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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자살기도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

화기애애 |2007.04.04 17:37
조회 338 |추천 0

어려운 가정형편속에 정신지체장애인 손자를 돌보는 딸을 위해 손자와 함께 자살을 기도한 할머니....

 

검찰은 형사처벌 대신 할머니의 정신치료와 손자의 장애인보호센터 무료 입소 등을 주선했다...

 

고통받는 가족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로 이들을 감싸 안아준 것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동안 법에 대한 인식이 이러했지만..

 

이렇게 인정을 베풀어준 검사님이 정말로 대단하고 멋져보였다...

 

한편으론 이럴수밖에 없는 사회 현실이 참 안타까웠다...

 

조모 할머니는 지난 1월 15일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놈 내가 데리고 가려 한다. 좋은 세상 태어나 좋은 빛을 못보고 가니 손자와 나를 물에 띄워주면 좋겠다'라며 유서를 쓰셨다. 그리고 손자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인 뒤 자신도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마침 집에 돌아온 딸 정모씨가 이를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되살려 냈다. 정씨는 16년전 김군을 출산했으나 남편은 곧 집을 나가버렸다. 그 후 남편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정씨는 어머니 조씨를 부양하면서 김군을 힘겹게 키워냈다.

 

김군은 다른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할 때 전혀 그렇지 못했다. 엄마 말을 듣지도 못했다. 정신지체장애인(1급)이었던 것이다. 할머니는 공장에 다니면서 돈벌이를 해왔고, 혼자 생활이 불가능한 김군의 뒤치다꺼리는 외할머니 조씨가 도맡았다.

 

할머니는 김군을 장애인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여러 곳을 뛰어 다녔으나 대소변 조차 가리지 못하는 김군에게 장애인 학교는 문을 걸어 닫았다.

 

할머니는 지난해 10월 고혈압으로 두차례 응급실로 실려갔다. 꿋꿋이 손자를 키워내던 조씨는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면서 불안해지기 했다. 자신이 죽으면 딸 혼자서 손자를 키우기 힘들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건강이 악화된 할머니가 김군을 돌보기가 어렵게되자 정씨는 공장을 그만둬 생계까지 막막해 졌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고 형제들로부터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받으면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지만 살림은 더욱 어려워져만 갔다.

 

할머니는 손자와 함께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딸을 위한 일이라고 마음먹고 손자와 함께 자살을 기도했던 것이다.

 

인천지검 형사2부 김민형 검사는 조씨의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경찰에 조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도록 지휘한 뒤 기소유예 했다. 검찰은 또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장애인보호센터의 협조를 얻어 김군이 무료 기초 생활교육과 치료 및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할머니도 인천의 한 병원에서 무료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김 검사는 "조씨가 양육 부담 등 안타까운 사연 때문으로 외손자와 자살을 기도한 것이므로 형사처벌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정말로 검사님 멋있다.

아무쪼록 이런 멋진 검사님들이 우리나라에 많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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