하고 붙잡고.. 4시가 넘어도 오시진 않으시고..

허리가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우리집엔 아들들은 처가로 보내고 딸들은 슬슬 친정으로 모이고 있다는데 우린 여즉 출발도 몬하고 있는게 너무 속상한거 있죠..

 

그래서 난 심통때문에 제 몸을 혹사시켰죠 뭐~

 

그랬더니 울 어머님 절 쫓아 다니시면서 허리 아푸니깐 고만 하라 하시고~

신랑도 슬슬 제 눈치를 보는거 같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끊고 계속 설겆이만 하고 설겆이 끝나면 또 거실 쓸고 닦고..

 

드됴 5시가 되서야 둘째형님네가 서울에서 도착했죠~  근데 어쩜.... 어쩜....

같은 며느리인데 밥은 차려 먹을 생각도 안하고~~ 제가 또 차려드렸죠 뭐..

 

그랬더니 울 어머님 "아가~ 너 신랑이 안방으로 좀 들어 오란다~ 가 보래이~" 하시네요..

"신랑~!!! 왜 불렀는데~!!!!" 하고 제가 투명스레 말하니 그만하고 좀 누워있으라네요~

 

짜증을 내믄서 한숨도 푹푹 쉬믄서 그 자리에 주자앉자 금새라도 울꺼 같은 표정을 지으니..

쿠션을 등 뒤로 대어 주며 "고생하네~ 우리 마누라시끼~" 하며 어깨를 쭈물러 주대요~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설겆이를 또 할까봐 그랬는지 식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처가에 간다며 나서네요~~  우리 형제를 내가 보고 싶어하는 만큼

신랑 또한 형들과 술 한잔 하고 싶었을껀데 하는 생각에 많이 미안해지더라구요..

어머님께서 사 주시는 등심 한덩이를 손에 쥐고 강원도 원주로 출발했답니다~

 

명절 연휴 내내 저에게 신랑은 큰 도움을 주진 않았지만,

애 쓰는걸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참 고맙더라구요~ 

그리고 시댁에 한 만큼 처가에도 해 야되는걸로 알고 있는 울 신랑이 또 고맙구요~~  ^^&

 

그 담날엔 여주에 사는 언니가 차를 가져오지 않아 버스를 타고 가야했는데

인상 한번 찡그리지 않고 여주까지 델다주고...

너무 고마운거 있죠~~

 

그럼서 저의 응뎅이를 툭툭 치며 

"마누라~ 이번 설에 고생이 많았어~ 수고했어~!!!" 하며 윙크를 해 주더라구요~

 

시댁에서 인상은 쓰고 있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인상을 쓰고 있던것이 어찌나 미안스럽던지..

 

이래서 여자는 복잡하면서도 단순하다 하나봐여.. 

설 음식 하냐 조금 고됐는가 약간의 하혈과 아랫배의 뭉침이 있어 걱정했는데

신랑이 정성스레 쓰다듬어주고 보듬어줘서 피로가 싹~ 가셨답니다~

 

요즘엔 아이를 갖자며 시도때도 없이 보채며 쫓아다닌답니다~

 

올해엔 저희 부부의 기뿐 소식을 이곳에 전할수 있었슴 좋겠는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