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고 연애도 해봤지만 이번처럼 남자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운 적은 없었던지라..
남자분들의 진지한 답변을 기다립니다...
1년 만난 30세 동갑내기 남친이 있습니다.
제목과 같이 제 고민은 남친이 스킨쉽이 없다는 겁니다.
만나면 제 손잡고 핸드백 들어줍니다.
영화관에 가서 팔짱끼고 손잡고 영화보거나 비디오방 가서 어깨동무 하고 영화봅니다.
그게 저희 데이트의 스킨쉽의 전부이지요.. ㅡㅡ;;
제가 무슨 남자의 손길에 굶주린 여자도 아니고...
소수의 여자들을 제외하고.. 보통 여자들은 가벼운 스킨쉽을 더 좋아합니다.
손잡아주고 다정하게 안아주고 가볍게 뽀뽀해주고 보듬어주고...
그럴 때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요..
그런데 이사람.. 그런게 없습니다..
남친과 저희 성장배경과 성격을 좀 말씀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남친... 저 만날 때까지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알바란 알바는 다해본 것 같습니다..
첨엔 인내심에 의심이 같죠.. 한가지 일을 오래 못하는 성격인가...
이것저것 하고 싶은게 많았다고 하네요..
제가 이 사람과 교제를 하기 전 3개월 동안 고민했던 가장 큰 이유는
웨이터, 룸싸롱, 단란주점까지 맡아서 해봤더군요... 무척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기독교 집안 중에서도 보수파 쪽이거든요..
그게 꼭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저와 비슷한 환경인 사람과 만나
순탄하게 결혼할 것이라는 막연히 희망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저의 희망과 벗어나는 이 사람...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진국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같은 직장을 다녔던지라.. 무지 성실합니다. 아프고 힘들고 엄살 비슷한 거 없습니다.
자기는 쓰러져도 출근을 하고 쓰러져야한답니다. 그 성실함에 상사들이 이뻐합니다..
여직원들에게 인기 많습니다.. ㅡㅡa 줏대 있는 사람입니다.
지나치게 친절하거나 불친절하거나 그런거 없이 말그대로 매너 좋은 사람이지요..
제가 그만두고... 이 사람 저랑 사귀기 전에 나누었던 이야기 중에
한달에 술 안마시는 날이 한달에 3,4일이라고 하더군요..
그 당시에는 '이 사람 끌리지만 절대 사귀지 말아야지..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이군...' 했더랬지요.
그런데.. 저랑 사귄 후로 특별한 날 아니면 술 안마십니다..
저와 사귀기 전.. 직장에서 여직원들이 회식 자리에서 술만 마시면
이사람한테 어떻게 하는지 봤기에 (왜그렇게 앵기고 애교를 부리는지... ㅡㅡ;;)
회식가는거 싫은티 쫌 냈습니다.
고맙고도 미안하게도 ㅠ.ㅠ 이사람 그 이후로 상사들과 함께하는 회식자리 아니면 안갑니다..
늦게까지 안있으면 된다고 가라해도 제가 조금이라도 싫으면 자기도 싫답니다.
저와 만나면서 남친의 어머니 저 한 번 보신 적도 없으시면서 어서 결혼하라고 하십니다.
여러 번 밥먹자고 말씀도 하셨구요..
일찍 퇴근하고 술 안마시고... 저 때문이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이 사람이 믿음직스럽고 나를 사랑하고
날 위한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믿어왔던 부분입니다..
아... 그런데 얼마전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일로 남친과 저는 시간을 두고 있는 상태구요..
남친과 가끔씩 비디오방을 갑니다.
둘다 퇴근하고 3,4시간 동안 데이트 할 수 있는 문화적인 공간이 특히 저희 동네엔 없습니다.
그러니 만나면 밥먹고 거의 비디오방 갑니다.
저희 비디오방 가면 둘이 어깨동무하고 영화 열심히 보다가 나옵니다.
어쩔 땐 제가 뽀뽀하면.. 남친 입 꼭 다물고 있습니다.
무안합니다... 어쩌다 맥주 한 잔 하고 들어가면 안고 있다가 남친 흥분할 때도 있습니다.
... 장난으로 건드려보기도(?) 하지요.. 술기운에 가끔 흥분한다치면 저 밀어내고 앉아서 영화봅니다... 이사람 남자 맞는데.. 생각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제 고민이 아니였습니다.
남친은 저 만나기 전에 경험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정말 물어보기 싫었지만.. 이 사람 또 거짓말은 너무 못합니다. 가슴 많이 아팠습니다...
전 결혼까지 지키고 싶다고 했습니다.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란 탓도 있지만 그냥 이제까지 이렇게 살아온거 지키고 싶은거..
다행히 남친 존중해줍니다. 저도 주변에 친구들 특히 저의 신앙의 선배같은 친구들도
결혼전에 거의 관계를 가지고 결혼해서 적잖은 충격을 첨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서로가 모두 하나됨을 확인하고 사랑하게 되면
그게 정말 사랑 중 사랑 같아서.. 전 용기도 없으면서 부럽기도 합니다.
아.. 이야기가 너무 뒤죽박죽이네요..
아무튼 전 남친이 저에게 스킨쉽이 없는 것을 저를 존중하기 위함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말해도 키스하거나 그러면 흥분해서 컨트롤 못할까봐 그럴거라고 해서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톡톡을 보다가 남친이 보통 때는 키스를 안해주면서
모텔에 가서 잠자리를 할 때만 키스를 한다는... 이 남자가 왜그러는걸까요.. 라구요..
리플은 온통... '님의 남친은 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 이거 보구 긴장됐습니다.
집에와서 남친과 통화하면서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친.. 자꾸 그런거 보면서 우리의 상황과 개입시키지 말라고 합니다.
" 당신은 나랑 있으면 나 안고 싶거나 뽀뽀하고 싶거나 그러지 않아?? "
참고로 남친 엘레베이터 안에서 제가 허리 감고 가슴에 기대도 같이 안아주지 않습니다.
저의 이 질문에 남친이 " 당연히 여자친군데 안아주고 싶지.." 이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대답이 이렇습니다.
" 난 같이 있어도 별로 안고 싶거나 뽀뽀하고 싶거나.. 그런 생각 안드는데?"
심장이 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끼리 함께 있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을 수 있을까요..
자존심이고 뭐고 " 그게 말이 돼? 좋아하는 사람끼리 서로 육체적인 친밀감도 갖고 싶은게 본능아니야?" 그랬더니 남자친구... " 에이, 나도 그래..." (이미 늦었지요..)
변명하지 말라고 했더니.. " 난 원래 그래.. 예전에도 그랬어.. 성격이 원래 그래.."
아닙니다..
이 사람과 사귀기 전.. 2년 전에 헤어진 여친에 대해 이야기 들었더랬습니다.
3년 사귄 어리고 예쁜 친구.. 서로 무지무지 사랑했다고 이야기해준 적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힘들었던 일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무튼 서로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했고..
그 아픔이 가시질 않아서 소개팅도 받아봤는데 마음이 안열리더라고..
그리고 저를 만나게 되었지요..
그 친구 만날 때는 공원에서 무릎 위에 앉혀놓고 너무 좋았었다는 말도
그 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다정했던 사람이 저에게는 자기가 원래 성격이 그렇다니요..
이 이야기도 하니까 그 때는 어려서 그랬답니다.
지금은 나이가 먹을만큼 먹어서 그렇답니다.
하지만 그 얘기는 앞뒤가 안맞잖아요...
나이 먹어서 조심하는거랑 그럴 맘에 안생기는 거랑은 분명한 차이잖아요.........
제가 돈이라도 많았으면 아마 이런 고민도 안하고 헤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저 가진거 빚밖에 없습니다.
형제들 모두 분가하고 선교사로 나가고 공부하러 나가면서
2000 넘는 빚 제가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혼수는 커녕 며칠동안 눈물만 나오더군요...
저희끼리 결혼은 올 가을에서 내년 봄에 하기로 했었습니다.
결혼을 늦추자고.. 이 사실을 밝히면서 얼마나 기다릴 수 있겠냐고...
남친.. 결혼은 예정대로 가을에 한답니다.
젊고 건강한데 결혼해서 갚으면 된다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터지고 나니 혼란스럽고 도저히 이 사람 마음을 알 길이 없습니다.
두서 없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알고 싶은건...
정말 사랑하는데도 안고싶은 마음이 안들 수가 있냐는 것입니다.
남친.. 홀어머니에 홀시어머니도 모시고 있습니다.
월급도 저랑 비슷해서.. 결혼한 친구들은 저를 다 말립니다.
하지만..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 이 사람의 성실함에 믿음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보다 종교적인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저희 가정은 모두 목회자 가정입니다.. 엄마한테 이 사람 소개시켜드리면 저 머리카락 다 잘라버리실지도 모릅니다... 저... 이 모든 환경들 무릅쓰고 이 사람이 나 사랑해주고 지금처럼 듬직한 모습을 보면서.. 믿음 하나로 사랑을 지켜나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이 저에겐 너무나도 큰 타격이 됩니다.
단지 어머니께 잘하고, 배우자로써 탐탁하단 생각에 지키고 싶은 건 아닌지...
남자는 정말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야 행복하다는데..
그 사람은 무조건 자기를 좀 믿어달라고 합니다.
시간이 답을 줄거래요.. 진실은 언제가 통하는거라면서....
그런데 저는 왜 이사람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제가 소심하고 예민해서 이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
저는 또 시간을 달라고 하네요...
진지하게 답변해 주실 분들만...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