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스무살 정말 예쁜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린나이에 철없이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방황도 많이 하고,
남들보다 술담배를 일찍 배우고, 여자도 일찍 알았습니다.
10년을 넘게 살던 곳을 떠나 친구하나 없는 곳에서 만나게 된 그녀.
그런 그녀를 저는 특별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늘 금방 달아오르는 뜨거운 사랑을 하던 철없던 모습에서 벗어나
정말 천천히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며 신중하게 또 조심스럽게 그녀를 가슴에 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3년이란 시간동안 말로 하자면 정말 끝이 나지 않을듯한 많은 일들이 있었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저에게 특별했던 그녀로 인해 저는 삶의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제가 걸어가는 그 길을 봐온 그녀는 더욱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조심스럽게 시작된 사랑이었지만 연애의 기간이 더해갈수록 연애의 주도권은 제가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6개월정도의 연애기간 후에 찾아온 일방적인 그녀의 이별선언.
저로써는 정말 감당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만나온 여자들이 아니라, 그녀는 저에게 정말 특별한 그녀였기 때문에 말입니다.
결국 한달후 그녀의 마음을 돌려놓았고 다시 그녀와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이별의 이유는 저의 집착때문이었습니다.
지방에서 혼자 살아가는 저로써는 친한 친구도 부모님도없는 낯선 땅에서 그녀에게 너무 많은것을
의지하고 있었고 또 의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독차지 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을 함에 있어서 집착을 하는것은 금물이라는 등의 조언을 듣고싶은 것이 아닙니다. 사랑과 집착이라는 것의 정의는 어차피 주관적인 것일뿐. 집착이 없는 사랑또한 껍데기 뿐인 사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별을 선언하고 그녀의 마음을 돌려놓은 후로 그녀는 연애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죠.
특히 이별에 관해서는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저는 그녀를 만나게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와의 이별이 더욱 두려워졌습니다.
그 후로도 같은 이유로 몇번의 이별을 그녀는 시도했고 저는 그럴때마다 늘 그녀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정말 그럴때마다 힘들었습니다. 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이를 악물고 견뎠습니다.
그래 먼미래에 더 큰 행복을 위한 과정일뿐이다.
내가 이해하고 내가 져주자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하자
그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저도 조금씩 변해갔고 그녀를 피곤하게 만들었던 집착도 조금씩 놓아주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그녀가 자궁외임신을 하게되었습니다.
물론 둘 다 원하지 않았던 임신이었습니다.
그 이유로 그녀는 난소 하나를 잃게 되었고, 축복받아야 할 4주 가량의 생명체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큰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전부터도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그때부터는 정말 굳게 다짐했습니다.
이 여자에게 어떤 흠이 있거나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내가 책임을 지겠다.
그래서 정말 눈 딱 감고 헤어지고 싶을때도 제 다짐을 돌이켜 보았습니다.
시간은 거짓말처럼 흘러 3년이란 세월이 지나가고, 그녀에 대한 저의 사랑은 더욱 흔들림 없어졌습니다.
어머니 아버지와 일부친척들도 모두 여자친구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저희 부모님과 여자친구는 허물없이 잘 지낼정도의 사이가 되었고
제가 무척 어려워하지만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오빠도 저의 존재에 대해 아시고 가끔 여자친구의 집에도 들르는 정도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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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저와 여자친구의 만남의 깊이, 그리고 저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제가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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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어느날부터인가 버릇이 하나 생겨버렸습니다.
이별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무의식의 자기방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헤어지던가','그 말 이별통보로 받아들여도 되지?','정말 이제 지친다 우리 그냥 헤어지자'와 같은 말을 쉽게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진심도 10%는 있었지만 반협박 내지는 으름장이었습니다.
몇일전에 제가 그녀를 기다리다가 바람을 한번 맞은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정황을 따져보면 그녀가 바람을 맞힐 수 밖에 없었다고 이해를 해줄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싫어하는것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고, 연초에 서로에게 새해에 바라는것 두가지씩만 말하자고 해서
제가 부탁했던점도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녀는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조금만 일찍 나왔다면 저를 바람맞히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이 화가 났던겁니다.
그리고 정말 저는 여자친구의 그런점이 싫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그날저녁에 메신저에서 추궁을 좀 했습니다.
연초에 약속한일을 잊었느냐, 난 니가 친구들과 만난것에 대해서 화를 내는것이 아니다, 약속을 어긴것에 대해서 화가 난 것이다.
여자친구는 오늘 자기 기분이 안좋다면서 내일이야기 하자고 이야기를 자르려더군요.
저는 무척이나 화가 난 상태여서 안된다고 지금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간다고 하고 메신저에서 나가버리더군요.
문자를 보냈습니다 5분 기다릴테니 메신저에 다시 들어와라. 들어오지 않으면 이별통보로 받아들이겠다.
제가 생각해도 유치하기도 하고 참 바보스럽기도 합니다.
그녀는 들어오지 않았구요.
다음날 전화를 하지도 않더군요.
전 정말 슬슬.. 화가나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했습니다.
몇마디 오고가고 (물론 좋은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욕을하고 싸우는것은 아닙니다)
제가 정말 벼르다가 물어봤습니다.
"너는 내가 헤어지자고 하면 그냥 헤어지면 되는거야?"
여자친구가 그러더군요
"모르겠다"
저는 확실한 대답이 듣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아니라는 대답이 듣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대답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다음 생각을 할 것 아니야"
그랬더니 돌아온답은
"지금은 그렇다"
라고 하더군요.
여자친구의 자존심이 좀 센편이고(자랑하는건 아닙니다만 여자친구가 좀 많이 이쁩니다 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평소에도 절대 이런 상황에 굽히지 않는것을 제가 잘 알고 있기때문에 예상은 했던 답이지만 정말 배신감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진짜 이번에는 저도 한번 생각을 해봐야겠더군요.
도대체 제 여자친구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저희집에 골칫거리이긴 하지만 저도 든든한 아버지와 자랑스러운 어머니 명문대학에 다니는 누나가 있는 괜찮은 가정의 아들입니다.
(뭐 저는 별볼일 없다고 해도 할말 없습니다)
제가 왜 여자친구한테 목을 메는것인지 이럴때는 정말 한심스럽고 회의가 듭니다.
3년넘게 사귀고 부모님들 다 알게되고 서로간에는 나이도 좀 차고 하다보니 서로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중인데 자존심도 세고
또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건지 헤어지자고하면 연락안합니다.
제가 작은 사업을 하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요즘 일이 잘 안되서 두달가까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럴때마다 꼭 저를 더 힘들게 하는 그녀를 보면서 결혼한 후의 미래가 걱정되기까지 합니다.
그녀와 헤어지면 저는 사업에도 더 열중할 수 있고 유학도 갈 수 있을겁니다.
그녀는 대학을 다니지만 예능계열이라 지식이 풍부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합니다.
저와 정서적인 부분을 공유하기도 어렵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의 직업, 가정, 특별히 좋은 조건 없습니다.
저도 바보가 아닙니다 저도 더 좋은, 더 잘난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라는 사람 그냥 그 한사람만을 사랑할뿐입니다.
처음부터 조건이나 이런것들을 따졌다면 사랑하지도 않았을겁니다.
사랑도 의리라고 생각했고 저는 의리를 지키고 싶었고 지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 힘듭니다 이제.. 지칩니다..
저를 위해서 제 미래를 위해서 헤어져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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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쓰고보니 정말 유치해서 못봐주겠네요
술한잔 하고 들어와서 잠도 오지 않아 생각나는대로 막 썼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시는분이 계시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좋은 말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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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내용입니다
제가 한번은 그랬습니다.
앞으로 약속을 어기면 너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겠다고
전 여자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자신합니다.
그래서 잃기 싫었던겁니다.
여자친구는 저라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서 서운하기도 합니다.
마지막날 통화를 끊으며 제가 그랬습니다.
"그래 너가 약속을 어겼으니까 난 너에게서 소중한것을 잠시 빼앗아 갈게"
묻더군요
"그게 뭔데"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뻔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 그녀에게서 저를 빼앗아 가려고 합니다.
제가 그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것을 뼈저리게 느껴보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에 말입니다.
글과 마음이 따로 노는군요
이런질문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의 전화 그녀가 말없이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해주기를 바랍니다.
어떤 이야기든 좋습니다.
저의 고민을 좀 들어주세요