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걸 없는 수목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면서 왠지... 무언가 숙제를 안한듯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무엇이 사라진 것일까? 무엇을 안하고 있는 것일까?
바로 어제 본 마이걸 한 장면 한 장면을 되짚어 보며 작가가 하고자 한 이야기와 배우들이 전하고자 한 느낌을 다시금 생각하는 순간이 사라진 것이죠...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마이걸이 정말 가볍기많한 로맨틱 코미디 였을까? 가볍게 볼 수 있는 해피바이러스성 드라마 였을까?
마이걸은 긴 대사로 ... 시청자를 설듯하는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마이걸은 매우 함축적인 대사와 빠른 화면 변화로 인해 순간순간 감정의 증폭과 느낌의 변화가 숨가빴더 드라마였습니다...
그러나 한회의 드라마가 끝난 후 그 대사 하나하나를 다시 곱씹어보면 어찌 그리 많은 느낌이 들어 있는지...잘 쓰인 정갈하고 간결한 글을 읽을때 자간을 읽어내려가야 하듯 그렇게 대사 하나하나가 그 영상과 어울리는 그 순간의 내재된 많은 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야 하는 드라마 였습니다...그렇기에 우리 마이걸 팬들은 짭은 대사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기를 가지고 그리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즉, 긴 설명으로 시청자를 이끌기 보다는 시청자들 스스로가 짧은 대사 속 깊은 의미를 이해해 나가도록 참여시키는 드라마라 하고 싶습니다...그래서 작가는 이 드라마의 16회 동안 시청자와 대화하듯..인터넷상에 떠돌던 이야기들을 대사화 시키고 에픽화 시켰습니다...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이 생각한 사랑이야기를 완성시켰습니다... 진정 마이걸을 사랑한 사람들은 다른 드라마 작가가 이끄는 대로 받아먹지 않았고 그들이 내던져준 대사를 가지고 우리들만의 감성과 느낌을 가지고 드라마를 이해해 나갔습니다...
마이걸은 롱테이크 화면으로 시청자를 잡아두려 하지 않습니다...
급박하게 바뀌어가는 화면들로 편집이 넘 심하지 않나하는 느낌이 들었지만...캡쳐 하나하나를 보면서 느낀 것은 마이걸은 하나의 모티브를 한 화면에서 길게 각인시키기 보다는 그 모티브들이 어떻게 주인공들의 사랑속에서 바뀌고 깊어지고 심화되는지 보여주는 드라마였습니다...순간을 캐치하는 능력을 시청자에게 요구한 드라마였습니다.
눈, 손길, 동전, 어깨의 기댐, 63빌딩, 침, 심지어 스쿼시(???) 등등까지...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어떻게 의미를 가지고 변화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빠른 전개속에 그 의미를 전달해 줍니다..그때문에 한장면 한장면 모든 캡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이 드라마를 개인화시킬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마이걸은 결코 가벼운 드라마가 아닙니다...대사 하나하나...예를 굳이 들자면
"사랑이 안된다"---사랑의 변하고 또 그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이므로 인간의 의지로는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낀 시청자라면 이 짧은 한마디는 그저 공찬이 세현을 보내는 이별의 대사만이 아닐 것입니다..어느 절절한 긴 대사보다...사랑의 슬픔과 아픔을 느끼기 해주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일것입니다...설명하지 않습니다..느끼게 합니다...
"눈이 그치질 않아"--어느 싸이트에서 보니 고등학생이 이 대사를 가지고 친구들과 "이게 유린에 대한 사랑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지" 하며 서로 그 의미를 풀어봤다 하더군요...그걸 물어봐야 아냐구요..그냥 그 순간 폭탄 맞은 듯 가슴을 뻥 뚫어버렸는데... 20대가 지난 시청자라면 이 대사가 얼마나 깊은 뜻을 가지고 있는지...태양이 비추면 녹아 없어지는...멀리서 보면 포근해 보이지만 만지고 다가가면 너무나 차갑게 유린에게 느껴지던 그 눈이 .... 공찬의 마음에 어느덧 내리기 시작하여 이제는 녹아 없어지지도...차갑게 냉기를 뿜으려 해도 이젠 그의 마음속에 들어와....주체할 수 없는 열정으로 뒤바뀐 것을 알려준 한 마디입니다..누가 마이걸을 10대 취향의 드라마라 했습니까....대사 하나하나를 곱씹어 보면 인생의 깊이가 더해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가 함축된 어찌보면 정말 무겁고 복잡한 드라마라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마지막 한마디.."사랑은 거짓말이 안된다..." 이 말은 수많은 변형으로 드라마에 나타납니다...
정우가 유린에게.."좋아하는것은 거짓말이 안된다..." 유린이 세현에게 " 내사랑은 거짓이 아니니까요" 유린과 공찬이 서로에게 "거짓말이 안된다"....할아버지가 유린에게"니거짓말에 너의 진심을 들켰더구나"
거짓말이란 모티브로 시작된 이 드라마에서 세상에 진정 거짓이 아닌것은..사랑이요...거짓을 이길수 있는 것은 진정한 사랑뿐임을 끈임없이 시청자에게 역설한 진정 주제있는 드라마가 아니겠습니다...
누가 마이걸을 가볍다 합니까...누가 이드라마를 그저 잼난 드라마라고 합니까?
물론 시각적 효과로 더욱 빛난던 드라마였던 만큼 그 16회가 끝나니 언제 그랬냐 싶게 그 감정이 사그라든 사람도 많겠지요...허나 눈이 내리면, 500원 동전을 받아들면..63빌딩이 보이면...횡단보도를 건널때면, 문득문득 이 드라마가 생각날 터이고 그 여운으로 어느덧 가던길을 멈추고 그때 우리가 느꼈던 감정에..즐거움과 슬품과 행복감에 빠져들것이라 확신합니다...이 드라마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나의 마음 한구석에 깊이 자리잡은 아주아주 무겁운 드라마랍니다...
그리고 이동욱... 캐릭빨이다...무매력이다...싱겁다...공무원탤런트다...명절용이다..말이 많더군요...
- 캐릭 아무나 못살립니다...설공찬을 그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캐릭을 넘어선 연기였습니다...
- 무매력이다.... 첫눈에 뇌쇄적이고 폭발적인 매력ㅡ 소나기처럼 갑자기 내리치는 매력은 없을지도 모릅니다...그러나 그는 가랑비입니다. 젖는지도 모르게 젖어 들어버렷습니다...소나기를 피하듯 도망칠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너무도 젖어들어 이제는 젖어 있는 상태가 오히려 편안합니다...이젠 그 가랑비 속을 우산도 없이 걷게 됩니다...젖은 채 가랑비속을 거니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깐요...오히려 참 괜챦을때가 있거든요..난데없이 맞은 소나기는 때론 시원하지만 너무 강해서 피하게 되고 금새 태양속에 젖은 몸이 말라버리지만....가랑비처럼 다가온 그는 나를 감기걸리게 했고 아프게 했고 치유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듣는 약도 없고 만성질환입니다...만성....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의 매력...그것을 알게되어 기쁘기만 합니다...
- 싱겁다...아하..그의 메이킹 필름과 인터뷰를 못 보신게로군요...보시고 나서 말씀하시죠...그의 은근 매력.,..고집이 어떤것인지 모르시겟습니까? 7년을 참고 기다린 이 남자의 속이 얼마나 독하고 매운지...
- 공무원..이 나이에 주연급 자리를 길게 꽤차고 앉기가 쉬웠겠습니까? 주언진 역할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언제나 믿음이 가는 연기자가 되었고 배우로 평생 쓰일 수 있는 재목이다 여겨 공무원으로 낙점 받았으니 이 나이에 관직에 들어 그 길고 긴 연기자의 길을 보장받기가 쉽냐구요...
- 명절용이다? 아하...명절에 모든 식구 둘러앉아 발연기하는 배우 나오면 당장 난리납니다..명절용 드라마 연기력 인정 못받으면 나올수가 없지요....연기력 안되는 연기자가 명절용 드라마에 캐스팅 된것..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데요? ...
다 연기가 되니 주구장창..언론도 동감하여 그 가능성을 엳보고 유망주라 했던 것입니다.. 가능성이 없으면 누런싹이라 하지 유망주라 하겟습니다까? 오래 갈고 닦아온 만큼 길게 빛을 발할것입니다...
그를 두고 가볍다 하지 말아주세요... 스스로 귀가 얇다 우유부단하다 햇지만...지금 그는 남성으로 포스를 내뿜는 전환점에 서 있고 이제 앞길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팬들이 그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배우가 무언지 아는 사람이거든요....그 배우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가슴에 담고 진중하게 살아가리라 믿습니다...
마이걸이 사라진 들마 게시판을 보고 누가 아마에서 한마디 하길래 울컥하여 길게 내질렀습니다...드라마가 끝난 후 조용히 그 여흥을 즐기는 마이걸팬들을 자극하다니......................못됐어...ㅋㅋㅋㅋㅋ
(마이클럽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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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공감가는 글입니다...
수목이 허전해서 허전해서 한숨이 멈추질 않아...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