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한 지 2년..
재수를 했었지만 실패하고 원하지 않는 대학에서 한 학기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학교를 바꿔서 올해 늦깍이 새내기가 됐습니다.
다른 06학번에 비해 나이가 두 살이나 많은 탓에 쓸데 없을 지도 모르는 걱정이 생기더군요.
학교 가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 지 또 친구는 사귈 수 있을 지..
많은 고민 끝에 OT를 가게 됐습니다.
혹시 있을 지 모를 동갑내기 친구나 아니면 같은 학번 동생들 하고도 친해지고 싶었거든요.
길다면 길 수도,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기간 동안에
다행히도 착한 동생들을 만나서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서 발생하더군요.
현재 04학번은 저랑 동갑일 테고 05학번은 저보다 한 살 아래이죠.
하지만 이전에 잠깐이나마 했던 대학 생활로 비록 저보다 나이가 같거나 어릴 지라도
학번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OT 가서도 04, 05학번에게 꼬박꼬박 존대해줬죠.
그런데 요번에 좀 쇼크를 받았던게.. 제가 존대를 해주니 얘네들은 하대를 하네요.
원래 아랫사람(이라고 표현하긴 싫지만)이 나이가 많을 경우
호칭은 낮추되 높임말은 쓰는 게 예의 아닌가요.
예전에 다니던 대학은 나이 같고 얼굴 두세 번 보면 서로 말 트고 그랬는데
(05로 입학했지만 재수해서 04와 동갑이였거든요)
참 당황스럽더라구요.
최소한 서로 높여서 말하는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애들은 말 팍팍 놓고 저는 계속 존대.
허 거참.. 군번도 아니고 학번인데 너무 하는 것 아닌가..
나이 먹어서 대학가는 내가 죄인이라는 생각이 그 때 처음 들더군요.
이제껏 그런 생각도 없었고 또 그런 생각 가져서도 안 되는데
딱 OT가서 서러운 맘이 들더라구요 ㅋㅋ
대학이란 곳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와 관련해서 다른 어처구니 없었던 일도 있었는데
그것까지 이야기하면 학교가 밝혀질 것 같아 못 하겠네요.
혹시 지금 이 글 보고 있는 대학 재학 중이신 분들~
신입 중에 자기랑 나이가 같거나 많은 사람이 들어오면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주세요.
학번이 아래라고 해서 사람까지 아래로 보면 안 되잖아요~~
전 만약 나이 어린 선배님들이 입학 후에도 계속 그렇게 나온다면 부탁하려구요.
아무리 학번이 낮아도 나이가 위인데 예의는 갖춰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